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인티그레이션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정희범 대표는 이제 막 개원한 동료들을 보고 창업을 결정했다. 세금계산서, 직원 관리, 부동산 등 개원부터 운영까지 정작 진료보다 부수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창업 아이디어에서 알 수 있듯 인티그레이션의 주 고객은 소규모 한의원과 치과 개업의다. 막대한 자본이 있어야 시도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시도를 포함해 경영 관리, 브랜딩, 마케팅, 임상과 경영에 필요한 질문까지 모두 인티그레이션이 운영하는 플랫폼 메디스트림, 모어덴 등에서 해결할 수 있다.

Analysis 2
2022년 말 기준 전체 한의사, 한의대생의 69%가 메디스트림에 가입했다. 모어덴은 출시 1년 반 만에 치과의사, 치대생의 43.3%가 이용하고 있다. 치과위생사 커뮤니티 플랫폼 치즈톡도 치위생사, 치위생과 학생의 23%가 가입했다. 가입자 활성화 지표도 30%에 달할 만큼 업계 관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인티그레이션은 한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메디스트림, 치과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모어덴, 치과위생사 커뮤니티 플랫폼 치즈톡을 운영하는 메디테크 스타트업이다. 2019년 한의계 플랫폼 스타트업 메디스트림으로 시작해 치과의사 플랫폼 모어덴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데니어와 합병했고, 이후에는 치과위생사 커뮤니티 플랫폼 치즈톡을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티그레이션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강의 플랫폼, ▲이커머스, ▲경영지 표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강의에서는 세무, 노무 관리 등 경영 관리부터 최근 임상 결과 등 의학 정보까지 다룬다. 메디스트림 플랫폼에만 도입한 경영 분석 툴은 매출, 진료액, 상권 분석, 고객 후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공동 구매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구매 단가를 줄이는 대기업의 MRO(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로, 중간 유통 마진을 절감해 10~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티그레이션은 4년간 27배가 넘는 분기 매출 성장을 이뤄내면서 2022년 약 14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23년 1월 누적 투자 유치 금액 163억 원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한의원 및 치과 의원 유통망을 통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메디스태프, 메디게이트 등이 있다.

메디스태프는 기동훈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2016년 창업한 회사로 ‘2040세대 의사들의 카카오톡’으로 통하는 보안 메신저 플랫폼을 운영한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 간 문자나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환자 개인정보가 노출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된다. 이런 이유로 의사 간 소통할 때 보안 기능을 갖춘 메신저 플랫폼이 필요한데, 의료직군만 가입할 수 있고, 수준 높은 보안 체계를 갖춘 메신저는 국내에서 메디스태프가 유일하다. 실제로 메디스태프는 2040세대 의사를 중심으로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22년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2만여 명으로 전체 활동 의사(10만 명) 중 20%가 메디스태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메디스태프만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15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국내법상 전문의약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고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메디스태 프는 ‘의사’라는 특정 집단 이용자만 존재하기 때문에 전문의약품 광고가 가능하다. 광고주 인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지출 대비 광고 노출 효과가 매력적인 플랫폼인 셈이다. 수련 병원 평가와 리뷰, 학회 일정 공유, 의사 구인구직 서비스 등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는 물론 사업자 입장에서도 수익 모델을 넓혀갈 수 있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메디게이트는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메디씨앤씨가 1999년 서비 스를 시작한 의사 전용 포털 사이트로, 2023년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사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 커뮤니티, 의료 뉴스, 초빙 컨설팅, 의사 연봉 인덱스, 개원 정보, 의학 정보, 학회 정보, 이커머스 등 의사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디게이트의 경쟁력은 회원수다. 2022년 6월 기준 의사 회원수는 11만 7,33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040명이 증가했다. 일평균 방문 의사 회원수는 1만 3,023명, 월평균 방문 의사 회원수는 3만 9,003명으로 유입률 또한 높다.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국내 의사 약 14만 명(2022년 기준) 중 80%가 메디게이트 회원이라고 하니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