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담은 달고나>
저에게 2008년 여름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그 이유는 40도가 넘는 캄보디아의 무더위 속에서 설탕을 녹여 달고나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왜 그 더운 지방에서 불을 피우고 그랬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는 2008년 7월에 10일 동안 캄보디아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세워진 교회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잔치를 벌이는 것이 주된 사역이었는데, 잔치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필요했습니다.
단기 선교를 가기 전 저를 비롯한 팀원들은 무엇을 준비하면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인가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그 지역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조사했고 아이들이 접하지 못한 음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바로 단 음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단 것을 먹을 기회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과자를 사서 나눠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현지에서 우리 팀이 달고나를 만들어서 주는 것이 비용도 절감되고 홍보적인 측면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달고나를 생산하는 개수는 현지 사정에 맞게 유동적으로 조정하기로 했고 기준 생산량은 100개 정도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뜨거운 캄보디아의 태양 아래 달고나를 만드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었습니다.
캄보디아 아이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했음에도 달고나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굉장한 기회비용이 드는 일이었지요. 특히나 5일 동안 매일 각기 다른 교회를 다니며 달고나를 100개 이상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저와 팀원들은 극심한 체력소모를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사랑담은 달고나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달고나를 만드는 냄새는 동네를 퍼져나갔고 이 달콤한 냄새는 인근 동네 아이들을 불러모았습니다. 한번 달고나 조각을 맛본 아이들은 우리 팀에 꼭 붙어있었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이 몰려 왔기에 저희 교회 선교팀이 기획한 공연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글자수 1,020자1,744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