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강남제비스코는 ▲도료 부문 ▲합성수지 부문 ▲복합성형재료 부문 총 3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절반 이상의 매출이 도료사업부에서 발생한다. ▲도료 부문은 건축, 선박, 자동차, 가전용 제품 ▲합성수지 부문은 공업용, 건축자재용 ▲복합성형재료 부문은 자동차, 사무용품 등을 대상으로 한다.

Analysis 2
강남제비스코의 판매 구조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두 가지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각각 30%와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주요 매출처로는 디씨엠, KG스틸 등이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컬러강판 제조업체로 철강 소재에 강남제비스코의 도료를 코팅해 각각 가전제품, 건축자재 외장재로 사용한다.

‘제비표페인트’로 알려진 강남제비스코는 1945년 12월 도료와 안료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1975년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중견 기업으로, 2022년 6월 기준 총 6개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건축, 선박, 자동차, 강관 등에 사용되는 도료 및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종속회사의 사업까지 확대하면 접착제 및 합성수지의 제조/판매, 복합재료, 사무용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페인트 유기용제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도료의 유기용제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유해 대기오염물질 유발원의 사용량을 저감하고 중금속 등의 함량을 줄인 형태의 친환경 페인트 제품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이에 강남제비스코는 2022년 9월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비스페놀A(BPA)를 함유하지 않은 통조림용 내면도료 제품(KC-4380-052)을 개발, 스위스의 품질시험기관인 SQTS(Swiss Quality Testing Services)를 통해 품질 인증을 받았다.

새로운 먹거리 확보의 일환으로, 기존 정밀화학 부문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이차전지 산업에도 진출했다. 2023년 5월 전기전자 부품용 화학소재 전문 기업 신아티앤씨와 각각 5억 원씩 출자해 자본금 10억 원으로 합작법인 KS첨단소재를 설립했다. KS첨단소재는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를 개발해 생산할 예정이다.

강남제비스코의 주력 사업인 도료(페인트) 부문을 대표하는 페인트 시장의 경우,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겸비한 일부 기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달하는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상위 생산업체로 강남제비스코를 포함해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KCC 등이 있다.

노루페인트는 2006년 6월 모회사인 노루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모회사인 노루홀딩스를 통해 1945년부터 이어오던 도료 사업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건축/공업용 도료 및 PCM(Pre Coated Metal) 도료 등을 제조, 판매하며 사업을 키워갔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페인트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로, 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진출의 주요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화이트 바이오를 활용한 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는 옥수수나 콩, 사탕수수 등 식물성 자원으로 화학 제품이나 바이오 원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에 노루페인트는 건축용 페인트 및 바닥재 페인트 제품에 대해 국내 최초로 미국 농무부의 USDA 인증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 코팅제/접착제와 실리콘 음극재 바인더 등의 신사업도 시작했다.

1946년 4월 동화산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삼화페인트공업은 1970~1980년대 전방산업의 호황기와 맞물려 급증한 도료(페인트) 수요와 함께 성장했다. 2010년을 전후로 도료 단일 품목에 한계를 느낀 페인트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던 시기에 삼화페인트공업은 고부가 상품을 앞세운 글로벌 진출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2022년 말 기준 삼화페인트공업의 연결 종속회사 16개 가운데 9개가 해외법인이 차지했다. 해외 부동산/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유씨에이치파트너스의 자회사인 키르기스스탄법인을 제외하면 모두 도료 제조/판매법인이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유성 및 수성페인트와 PCM 도료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건축용 및 공업용 도료를 주력으로 생산해 국내 800여 개 대리점과 B2B 영업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신사업에 공을 들이는 페인트 기업의 트렌드는 삼화페인트공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해양 플랜트용 제품 개발을 마쳤다. 이 제품은 노르웨이 해양산업규격 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해상 구조물이 장기 내구성을 갖췄는지 판단하는 대표적인 국제 기준이다. 해양 플랜트 구조물은 해수면 윗부분인 대기부, 파도 등 해수면에 직접 영향을 받는 비말대, 해수면 아래 수중부로 나뉜다. 삼화페인트공업은 대기부 4개, 비말대 1개, 수중부 2개 등 7개 시스템에 대해 해당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받은 제품 중 에폭시 도료인 슈퍼폭시는 내약품성, 내수성, 접착성이 좋고, 아크릴 폴리우레탄 도료인 슈퍼탄은 단단한 도막을 형성해 내후성, 내식성, 광택 보존성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