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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틱협동조합, 나다운 삶을 실현시키는 전문가

이사 2015.12.07. 조회수 10,759 Tag #협동조합 #아모틱 #청년성장

광주의 청년들에게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상상하며 실행하는걸 독려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아모틱 협동조합이 그 곳. 이 세상 청년들이 인생의 주인공 이기를 바라며 청년들의 자아에 대한 고민을 뻥 뚫어주는 ‘청년성장오지라퍼’ 추민수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청년성장공동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모틱 협동조합의 추민수 이사 입니다. 또 다른 별명으로 ‘청년성장오지라퍼’가 있어요. 청년이 성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찾아가라는 오지랖을 부리는 탓에 스스로 이름 붙였어요.

 

아모틱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아모틱은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청년성장공동체’ 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협동조합입니다. 자기다운 삶을 찾아가는 방식이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공유하며 타인의 성장을 도와주는 협동조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모틱 협동조합을 만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제가 철학과나 경영학과를 나온 줄 아는데 사실 저는 공대 출신이에요. 대학교 4학년이 되기 전까지 모범적인 공대생이었죠. 4학년이 되고 입사 지원서를 쓰는데 쓸 말이 없더라고요.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을 써야 하는데 전형적인 답변 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그걸 쓰자니 차별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삶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 삶은 자신에 집중하기보단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에 초점을 맞추어 살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런 고민을 가진 채 새로운 도전으로 캐나다에 갔어요. 캐나다에 가게 된 건 제 삶에서 누가 시키지 않은 첫 번째 행동이었어요. 그 행동을 시작으로 캐나다에 지내며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얻은 게 많았어요. 한국에 돌아오니 예전의 저와 같은 친구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친구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기 삶을 살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모아 만든 협동조합이 바로 아모틱 협동조합 입니다. 

 

캐나다에서 많은 일이 있으셨나 봐요.

공학도로 살면서 세상의 정답만 추구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나는 누구지? 라는 답이 없는 질문에 봉착하니 난감하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답을 얻고 싶었죠. 그게 바로 캐나다 워킹 홀리 데이였고요. 사실 캐나다로 가게 된 건 큰 계기는 없었고, 워킹 홀리데이 나라 중에서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국인이 많더라고요(웃음). 가서 저의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도 보고, 자원봉사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었죠. 캐나다에 가서 느낀 점은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거였어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스펙을 많이 쌓았었어요. 그렇지만 캐나다에 가니 무용지물이더라고요. 실질적으로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은 아무것도 없었죠. 그래서 청소부터 시작을 했어요. 100달러만 들고 캐나다에 갔었는데 돌아올 때 동생의 학자금을 지원할 정도로 돈을 많이 벌고 왔어요. 제가 안 해본 일에 도전하며 돈을 벌어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기존 프레임에 갇혀 살던 ‘공돌이’가 프레임 밖으로 뛰쳐나갈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모틱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있다면? 

첫 번째는 사랑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상대가 잘 되었으면 하는 그 마음 자체를 의미해요.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확장하는 거죠. 더 나아가 세상 끝까지 확장 되면 더 좋은 일이지만 말이에요. 세상을 위한 일을 할 때 즐겁고 존재가치를 느끼며 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창조입니다. 세상의 필요를 만족시키며 동시에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일이면 좋겠어요. 그게 바로 차별화된 자기만의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아모틱 협동조합의 비전이 있다면?

우리를 통해 심리적 고립 상태를 벗어나 협력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은 10년 이상을 경쟁에 내몰려 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친구가 적은 아닌데 경쟁사회이다 보니 스스로를 고립시켜 살아온 경향이 있어요. 청년들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려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끼곤 하죠. 치열한 경쟁이 아닌 진정한 협력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모틱 협동조합의 운영 방식이 궁금합니다. 

아모틱 협동조합 내에서 연구원들은 찾아오는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가이드합니다. 독일어를 공부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가이드하는 과정에서 그 친구는 독일의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역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 그 친구는 독일에 있는 어떤 신문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기 위해 팀을 꾸리고 있어요. 이렇게 아모틱 연구원의 코칭을 거쳐간 일에서 수익이 나오면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모아 운영하고 있어요. 개개인에게 알맞은 프로젝트를 지정해주고 프로젝트를 맡은 담당자가 조합원이 되는 거죠.  

 

청년과 사회의 교두보 역할

 

추민수 이사님의 개인 프로젝트도 있나요?

진로지도, 코칭지도가 저의 개인 프로젝트에요. 학교와 연계해서 체계적인 진로 코칭이 이루어지죠.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다운 발견(코칭), 상상(기획), 실행(비즈니스)이죠. 나를 발견한 후 상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획을 해보고, 최종적으로는 비즈니스를 실행해보는 거에요.

