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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빠들의 든든한 '창업 아이템'은?
[ 한국경제신문 2012-07-23 10:01 ]  
“평생 돈만 모으다 가난하게 죽을 것인가?”

지난 4월에 출간된 한 재테크 서적은 이 질문 하나로 대한민국 30~40대 이상의
남성들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평균 정년은 57.4세, 실제 퇴직 연령은 53~54세에 불과
해 정년을 앞둔 가장들이 창업시장을 노크하는 분위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서른의 나이에 결혼해 자녀 둘을 둔 가장이 있다고 할 때, 그 가장이 퇴직할 때
쯤이면 큰 자녀의 나이는 이십대 초반,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하기에 이른 나이
다. 당장 대학등록금에 어학연수 비용, 그리고 취업준비 자금까지. 이러한 고민
때문에 많은 아빠들이 일찌감치 창업전선에 뛰어든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될 사항은 안정성, 수익성
, 장래성이다. 계절이나 경기, 사회 분위기에 따라 반짝했다가 사라지기 쉬운
대박 아이템 보다는 꾸준하고 경기를 타지 않는 아이템이 더 좋다. 여기에 투자
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 수요가 계속 많을 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팬시문구복합매장 ‘색연필’을 운영하고 있는 홍현수(40
) 씨는 10년 이상 주유소와 주점을 운영하다 올 초에 팬시문구점으로 업종을 변
경했다. 홍 씨는 주점을 운영할 당시만 해도 매일 새벽 3시나 돼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기에 아이의 잠든 모습밖에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매일 아이와 얼굴을
맞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 씨는 오랜 경험상 “매출이 높다고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항상 풍족하
리라고 여기는 건 그야말로 망상일 뿐이고, 세금이나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실
질적으로 나가는 돈이 많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인건비를 줄이는 게 중요
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래서 홍 씨는 경기를 안타고 꾸준히 수요가 있는
데다 인건비 걱정이 덜하고 현금 매출이 높은 팬시문구점으로 업종을 선택했다
. 인지도나 상품 구색력, 그리고 안정적인 물류공급을 위해 ‘색연필’ 가맹창
업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색연필은 본사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춰 판매상품을 구성해줄 뿐 아니라 공
급, 진열, 관리까지 담당해주기 때문에 1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재
고품을 100% 교환 처리해주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홍 씨는 “현재 상품판매 외에도 복사와 코팅, 잉크충전, 택배 대행 서비스도
겸하고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부가수익도 꽤 쏠쏠하고, 무엇보다 외상도 없고
현금 매출이 높아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아르바이트생 1명과 오전 7
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
다.



김정용(45)씨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2007년 7월에 창업했다. 건설
회사라 한창 경기가 좋을 땐 수입도 꽤 괜찮았지만 객지생활이 길어지면서 아내
와 아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김 씨는,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고 열심히
일해서 자녀에게 10억 원을 물려주는 것도 좋지만,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 한
즐거운 추억을 물려주는 것이 더 값진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幄漬걋?경기
도 불안한 때에 직장생활을 계속한들 10억 원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 김 씨는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박람회를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창업 아
이템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결정한 업종은 팬시문구복합매장 ‘색연필’. 경험이 없어서 가장 친
숙한 업종을 택했고, 무엇보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자면
문구점이 교육상 좋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다. 김 씨는 아침 7시 40분부터
밤 9시까지 혼자 일하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만 바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비교
적 한산해 혼자라도 큰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다. 특히 방과 후 아이가 찾아오
면 책을 읽게 하거나 숙제를 봐줄 수 있어 부자 사이가 매우 돈독해졌다.

점포의 크기는 49㎡, 권리금 없이 보증금 3,000만원에 시설비 4,200만원 총 8,
000여만 원이 들었고, 월 임대료는 120만원을 낸다. 상품 구성은 본사의 결정에
따라 문구류 30%, 팬시와 액세서리 40%, 완구류 20%, 도서류 10% 정도로 했는
데 경험상 이 정도가 이 지역에선 가장 적합한 배분이다. 일반문구와 팬시상품
의 판매비중은 6대 4 정도, 인근 학생들과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아이들
생일선물용으로 잘 나가는 완구류나 액세서리류는 객 단가가 꽤 높은 편이라
수익 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다른 곳에 드는 돈은 아껴도 자식에게만큼은 최고의 것을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 가격도 중요하지만 품질이 더 중요하다”며 “색연필은 그때
그때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신상품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
다.

김 씨는 올 여름에 점포를 지인에게 맡기고 이틀 정도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 그는 “색연필의 모든 제품은 포스(POS) 시스템에 하나하나 기록되기 때문에
수량이나 재고 파악이 쉬워서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점포운영 6년 차에 들어선 김 씨는, “인사이동 때마다 매번 마음 졸
이면서, 자식 생각, 노후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월급쟁이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마음 편하고 모든 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김 씨의 월 평균 매출
액은 1500만원, 그 중 순이익은 6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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