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 최고의 가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한 자기 계발’입니다. 학부 과정을 끝마쳐갈 때쯤, 저는 현재 석사로 있는 연구실에 인턴으로 들어왔습니다. 연구실에 적응해가며 느낀 것은, 제가 그동안 배웠던 것들이 무색할 정도로 실험 및 측정 장비들이 난도가 높고 광범위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시 연구실은 각각의 장비 사용자가 구두로 사용법을 전달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었기에, 연구실에서 쓰는 모든 장비를 체계적으로 배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는 저 자신의 연구 능력을 향상 하고자, 그리고 훗날 후배들에게 좀 더 개선된 시스템을 남겨주고자 했고, 인턴 기간 동안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모든 장비를 빠짐없이 배워 문서로 만들어 남겨 놓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제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습니다. 첫째로 연구실 내에서 쓰는 장비뿐 아니라 Raman 분광기, SEM 등의 외부 기관 장비를 빌려 사용하는 일도 빈번했고, 둘째로 만드는 샘플의 종류에 따라 장비의 사용법이 미묘하게 달랐음이 그 이유입니다.
따라서 저는 외부 기관에 직접 방문하여 관계자분들의 감독하에 장비들을 연습하고, 새로운 종류의 샘플을 만들 때는 그때그때 문서를 갱신해가며 오랜 기간 데이터를 쌓아갔습니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많이 들었지만, 몇 달에 걸쳐 차근차근 매뉴얼을 만들어가니 점점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 결과, 동 연구실에서 석사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크게 3가지 역할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철저한 매뉴얼 하에 후배 인턴과 석사들을 가르치고 프로젝트 실습을 주도하며, 둘째로 모든 종류의 샘플 제작을 총괄 담당하여 실험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외부기기를 이용한 업무도 담당하여 연구에 기여했습니다. 모든 것을 빠짐없이 배워 자료로 만들고 위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제 경험을 토대로, SK하이닉스에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성장하여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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