청년들이 어느 정도 사회적 역할 및 방향을 찾았다는 판단이 들면 사회와 연결해주는 교두보의 역할도 하고 있죠. 최근에 찾아온 친구 중 한 명은 작곡학과 친구인데 노래를 통해 평화적인 시위를 하는 방법을 고안을 해냈어요. 이런 친구가 있으면 지역 사회와 연계를 해줘서 실질적으로 실행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이 외에도 다양한 정부 부처와 청년들이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 중이에요. 평생교육진흥원과 추진해서 진행하는 것 중 하나는 시니어와 청년을 연결해주는 일이에요. 청년은 경험도 없고, 인프라도 없지만 대신 기회가 많죠. 시니어는 경험과 인프라가 있지만 이를 청년들에게 전달하기에는 소통이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그 중간에 서서 연결해주려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전국의 협동 조합을 모아 연대할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청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청년들을 계속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모틱 협동조합에서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특색 있는 운동이 있다고 들었어요. 

네. 첫 번째는 감사 운동인데요. 자신이 사랑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깨닫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누어 주게 되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상 속에서 작은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에요.

두 번째는 배려 운동입니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이 원하는걸 발견하고 충족시켜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친절이 내 패러다임 안에서 줄 수 있는 걸 주는 거라면 배려는 진짜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죠. 저희끼리 그래서 마니또 활동을 해요. 마니또 활동을 하다 보면 그 사람에게 어떤 게 필요한지 관찰하게 되잖아요. 우리끼리 만든 소소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는 자기확신을 갖고 있어야 해요. 저희의 사업 모델 중 하나인 ‘#나@세상(세상에 나를 해시태그하라!)’에서 ‘나다운 정체성 명함’을 만들고 온·오프라인으로 뿌리면서 자기확신을 키울 수 있도록 합니다. 사실 명함을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걸 뿌려보고, 또 어디에 내가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 명함을 뿌리고 온라인에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을 세상에 자신을 해시태그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거죠. 그 과정에서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에 연결하기도 합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청년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보람됩니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답을 못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앞장서서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뿌듯해지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광주에서 주최한 셀프 어워드라고 청년들의 실패, 도전을 응원하는 행사였어요. 그 때 상을 탔던 친구들 중 대다수가 아모틱 친구들이었죠. 제가 행사 기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까지 후보에 올랐어요. 저는 결국 받지 않았지만, 그 때 상을 받았던 친구들이 상금을 모아서 제 노트북을 사주더라고요. 

이 건물을 빌릴 때 역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청년들을 만나려면 청년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곳 이여야 한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싶었죠. 마침 좋은 자리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더니 생각한 것 보다 가격이 부담되더라고요. 원래 건물주 분이 서울 분인데 광주에 올 때마다 찾아갔어요. 찾아가서 청년들을 위한 부지를 꾸리고 싶다며 취지를 설명해드렸더니 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깎아주더라고요. 덕분에 아모틱 협동조합의 사무실과 모임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까지도 생길 수 있었죠. 두 에피소드 모두 저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협동조합도 하나의 회사, 철저히 준비하라

 

직업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 실제와 가장 다르다고 느낀 것이 있다면?

협동조합 역시 하나의 회사이며 수익이 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아모틱 협동조합은 ‘나 다운 삶을 찾아가는 청년 공동체’ 이잖아요. 사실 ‘나다운’ 이라고 하면 내가 원하는 것만 할 것 같은데 ‘삶’ 이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책임도 부가 돼요.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인 부분이 요구 되는 거죠. 평생 취미 생활을 하고만 살 수 없으니 전문성을 키워 수익을 얻어야 해요.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을 하나의 회사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요?

저는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로 협동조합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컨설팅을 하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도와주고 있어요. 추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줍니다. 원가 계산부터 BM모델, 고객분석, 조직운영, 공동체로서의 지역 사회 역할까지 모두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협동조합 역시 회사니까 돈을 벌어야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서울대학교 협동조합경영전문가과정을 수료 했어요. 그리고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자격을 받았는데 자격을 받은 사람 들 중 제가 가장 나이가 어려요. 어리다 보니 감사하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더라고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학교 프로젝트 외에 협동조합 컨설팅, 교육 등 광주 지역에 있는 청년 성장과 관계된 일은 제가 많이 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꿈을 찾되 그걸 비즈니스 측면에서 접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죠.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한다면?

시야를 넓혔으면 좋겠어요. 젊은 나이에 자신의 삶을 어디 한군데에 정착시킨다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틀 안에 넣어 놓지 말고 먼저 찾아 갔으면 좋겠어요. 실질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에 자기만의 방식을 제안하며 자기를 활용할 수 있게 알려나가는 거죠. 그 과정을 통해 기회가 열릴 수 있고, 나다운 스토리가 생기면 경쟁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립니다.

협동조합은 정말 준비를 철저하게 하던가 아니면 안 했으면 좋겠어요. 협동조합은 5명 이상이 함께하는 동업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동업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2명도 하지 말라는데 5명이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하게 된다면 사업의 방향은 물론이고 합의된 규칙이 반드시 필요해요. 사실 우리나라나 계약서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동업이 힘든 건데, 세세하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을 받아 협동 조합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추민수 이사님이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세상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활동이 일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욕망만을 충족시켜주며 돈을 버는 일뿐만 아니라 좀 더 넓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그런 지점을 찾아 막혀 있는 곳을 파악하고 뚫어주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최이슬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최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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