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톡톡 세부메뉴

질문 상세 보기

Q 퇴사하는 게 맞을까요?

조회수 1,592 2022-03-13 수정

전문대 졸업 후 판매직 3년, 쇼핑몰MD 3년을 거쳐 중소기업 경리직으로 입사한지 2주 된 30살 여자입니다.

전직장에 있을 때 거래처 등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관두고

아예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전산회계1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더 높은 급수 자격증도 따고 싶어서 공부중이고, 최종적으로는 세무사가 되는 게 꿈인데

당장 생활이 어려워서 급하게 지금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처음엔 중고신입인 저를 받아주는 회사가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서 흔쾌히 나가겠다고 했는데,

경리가 회계업무 외에 잔무가 많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기본 8시간 반 근무에

아침엔 15분 일찍 가서 청소해야 하고

1. 전날 나온 컵, 그릇 설거지

2. 임원분들 방 청소 (휴지통 비우기, 책상 걸레질, 환기 등)

3. 전날 나온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 처리 (건물 바깥으로 나가서 버려야 함) 등등...


게다가 임원분들이 전부 40대 초반의 남자 분들인데 하루종일 실내흡연 하면서 커피 심부름을 시킵니다.

그리고 아침 청소 마음에 안 드시면 업무 중에도 방이 더러우니 와서 청소를 하라는 둥,

틈틈이 야 야 거리면서 재떨이 가져와라, 뭐 가져와라 잔심부름까지...

손님 오면 당연히 문까지 마중 나가서 안내하고 커피 타드려야 하고요.

게다가 가족회사라 쉽게 건의를 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이런 잡무들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성격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이전까지는 회사 다니면서 남의 커피 타주고 뒤치다꺼리 해주는 일은 해보지도 않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처음 보는 손님들한테 "커피 뭘로 드릴까요~?" 이런 말이 쉽게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물론 하다보면 늘 수도 있겠죠..

사실상 윗분들 커피 타드리는 거야 존경이 있으면 오히려 제가 나서서 쉽게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눈에는 그냥 여자 우숩게 아는 꼰대(그것도 40대 초반의 젊은 꼰대...)로 밖에 안 보입니다.

임원들은 다 남잔데 직원들은 다 여자만 있어서 면접 때도 의아했었는데 그게 부리기 쉬워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여길 오래 다닌 다른 직원 분들이에요.

제 바로 윗 선임이 1년 된 또래 여자인데 자기도 처음에 이 회사 왔을 땐 너무 적응하기 힘들었고,

청소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싫어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막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대요.

그리고 지금 제가 그 막내입니다... 나이 서른에 막내...

임원분들 만으로도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제는 완벽하게 적응해버린 제 선임이 오히려 임원들의 꼰대짓을 더 부추기는 느낌입니다.

격려하는 척 하면서 저한테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꾸라는 둥, 그래야 예쁨을 받는다는 둥, 처음엔 자기도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해서 많이 혼났지만 지금은 일은 잘 못해도 청소만 잘하면 칭찬 받는 이 회사가 다른 데보다 더 편하다는 둥...


저는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 들어간 곳인데 정작 중요한 일은 경력 20년의 팀장님이 다 하고

저는 허드렛일이나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경력을 쌓으려면 적어도 한 직장에서 3년 이상은 일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고

이 쪽 일이 지원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제 나이에 이만한 자격증 가지고 경쟁력이 없다는 것도 잘 알아서

웬만하면 버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려고 누우면 다음날 회사 가는 게 너무 싫어서 잠도 안 오고, 새벽 내내 관둘까 고민하다가 밤새고 어거지로 회사 나가기 일쑤입니다.


처음엔 3~5년 정도 잡고 일하면서 세무사 시험 준비도 같이 할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다녀봤자 물경력 되고 스트레스만 받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애초에 빠르게 관두고 세무사사무실을 알아보는 게 좋을까요?

아님 제 나이에 중고신입으로 받아주는 회사 많지 않은데 존버해야 할까요?

지금 관두면 취업지원 지원금(월 50만 원*5개월)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더 고민입니다.

