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2월 28일자로 3년 경력을 채우고 퇴사한 백수 2주차 27세 여자입니다. 제 사수는 사내 여러모로 평판좋은 당시 열살 위 남자주임이었습니다
생산팀으로 처음 입사했을때가 스물네살이었으니까 20대 중반을 내내 한 회사에서 보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속한 팀 내 사원 중에서는 자연히 왕고참이었구요 중간에 그만두는 동료들도 있었고, 재작년 겨울쯤부터 부서가 커져서 팀으로 승격되고 중간관리 자리가 공석이 돼서 들어오는 신입마다 연령대 상관없이 제가 맡아야 했습니다. 당시 47세 여성분, 30세 남성분, 32세 남성분, 24세 남성분 등등.
저도 처음에는 텃새없고 편한 일자리를 찾았어요 거기다 페이가 따라준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헬조선 현실 알잖아요 이 좁은 땅에 어디서 그런 일자리 찾아요 4년제 나오고 석박사달아도 쉬운 일자리 없이 다들 그만한 고충들이 있는걸요 ㅠㅠ
웃긴게 꼰대싫다 눈치보느라 힘들다 심지어 저희끼리는 욕받이 수당이라고 할 정도로 처우개선은 쥐뿔도 좋아지지 않으면서 교묘하게 점점 더 부려먹는거 있죠 우리나가 ㅈ소기업 다 그래요 ,, 저는 꼰대가 안될줄 알았지만 열명이 모두 맞다 그러는데 나 혼자 아니라고 그러다보면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반성하다가 끝내는 퇴사하거나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그 집단에 스며들면서 닮아가게 돼요,, 나는 신입교육시킬때 저러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내가 사수한테 배운 그대로 하고있는 저를 발견하면서 어찌나 회의감이 들던지 ,, 참고로 앞서 말했던 47세 여성분은 일과 도중에 뛰쳐나갔구요 32세 남성분은 욕지거리하길래 상관께 보고하고 후속조치했습니다 사회사회 거리는 것도 참 민망한데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좋지 않은 영향력은 안타깝게도 더 빨리 번집니다 자리꿰차고 앉아있는 직급자들은 자기 주머니 채우기 바빠 인재를 소모품으로 볼수밖에요 굳이 지금 마인드 바꾸려고 하지마세요 그러지 않아도 알아서 변합니다 원치않는 싸움에 찌들어서 청년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는것도 회사는 모르쇠합니다 현실이 이래요 힘내요
댓글 0
2019.03.14 |
Q23살 생산직 직업 일자리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