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서 친구들이 책을 더욱 친근히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했었습니다. 각 교실에 30권의 책을 주고 읽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교실별로 주어진 위 책들을 책임지고 관리해 매달 독서 포트폴리오를 거두어 제출하는 일인 학급 도서 관리원을 제가 맡아 했습니다.
반별로 주어진 학교의 책으로 반에서만 읽을 수 있게 지정된 30권의 책들이었습니다. 책이 사라지면 학급비를 걷어 책값을 물어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한 권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반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책이라 대출을 하거나 반납을 할 때 제게 말을 해주면 제가 기록해두는 것 외에는 별도의 보안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가 그냥 들고 나가면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책이 사라진 것에는 결국 책을 관리하기로 한 제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조직의 한 부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가져간 이가 집으로 가져갔다면 찾을 방도가 없었으나 그래도 일단은 학교부터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도서실에 찾아가 반별로 주어진 책 목록을 받았습니다. 우리 반에서 사라진 한 권의 이름이 얼음 붕대 스타킹이었는데 혹시나 다른 반에 같은 책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서 목록을 받은 후부터는 단순했습니다. 확인 결과 얼음 붕대 스타킹은 우리 반에만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른 반의 책들을 모두 확인해 얼음 붕대 스타킹이 나온다면 그게 우리 반의 것임이 확실해진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방과 후에 각 반을 돌아다니며 30권의 책들을 살피는 끝에 다른 반에서 우리 반의 사라진 한 권을 찾아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책을 찾아내 우리 반은 사라진 책은 한 권도 없는 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보안이 철저하지 못했던 탓인지 연말에 학급별로 정산했을 때 모든 책이 온전하게 남아있던 반은 우리 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도서 우수학급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글자수 1,027자1,739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