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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지역사회를 살리는 심폐소생술

잡코리아 2016-02-09 10:37 조회수2,368

마을기업이란 마을 공동체에 기반을 둔 기업 활동으로,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일컫는다. 협동조합과 비슷한 형태를 띠며, 대부분의 경우 마을기업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을기업이 발달한 영국의 경우 빈 공간을 스타트업에 저렴하게 임대해주거나 주민들의 복지, 예술 사업 등에 활용함으로써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일본도 전국적으로 5,000개 이상의 마을기업이 성업 중이다. 고령화 된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전개되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영국처럼 사용하지 않는 마을 공간을 이용하는 형태부터 육아 정보 네트워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 비즈니스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상이한 비즈니스 환경과 형태에도 불구하고 마을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고령화와 축소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 오래된 마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동적 네트워크에 기초해 개인의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살리는 역할까지 하는 마을기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해외에서 찾아보았다.

 
영국 민와일 스페이스
버려진 공간을 이용해 마을에 활력을

영국은 도시 재생 차원에서 방치된 건물 같은 지역 내 자산을 활용, 공동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곳으로 웸블리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민와일 스페이스(Meanwhile Space)를 들 수 있다. 민와일 스페이스는 재개발 기간 동안 그 이름처럼 ‘잠시’ 빈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영국은 빈 공간에도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재개발에 걸리는 10~15년의 기간 동안 건물주들은 빈 공간을 기부함으로써 세금을 감면받고,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는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다. 빈 공간 활용은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빈 공간 활용은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논의해 결정한다.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민감한 사안은 배제하고 지역공동체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 축구 클럽, 수공예 모임, 사진 전시, 영화 상영 등을 실시했다.


지역사회 활성화에는 지자체의 역할도 큰 몫을 했다. 원래 우범지대로 악명이 높았던 웸블리 지역에 스타디움을 건설하고 상업적 투자를 적극 유치해 웸블리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웸블리 지역 자치구 브렌트 의회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따라 지역 건축 공간 활용을 민와일 스페이스에 의뢰했고, 민와일 스페이스는 30년 이상 사용되지 않고 버려져 있던 코트렐 하우스를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만들었다. 왕립예술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을 입주시켜 거점을 마련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한 것. 웸블리가 지역 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것은 정부의 개입도 컸지만 웸블리 지역 자치구 브렌트 의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본 이로도리
천혜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영리한 비즈니스

일본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형태의 마을기업이 활성화돼 있다. 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 자원을 활용, 비즈니스 형태로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기업은 도쿠시마 현 가미카쓰 마을 주민들이 모여 설립한 마을기업 ‘이로도리’다. 가미카쓰 마을은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는 시골 마을이다. 인구 2,000명이 되지 않는 이 마을의 고령자 비율 51.41%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 일본 내에서도 성공적인 지역 활성형 상농공 연대 모델로 꼽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잎 비즈니스’가 가미카쓰 마을의 주요 산업으로, 나뭇잎을 일식집과 레스토랑에 판매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잎을 요리의 장식물로 활용하는 일식의 섬세함과 공해가 없는 가미카쓰 마을의 자연 자원이 결합된 결과물인 셈이다. 나뭇잎은 가볍고 여성이나 고령자도 재배 및 수집이 쉬워 가미카쓰 마을에 안성맞춤인 비즈니스 상품이다. 단풍잎, 은행나뭇잎 등을 계절별로 출하할 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 재배까지 하고 있다.


또한 이로도리는 IT 환경을 이용해 컴퓨터나 태블릿 PC로 이용 가능한 ‘가미카쓰 정보 네트워크’를 마련, 전국 시장 정보를 분석해마을 주민 스스로 마케팅을 하거나 재배한 나뭇잎을 전국에 출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로도리의 잎 비즈니스는 2013년 일식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따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입업자를 통해 유럽권 내 호텔, 레스토랑 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 매출액은 2억 6,000만 엔으로, 마을 주민 중에는 연수입이 1,000만 엔에 달하는 고령자도 있다.

 

 

박재은 기자 jep10@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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