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의 개선으로 위급상황 해결에 기여한 네트워크 관제병사]
저는 육해공 본부가 있는 계룡에서 남부권역 군 인트라넷 네트워크를 관리/관제하는 관제병으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백본, 라우터, 암호장비 등의 장비를 운용했고, 3교대 근무를 했습니다.
전국의 인트라넷을 관제하는 서울 본부에서 대부분의 관제 권한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 상황 발생 시 서울 본부의 허가를 받아가며 문제 해결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라우터와 같은 하드웨어 장비에서의 이상 현상 발생 시 빠른 대처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단점의 완화를 위해 인트라넷 사용량이 적은 야간 근무 시간에 한하여 절차를 생략하고 하드웨어 관제 권한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하였습니다. 제안의 효용성을 인정받아 일정 정도의 시범 적용 기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평상시와 같이 야간 근무를 하던 병장 1호봉 때, 23시 45분에 Cisco 7613 라우터 2대 중 한 대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여 27개 주요 회선 중 이상 현상이 발생한 라우터에 연결된 15개의 회선이 먹통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담당 병사로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빠르게 장비를 점검하며 문제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점검 결과 라우터의 주요 카드의 고장을 확인했고, 임시방편으로 다른 부품을 이용해 회선을 빠르게 복구했고, 관련 업체에 긴급유지보수를 요청하여 카드 교체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적용하였습니다.
현상 발견부터 복구까지 걸린 총 시간은 약 25분으로, 전례가 없던 문제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절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조치를 해낸 것으로 평가 받아 포상휴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안한 방식의 효용성이 인정되어 정식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제가 속해 있던 집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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