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만화책보다는 웹툰으로 만화를 즐기곤 한다. 그러나 웹툰이 그 특유의 향과 추억을 재현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 청춘문화싸롱은 만화책의 아날로그 감성과 ‘카페’라는 최신 트렌드를 동시에 갖춘 공간이다. 청춘문화싸롱의 허수영 대표는 손님들에게 만화책 뿐 아니라, 색다른 재미도 함께 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까지 기획하며 노력 중이다.

아날로그 감성과 최신 트렌드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복합문화공간인 청춘문화싸롱을 운영 중인 허수영 대표입니다. 청춘문화싸롱을 기점으로 홍대에 청춘로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청춘문화싸롱은 어떤 곳인가요?
청춘문화싸롱은 만화와 공연을 접목시킨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기본적으로 만화가 구축되어 있고, 소설, 인문학 책들도 함께 갖추면서 기존 만화방의 이미지를 탈바꿈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과 강의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청춘문화싸롱을 창업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나요?
서울예대 극작과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의 꿈은 작가였죠. 글을 작성하면서 작가의 꿈에 다가가던 중, 회사원 친구와 선배가 ‘만화’라는 사업 아이템을 공유해줬어요. 사실 만화에 큰 관심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조사를 하면서 사람들이 정말 만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줄 서서 만화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젊을 때 도전해보자고 했고, 저를 포함한 4명의 친구와 함께 ‘만화카페’ 컨셉으로 한 ‘청춘문화싸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업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각자 그리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하나를 결정하더라도 많은 토론을 거쳐야 해요. 최대한 서로를 배려하면서 말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각자 맡은 분야가 뚜렷하고 그 시너지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잘 조율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이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친구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봅니다. 짜증나기도 하지만 든든한 존재들입니다.

청춘문화싸롱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초창기에는 인건비를 줄여야 했기에, 메뉴 구성부터 재고관리, 청소 등 모든 것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서, 매니저를 정식으로 채용했어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세무적인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몸은 덜 힘들게 되었지만, 다양하게 생각해야 해서 머리가 아프네요(웃음)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일하면서 자영업자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해요. 작은 소품부터 인테리어 배열도 그 이유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법과 행정에 대한 제약이 많다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테라스가 있음에도 행사를 하면 안 되고, 초등학교 근처에는 만화 카페가 있으면 안 돼요. 하지만 최선의 방법으로 더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일하면서 뿌듯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방학 시즌에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저희 청춘문화싸롱을 많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신기하면서 뿌듯했어요. 보통 만화카페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거든요. 그만큼 저희 공간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대표가 되고 싶나요?
여유로운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경제적이든, 일이든, 여유롭게 생각하는 그릇을 가지고 싶어요. 한 순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 부탁 드려요.
행정과 법에 대해 정말 많은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큰돈을 투자했는데 갑자기 제재가 들어오면 정말 어떻게 할 대안이 없고, 정신적인 데미지가 큽니다. 이 밖에도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경험하실 겁니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굳건히 지키시고,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놓으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요. 사업은 나이를 떠나서 그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는 마인드를 꼭 가지시고요.

자료출처 : 오피스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