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은 필요 없다. 구글과 레퍼런스만 있으면 충분해.]
처음으로 팀을 짜고 개발을 시작하자마자 느낀 것은 제가 배워왔던 이론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 좌절하고 있는 저에게 구글과 레퍼런스가 다가왔습니다.
검색하면 없는 자료가 없었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레퍼런스를 찾으며 해결해 갔습니다. 구글 검색을 잘할수록 프로젝트의 질이 좋아진다고 느꼈습니다. 그 후로 이론은 등한시하고 검색과 레퍼런스 사용법만 익히며 여러 프로젝트를 끝마쳤고 저는 개발을 잘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취업 시즌이 다가오고 면접관님 앞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은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질문에서 기술적으로 깊이 내려가면 갈수록 저의 입은 무거워져 갔습니다. 알 것 같고 배웠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고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건데`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면접에 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닌, 이때까지 열심히 쌓아 올린 것이 사상누각에 불과했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평생 개발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이상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론을 자세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언어는 유행에 따라 이것저것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를 깊게 익혀 어떠한 언어가 유행하더라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C++를 선택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이 옳았던 것인지는 웍스모바일에 입사하여 확인하고 싶습니다.
[팀의 사기를 책임진다!]
첫 프로젝트 당시, 실력이 부족해 기획한 기능들을 구현하지 못하자 다들 힘들고 예민한 상태였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했지만 한 명은 노력도 하지 않았고, 팀 회의 때 급한 일이 있어 빠진다고 했으나 급한 일이 게임 하는 것이라는 게 들켰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팀에서 나갔습니다. 맡은 일도 힘든데 나간 사람의 일까지 처리하게 되자 더욱 힘들게 되면서, 프로젝트 진행 시 내가 맡은 부분만 완성하면 상관없는 게 아니라 팀워크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장 낮은 위치의 산업체, 중간 위치의 학과간부, 높은 위치의 부학회장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면서 느낀 점들과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oo소프트웨어멤버십에 들어가 처음 진행한 과제인 `김치니티`의 경우,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팀원들은 사기를 잃었고 심지어 프로젝트를 포기하자는 말까지 나왔지만 모임을 자주 가지면서 대화를 많이 유도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며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고 기술적 부분은 유사하게 만들거나 다른 방식을 선택하여 결국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선생님...! 서버가 하고 싶어요.]
장르에 상관없이 코드를 입력하면 실행이 되는, 개발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또한, 저 자신을 먼저 내세우기보단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역할을 정할 때 항상 마지막에 선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서버를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었습니다.
시기상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듯한 상황에서 서버를 꼭 하고 싶었으나 제가 다른 걸 맡아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다는 결론하에 결국 서버를 포기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에 혼자 공부하는 거로 달래 보았지만, 진정되긴커녕 더욱더 하고 싶은 생각만 들었습니다. 결국, 진로를 서버 쪽으로 잡게 되었고, 웍스 모바일에 지원했습니다.
글자수 1,765자3,013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