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같은 남자
어느 한 리서치에 따르면, 명절 때 부모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 돈과 상품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선물’의 패러다임이 화폐로 이동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선물 받는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이 힘들고 마음을 전하는 간단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사군자 중 난초의 꽃(蘭花)이 사랑받는 이유 또한 아주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혹적인 향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물로서의 상품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난초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그에 대한 마음은 은은하게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저를 상품권에 비유한 이유 역시나 제가 겉으로 뽐내듯 드러내거나 과장하지 않고 은은한 겸손함과 친근감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임이나 관계의 처음에 사교성이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과 더 깊이 친해집니다. 그리고 의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매년 명절마다 핸드폰에 있는 300명 남짓한 친구와 선후배님들께 안부를 전하며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하는 상품권처럼 저 역시나 누군가의 선물이 되고 싶고 기쁨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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