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계면활성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담은 뉴스가 나오면서 소비자의 오해와 불안이 증가했다. 농약중독이 실제로는 계면활성제의 독성 때문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 모발과 두피에 손상을 줘 탈모의 원인 중 하나이며, 백내장과 뇌질환, 자궁질환은 물론 암과 불임을 유발한다는 섬뜩한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등장했다. 문제의 쟁점은 합성 계면활성제다. 강력한 세정력과 침투력이 있는 반면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고 수분 증발을 촉진해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인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Analysis 2
천연 계면활성제와 바이오 계면활성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 및 소비는 기후위기와 이에 따른 친환경 제품 선호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밝혔듯 합성 계면활성제에 대한 불안에 따른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천연/바이오 계면활성제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미원상사는 1959년 황산, 분황 등 기초화학 제품을 주축으로 하는 기초화학회사로 출발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이를 발판으로 4차에 걸쳐 공장 확장도 진행했다. 1995년에는 전북 완주에 1공장을 설립했고, 2008년에는 2공장, 2017년에는 3차로 익산공장을 설립했다. 2022년에는 핵심 화학연료 생산공장 신축에 나섰다.

주요 생산 품목으로 계면활성제, 전자재료, 산화방지제와 자외선 안정제 등이 있다.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 국내에서 부동의 지위를 확립했으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핵심 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전자재료 역시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산화방지제와 자외선 안정제의 경우 폴리올레핀 업계에 공급 중이며, PP, PE, PC, ABS, 스판덱스 등을 생산한다.

기초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작은 기업에서 시작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본사 이외에도 다수의 관계사를 설립했다. 친환경 기술을 중점으로 개발하는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비이온/음이온/양이온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동남합성, 나노기술 기반 잉크 컬러를 구현하는 잉크테크, 타이어 접착제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태광정밀화학 등이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8년 우리사주대상 고용노동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대통령상, 2021년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 2022년 등대기업에 선정됐고, 2023년에는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인증받았다.

2021년 화장품 원료기업 53개사 경영 실적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은 매출은 미원상사였고, 3위가 현대바이오랜드, 4위가 대봉엘에스였다.

1986년 설립한 대봉엘에스는 ‘남에게 이익이 되어야 나에게 이득이 된다’라는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원료 의약품, 화장품 소재, 식품첨가물 원료 등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2003년 이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7배 성장하고, 부채 비율을 반으로 줄이는 등 탄탄한 재무 상태가 장점이다.

천연화장품 COSMOS(COSMetic Organic Standard) 인증을 자사 제품 37개에 받았으며,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정식 인증 제품 유통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화장품 소재의 우수성과 독자적인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원료 의약품 기술 역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아미노산 제조 관련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료 의약품 분야에서는 호흡기, 고혈압, 소화기, 고지혈증 치료제 및 아미노산 유도체를 생산하며, 고혈압 치료제, 호흡기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현대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한 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이다.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서 핵심 기술력을 보유했다. 주요 사업은 화장품 원료 59.0%, 건강기능성식품 원료 23.2%, 의료기기 14.2%, 의약품 원료 3.5% 등이다.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 중이다.

2020년 현대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돼 기존의 SK바이오랜드에서 현대바이오랜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 후에는 천연화장품 원료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원료 사업 강화에 나섰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품목을 늘렸고, 개발인정형 원료 인증도 2년 연속 획득했다. 이후 2022년에는 미국 버지니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같은 해 9월 콤부차 성분이 함유된 비건 화장품을 선보여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