내 프로필 > 북마크 에 추가되었습니다

현재 브라우저의 보안 설정에 따라 복사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아래 URL 주소를 드래그 후 Ctrl+C를 눌러 복사하시기 바랍니다.
닫기
후배에게 답변하기 입력
솔직하고 따뜻한 답변을 남겨주세요.
0 / 1,000
답변 10
  • 프로필 이미지 mentor4857705 회계담당자 / 15년차 Lv 3

    이쪽 업무가 업무외의 잔업이 많은 경우는.. 재무, 회계, 인사, 자금 이렇게 전문파트가 나누어져 있지 않은곳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오랜세월 우리나라가 경원지원이라는 명분아래 행하여온 습관이 쉽게 변화되지 못해 그런것이라 업종을 변경한 님에게 제가 더 미안하고 안쓰럽습니다..

    다니시는 회사는 젊은대표이지만 옳지 않은 회사 업무를 조성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곳은 님에게 좋지 않으니 바로 퇴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회사는 대표가 만들지만 환경은 근로자가 만들어가는 것인데..변화가되기 어렵습니다. )

    님께서는 이쪽 업무를 하시고자 한다면 30이면 늦은 나이이긴 합니다. 이쪽 업무가 크게.. 기장하는 수준. 신고결산, 자금흐름의 재무기획 정도로 본다면 연봉 차이가 엄청 차이납니다. 늦게 시작하신만큼.. 힘드셔도 회사다니시면서 경력 쌓으시면서 자격증 재경까지는 따셔야 해요.. 요즘 이쪽 분야도 수준이 높아져.. 회계학과에 E.A까지 취득하고 토익 800이상인 친구들이 허다해요.. 저도 따라가느라 힘이 부칠때도 있습니다.^^;;

    회계, 재무, 자금.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를 들어아셔야 해요..
    화이팅 이십니다..

    2022-03-13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0989295 인바운드상담원 / 12년차 Lv 3

    차심부름 청소같은거 시키는 회사 갠적으로 너무 싫어합니다만
    업무와는 별개로 굳이 해야만하는 상황이라면
    상사분과 조율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고민하시는거보면 장점도 있을꺼라 생각하구요
    어차피 퇴사까지 각오하신듯한데 말이라도 꺼내보시면... 쌍팔년도아니고 솔직히 요즘도 그런 회사가 있다는게 화납니다

    2022-03-20 작성
  • 가족회사이고 허드렛일을 시키신다면 나오셔서 목표를 이루는 게 나을 것같네요

    2022-03-17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9664740 회계담당자 / 20년차 Lv 3

    어느곳이나 막내는 약간의 잡무가 있긴하지만 여긴 너무 심한것 같네요.. 일이라도 배울수 있다면 내 커리어를 위해 참겠다지만.. 여긴 아닌듯 싶네요.. 잠도 안올정도의 스트레스라면 그만두는게 낫습니다. 회사는 많고 다 똑같진 않아요. 각자 맞는곳이 분명 있고 좋은회사도 많습니다. 넘 안타까운 상황이 글로도 충분히 느껴지네요.

    회계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실무를 담당할수 있는 개인의 능력과 경력을 얼른 쌓으시길.. 주위 친한동생도 회계자격증을 어찌어찌 급공부해서 따더라도 실무랑 연관이 잘 안돼는지 저에게 계속 물어 보는거보면 실무처리할 능력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험을위한 공부가아니라)

    게을러서 미루고미루다 회계학과를 나왔어도 회계자격증을 안땄지만, 회계사무소 3년 경력 쌓고 나와 일반기업 회계부서에서만 쭉 근무했더니 가는 회사마다 배우는게 새로 생기기도하고 지식이 쌓이고 하다보니 지금은 대우도 나름 잘받고 승진도하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 쌓기가 일단 최우선이고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년 회계일만 해온 경험으로보아..
    맞는 회사를 꼭 찾으시길! 아직 젊은걸요~~

    2022-03-15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6537553 회계담당자 / 9년차 Lv 5

