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일단 고민에 빠져 갈팡질팡 하는 것에 큰 공감이 갑니다.
저는 33살 물리치료사입니다.
저도 군대를 다녀와서 23살이 된 후 실패를 여럿 겪었어요. 다니던 대학도 학과가 없어져서 자퇴했구요. 그 후로 공무원도 2년 반 정도 준비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러다 공장도 해보고 힘든 거 다 해봤습니다. 친구도 많은 편은 아닙니다. 저도 내성적이거든요 ㅎㅎ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4차산업혁명시대’ 라는 단어를 봤습니다. 유망 직업 중 물리치료사가 있더라구요. 그 당시에 28살이었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29살에 전문대를 입학해서 늦게나마 31살에 물리치료사를 합격하고 전문대 졸업을 했지만 더 배우고싶어 의료편입으로 4년제 대학에 의료편입으로 1년을 더 다녀 33살에 사회를 시작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주변에서 너무 늦은 거 아니냐는 소리도 들렸지만 반대로 오히려 대단하다는 소리가 더 많았습니다.
사실 젊었을 때 돈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한다는 마음이 더 크고 대다수가 동의할 거예요.
저는 반대였어요. 돈이 누구보다도 더 절실했지만, 그런 나이이고 상황도 그렇지만 꿈이 먼저였어요. 더 배우고싶어 유학까지 생각했었죠. 하지만 유학은 진짜 너무 무리더라구요ㅎㅎ 유학까진 제가 봐도 늦었고 유학비도 억 단위라..
거기까진 못 갔지만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30대에 한 편의 드라마를 누구보다 먼저 다 썼기 때문이죠.
돈 따라가기 바빴던 젊었을 때보다 더 여유있고 당당합니다.
해드리고자 하는 말은 27살 나이에 뭘 해도 늦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지금 절실함은 누구보다 더 클 겁니다. 그걸 이용하는 거예요.
누구보다, 무엇보다 더 큰 꿈을 이뤄낼 수 있을 거예요 :)
여러 도전을 하면서 여러사람들을 많이 사귀어 내 편으로 만드는 힘을 기르세요.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이겨낼 힘이 생깁니다.
늦은 나이에 신졸 생활로 바쁜 33살 물리치료사였습니다.
(페이는.. 친구들 중 대기업 다니는 친구가 몇 있는데 걔네만큼 법니다 :)
댓글 0
2023.03.28 |
Q27살 고민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