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득>
저는 호프집에서 1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제가 일했던 이 호프집은 장작구이 치킨이 맛있기로 유명했고, 연예인들을 비롯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차츰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것에 여유가 생기고부터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찾아오는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게가 장사가 잘 되는 비결을 알아보고자 저는 평소에 사장님이 손님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어떤 생각과 태도로 가게를 운영하시는지 관찰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관찰을 한 결과 몇 가지 비결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장님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치킨의 맛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은 치킨이 비싸다고 투정하는 손님이 있을때 "다른 사람은 이 가격주고 잘 먹는걸요."라고 당당하게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당당함이 부족해서 손님들이 불평불만을 제기할 때는 쩔쩔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치킨의 품질에 대해서, 소스의 맛에 대해서, 맥주의 양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했을 때는 당당하게 손님들을 맞게 되었습니다.
둘째, 원칙준수와 철두철미함입니다. 사장님은 재료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에 있어서도 굉장히 철두철미 하셨습니다. 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게의 영업방침을 지키지 못해 꾸지람을 많이 들었습니다. 포장용 소스를 담을 때 정량보다 아주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꾸지람을 들었고, 치킨 무를 담을 때 무를 2~3개 정도 더 넣어서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야박함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차이를 무시하면 그것이 가게에 금전적인 손실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이후로는 무 하나 담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가게에서 일을 했던 경험을 제가 맡은 일 하나하나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기준을 높이고, 작은 이익을 놓치지 않았고, 기본에 충실한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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