    남일 같지가 않네요… 힘든 길 오셨어요…
    지금 회사는 저 혼자 기장하고 신고는 세무대리인에게 맡깁니다. 신고를 안해서 다들 널널할 줄 아는데 경력에 쓸 수 없는 잡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다 부/차장급에 서류준비가 필요하면 내용파악도 못하고 거의 저한테 들고 옵니다. 대표는 남일해주지 말라면서 방관하고요. 만날 늦게오고 6시에 와서 회의에다 일 시킬때도 많습니다…
    직원들은 탕비실, 회의실 더럽고 냄새나는 건 불평하면서 혼자 낑낑대며 깨끗하게 치우면 혼자 유난떤다고 좋은 말 들은 적이 없습니다. 나름 it회사인데 이런 꼰대기업은 처음이예요.
    그전 회사는 팀장님이 외부감사를 혼자 도맡아서 하는 거 보고 꼭지돌아서 혼자하는 곳을 택한건데… 입사 1개월만에 설마했던 것들이 이제 1년됐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여태 의리때문에 환승이직 준비해본적이 없는데 지금 열심히 입사지원서 넣고 있습니다…
    저도 26살에 경리로 전직해서 회사폐업으로 퇴사하고 27살에 실무경험을 단시간에 끌어 올리려고 회계사사무실 입사했었어요. 당시 똑같이 전산회계 1급 땄고 쪽지테스트 받고 들어갔습니다. 개인 사무실은 일손이 부족한편이라 문턱이 많이 높지는 않아요. (다만 적은 급여와 업무에 허덕일 수 있지요…)
    차라리 회계사사무실로 가셔서 세무서식을 눈에 익히시는게 도움될 수 있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도 가르치려고 뽑지 않은 이상 실무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덥석 맡길 수도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팀장님하고 면담한번 해보시고 업무를 분담을 안해주신다면 지원금 받으시면서 좀더 알찬 경력을 계획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022-03-13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4837083 무역사무원 / 5년차 Lv 3

    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종이 어느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40대 초반인데 임원이랍시고 여직원이 커피 타주고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거 같아요.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바로 윗 선임이 자기도 그랬고 그래서 막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하는 식의 말과 태도도 좋게 보이지 않네요.
    잔무가 많을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너무 당연히 여기는 그들의 태도는 오래 같이 일하기에는 생산성이나 효율성도 그렇고 일을 배우기에도 좋은 여건은 아닌거 같네요.
    하실 수 있으시면 다른 곳 알아보시고 나오시라고 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부분 등이 안되서 못 관두시는 상황이라면 마음 강하게 먹고 딱 1년에서 2년 잡고 회사 업무 외에 자격증이든 뭐든 준비하시다가 언제쯤부터 이직 준비할지 생각하시고 이직하고 나오시라고 하고 싶네요. 포기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님도 스스로 잘 생각해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본인이 진짜 원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요. 경리나 총무부 같은 관리직들은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어느정도 차를 내가거나 하는 업무들이 아주 없을수는 없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본인이 원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실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22-03-13 수정
  • 프로필 이미지 mentor9520597 9년차 Lv 2

    글쓴이님의 개인상황에 따라 다르겠네요.
    6개월에서 1년의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새로운 직장을 위해 도전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바로 퇴사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겠지요.

    신입으로 시작하시고 회계일을 처음하시는 것 같은데요.
    신입사원에게 덜컥 중요한 일을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사 적응 후 회계팀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일을 배워보고 결정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글쓴이께서는 아직 30살이시면 젊으십니다.
    화이팅하세요ㅎ

    2022-03-13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4465105 회계담당자 / 11년차 Lv 2

    빨리 나오세요
    개념 자체가 없는 직원들과 같이 다닐 필요가 있을까요
    저같으면 파트타임 알바라도 하면서 구직할것같아요
    청소하는것도 업무인데 일찍가서 하는것도 말이 안되고

    2022-03-13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6307148 회계담당자 / 17년차 Lv 2

    빨리 나오는게 나을것 같네요 그리고 나올땐 꼭 이유를 설명해줘야 잘못을 압니다.
    자격증 공부 꾸준히 하셔서 스펙 쌓으시길 바랍니다

    2022-03-13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2032063 1년차 Lv 5

    계속 있어도 잔업만 하고 본업은 경험하기 어려울 회사네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냥 나오시라고 하고싶지만 취업난이 취업난이라 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부터 입사지원하시고요 면접 제의 들어온다 하면 그만두고 나오셔요

    2022-03-13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