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퇴사하고싶은데.. 너무 철딱서니 없는걸까요?
안녕하세요, 경력 5년차 바라보는 인쇄소 편집/디자인 일개미(28)입니다.처음 면접볼때도, 디자인은 거의 할 것없고 한글편집이나 문서편집 위주로 할 것이라고 사전 고지를 받고 들어왔구요.그때 연,월차 없고 (대신 조퇴나 출근시간 등은 사정에 따라 봐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뭐 그런 얘기들을 끝내고 들어왔습니다.(그 당시 전 직장들 모두 바빠지니 사람을 월차도 못쓰게 볶아대서 이쯤은 괜찮겠거니 했습니다. 원체 일을 잘 안쉬기도 하고요..)근데 들어오자마자, 선임이 자기가 하던 `디자인` 일들을 다 던져주신 덕분에디자인도 하고 한글편집 및 문서편집도 하는 좋게말해 `다재다능`, 나쁘게 말해서 `노예` 생활 시작이 되었습니다.회사에서 뒤늦게 그 선임의 만행에 아차 싶으면서도 딱히 손해는 없으니 안타까워만 하고 말더라구요.거기까진 오케이였습니다. 근데 그 선임들 다 나가고 (ㅋㅋ자기 업무 다 인수인계해주고.... 혼자 2명분을 더 해내야하는 상황)후임들을 가르치면서 내 일도 해야하고... 제딴에 업무량 과중이 심하다고 느꼈는지 몸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장염 >> 맹장염으로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입원을 2번이나 했네요. 맹장염때는 수술도 했구요.제딴에 일처리 거의 다 해놓고 입원했던거라.. 그래도 덜 눈치보이겠지 했는데, 그 사이에 일들이 몇개 들어왔었나봐요.후임들은 그런거 할리가 만무하고, 저밖에 못하는거였어서...결국 외주 돌리셨던데 그 돈이 아깝기도 하고, 외주 해주신 분이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거래처 끊길뻔했단 얘기도 들었구요. 그래서인가,퇴원하고와서 아주.. 회사에서 눈치를 엄------청 줍니다.이젠 집에 일이 생겨서 조퇴한다고 해도 `너 그럴때마다 사람 돌아버릴것같다` 는 소리나 하시구,몸이 스트레스에 못버텨 하루는 급체한건지 배가 너무 아파서 점심생각도 안나길래 점심안먹고 병원다녀온다고 했더니,그 다음날 하시는 말씀이 `솔직히 병원을 점심시간에 가는 것도 별로다. 주말에도 진료봐주는데 주말에 가라.` 라고 하시고...작년까진 아무리 아파도 1년에 결근 한두번 겨우 할까말까였는데,그 입원들이 회사에(정확히는 사장님)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사람을 근태불량한 사람 취급하시면서 눈치를 줍니다.회사는 전반적으로 일이 없는편인데, 그 일들이 저한테만 편중되서 야근한 적도 많구요..심하면 새벽1시까지 하고 갑니다.이 불규칙한 근무시간 + 그 시간내에 사람 영혼까지 뽑아먹는 업무량때문에 취미생활은 놓은지 오래고요.퇴근하고나면 번아웃된것처럼 그냥 멍.....때리다가 자는게 일상입니다.그냥 다 지치고 회사에서 더 배우거나 하고싶은 것도 없구요..계속 갈려나가기만 할 것같아요. 야근하는 것도 섧은데 눈치도 보려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어른들한테 상담하면 `너무 철딱서니없다`, `차라리 연봉협상을 해봐라`, `결혼 생각하면 안정적인게 좋지않냐, 참아라`뭐 이런얘기들만 오가고... 정신적으론 피폐해져가는데다가 회사에 모든 정이 다 떨어져서 더 다니고싶지 않은데,그냥 제가 생각을 바꾸고 계속 다니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