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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트랜스포메이션] 입증 가능한 실적 남기기

잡코리아 2022-03-17 09:00 조회수2,334

 

 

회사에서 일 잘한다 인정받고, 급여 인상과 같은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과 같은 성취를 거두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예스맨이 되어 직장상사 비위를 맞추는 것? 사내에서 잘 나가는 중역에 줄을 잘 서고 사내정치에 헌신하는 것? 뭐.. 이런 '사파'스러운 행동이 무의미하다고는 못하겠다만.., 업무적으로 성과를 내고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직장생활의 '정석'일 것이다.

그런데, 실력을 입증한다는 것은 은근히 만만치가 않다. 직장상사가 안목이 있어 직원의 역량을 간파한다면 다행이지만, 모든 보스가 그런 탤런트를 갖고 있을까? 팀장이 팀원의 장점을 파악하는데 성공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팀장의 보스, 그리고 인사팀을 설득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직원 평가를 위해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를 도입하고 있다. KPI.org에 따르면, KPI는 의도한 결과에 대한 진척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데, 전략적(Strategic)으로 중요한 업무와 관련된 지표(Indicator)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목표(Target)를 설정한 다음,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Focus)한다. 효과적인 KPI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지표가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목표가 달성 가능해야(Achievable) 한다는 점이다. KPI는 팀원이 어떤 업무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팀원의 업무성과를 윗선에서도 알 수 있게끔 보여준다. 그러므로 적절한 KPI를 설정하는 것 또한 팀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런데, 매니저들 상당수는 KPI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영업(Sales) 담당자들은 '매출'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지만 지원(Support) 부서는 '성과'를 측정하기 난해한 경우도 많다. 고객 질문에 잘 대답했다 한들 이것이 성과로 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표를 잘 선정하더라도 적절한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 애매한 경우도 많다.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 기여하는 직원에게 좋은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KPI를 잘못 설정해버리면 엉뚱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구조적으로, 담당업무의 KPI 설정이 불분명하다면 본인의 성과를 입증할 창의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엔지니어들은 실제 본인들의 가치에 비해 개인 PR에 서툰 경우가 많고, 마케팅 또는 영업 담당자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 수년간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 작년에는 기술팀의 프로페셔널한 대응 덕분에 고객이 만족하고 결국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를 간단한 보고서로 만들어 보았다. 이 보고서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전사에 공유되고 우리팀 엔지니어들 인사평가 또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커리어 관리 측면에서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을 남겨야 하는데, KPI는 추후 입증 가능한 실적(Proven Track Record)으로 활용될 수 있고, 승진이나 이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실적은 인터뷰 과정에서도 본인의 실력을 설명할 수 있는 키 역할을 할 것이다. 참고로, 어려웠던 경험(Challenge)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How to overcome), 이 과정에서 배운 것(Lesson learned)은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니, 본인의 입증 가능한 실적과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을 하나쯤 준비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KPI 관리는 효과적인 시스템이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KPI 숫자는 나오지만(Quantitative) 퀄리티 측면에서(Qualitative) 일처리를 엉망으로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실적이 나오는 일에만 집중하고 티 안나는 일은 나몰라라 하는 얌체도 있다. 두 가지 유형 최소한의 노력으로 좋은 실적을 달성하는 '고급 스킬'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주변 동료들이 피해를 보고 KPI의 취지인 전략적 목표 달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기형적인 업무 행태가 기승을 부리지 않도록 매니저의 균형잡힌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

 

본질은 실력이다. 보여주기식 실적에 집착한 나머지
실력에 소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자 ㅣ 백승민

  

필자 약력
- (현) 모션투에이아이 Biz Dev & Product Manager
- (전) 유니버설로봇 기술팀장
- (전) 현대중공업 연구원
- 서울대학교 학부 및 석사
- 브런치: https://brunch.co.kr/@jobdesigner
- 일러스트: https://www.instagram.com/kkul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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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임동규 에디터 ldk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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