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비, 그리고 차단기]
2015 유니브엑스포 부산은 단 이틀의 본 행사를 위해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하는 행사로 본 행사만을 바라보며 참가단체들과 함께 많은 열정을 쏟아 부었고 그만큼 기대가 컸던 행사였습니다. 그렇게 본 행사가 다가왔고 부스 설치, 배선 작업 등 만반의 준비를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본 행사 당일 아침,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시작 10분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참가단체들은 당황하여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그곳 부스존을 관리하던 저는 사전에 준비한 우천시 대비계획을 시행하고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며 참가단체들을 안정시키며 뛰어다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거세게 내렸고 마침내 감전 사고를 대비하여 차단기를 내려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단체들은 전기를 내리면 아무런 홍보를 못 한다며 반발을 하고 차단기 쪽에서는 이미 스파크가 튀고 있었습니다. 단체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이 더 우선이라 판단하여 단체들의 대표들을 모아 회의를 통해 설득에 성공하였고 마침내 차단기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만약 그 때 단체들의 입장만 고려하여 차단기를 내리지 않아 사고가 났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생각을 하였고, 중요한 순간에 주변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결단을 내리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며 팀이 우왕좌왕을 하고 있을 때, 결단력을 가지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KT의 내비게이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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