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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숍 Sockstaz(삭스타즈) 온라인 쇼핑몰 창업 이야기!

대표 2015.05.14. 조회수 16,282 Tag #삭스타즈 #창업


 

삭스타즈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성태민 삭스타즈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양말편집숍이다. 현재 I Hate Monday, 모스그린, 삭스어필 등 국내외 30여 개 브랜드의 양말을 팔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한 스냅백(모자) 브랜드 ‘실버리’를 론칭해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재 삭스타즈는 나와 김은우, 오지환 이사, 그리고 3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양말이란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성태민 처음에는 연회비를 내면 정장용 까만 양말이나, 속옷 등 필수품을 담은 박스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섭스크립션, Subscription)을 기획했었다. 하지만 시장조사를 해보니, 대중들은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패션 양말이라는 아이템을 찾게 됐는데,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패션 양말’이 유행하고 있었고, 일본 같은 경우에는 시장규모가 7조에 달하는 등 점차 규모가 확산되는 사업임을 알게 됐다. 해외와 달리, 당시 국내에는 시장규모가 1조밖에 되지 않은 미개척시장이었기 때문에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당시 네이버 키워드 검색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패션 양말’ 키워드의 검색량이 매월 급증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패션 양말’에 대한 대중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들이라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움직인다. 명확한 데이터 없이 ‘이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식의 감으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세 명의 포지션이 궁금하다.

성태민 김은우 이사는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고,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삭스타즈에서 이사 겸 수석 디자인을 맡고 있다. 삭스타즈의 양말은 물론, 새로 론칭한 스냅백 브랜드 ‘실버리’ 디자인도 모두 김은우 이사가 맡고 있다. 오지환 이사는 회사의 전략 기획을 담당하고 있고, 나는 삭스타즈의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본격적인 창업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김은우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를 하기 시작한 건 2011년 1월부터다. 그때부터 3개월 동안 어떤 아이템을 선정할 것인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의 준비를 했고, 2011년 4월에 삭스타즈를 오픈했다.

 

3개월은 창업 준비하기에 무척 짧은 시간 같은데.

김은우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3개월이지만, 그 전부터 시장 조사 등의 밑작업은 미리미리 하고 있었다. 3개월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세 명 모두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길게 느껴졌다. 또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으니까 시간도 여유로운 편이어서 창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진환 학생 질문) 창업을 하기 전, 시장 조사나 데이터를 수집할 때, 전문적인 기관에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세 분의 경우, 데이터를 직접 수집했나?

오지환 설문조사나 자료조사, 리서치 등을 전문기관에 맡기면, 수천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매주 발행되는 트렌드 분석도 있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시즌마다 데이터를 발행하는데, 이러한 자료들은 현재 국내 시장에 가장 잘 맞는 데이터이자,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런 자료만 잘 찾아봐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성태민 사실 요즘에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정보 수집이 쉬워졌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정보 수집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도출하느냐인 것 같다. 나의 경우 UX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 데이터 속에서 유도된 새로운 데이터 모델을 발견해 미래에 실행할 수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을 했었는데, 이러한 경험이 창업 아이템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엄혜선 학생 질문)양말도 패션의 일부인 만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오지환 사실 양말은 옷이나 가방처럼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양말은 면으로 제작 해야 하고, 때문에 색을 입히는 것이 한계가 있는 등의 이유가 있어 트렌드를 적용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태민 양말이 패션의 일부이긴 하지만, 말 그대로 ‘일부’일 뿐이다. 만약, 민트색이나 보라색이 유행한다면, 대중들은 민트색 원피스나 재킷을 먼저 찾지, 민트색 양말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 대중들은 자신이 입고 싶은 옷에다 맞출 수 있는 양말을 찾기 때문에 양말이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

 

 


 

 

창업이란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김은우 삭스타즈는 각자 벌어둔 돈으로 시작한 케이스다.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 창업을 했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나는 게 아닌데다, 숍에 매출이 있어도 그 돈은 바로 재투자를 해야 하는 비용이었기 때문에 처음 1년간은 거의 수입 없이 생활했다.

오지환 게다가 서울에 기반이 있으면,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면 되는데, 세 명 모두 고향이 부산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드는 비용도 필요했다. 우리는 3천 300만 원이라는 돈으로 방 두 개짜리 월세를 구해 그 곳에서 먹고 자고 일도 했다.(웃음)

성태민 많은 창업자들이 매출에서 자신의 인건비를 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의 매출이 났고, 물건 값이 200만 원이 들었다면, 800만 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래되면, 창업주 역시 지치고, 개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 회사는 점점 커지는데, 나는 쓸 돈이 없어 빚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도 처음에는 계산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렇게 1년 넘게 해보니까 결국, 내 빚으로 남고 힘만 들더라. 보상이 없으면, 창업주 역시 지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삭스타즈도 현재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무적인 부분을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

 

(신민정 씨 질문)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봤나? 참여해봤다면 도움이 많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오지환 웬만한 정부 지원 사업은 다 해본 것 같다. 창업의 경우, 사업 초기 2년 이상 벤처 인증 등 단계별로 프로그램이 나눠져 있는데, 삭스타즈는 단계별 프로그램에 모두 지원했다. 우리는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만약 창업센터가 없었으면, 삭스타즈의 창고도 없고, 사무실도 없었을 거다.

김은우 물론, 정부 지원 사업은 금전적인 지원도 많이 있는데, 창업 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만나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반드시 추천해주기도 한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2030.seoul.kr)에 접속하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김진환 학생 질문) 창업에 실패하는 사람 대부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는 얘기를 들었다. 삭스타즈는 평소 사후관리에 얼마나 신경 쓰는 편인가?

오지환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해보고, 서비스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사후관리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서 국내 및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본다. 많은 서비스를 경험해보면, 어떻게 해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성태민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재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다. 삭스타즈의 경우, 고객의 컴플레인이 발생하면, 배송비 없이 무조건 새제품으로 교환을 해주거나 새제품을 하나 더 주는 등 고객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개인적으로 “고객님 교환 배송비는 2500원을 주셔야 되고~” 이런 식의 대화는 고객에게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협상을 하자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항의 전화가 들어오면, 무조건 우리 잘못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고객이 다시 방문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삭스타즈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은우 우리는 기업에서의 실무 경험이 있고, 또 세 명이서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내가 양말이나 모자 등의 제품 디자인을 할 줄 안다면, 성태민 대표는 UX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웹페이지 등을 제작할 줄 안다. 또 오지환 이사는 경영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기획 쪽을 담당했었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보완할 줄 안다. 이처럼 각자 할 수 있는 업무가 있다 보니, 전문 인력을 쓰지 않아도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게 강점인 것 같다. 또 ‘최초’라는 타이틀 덕분에 언론 등에서 주목도 많이 받은 편이다.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한다.

김은우 회사를 다녀보지 않고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사 경험이 없으면, 실무는 물론 회사의 프로세스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더 힘들고 어렵다. 그러니 회사에 입사해서 실무 경험과 프로세스를 익힌 후, 창업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지환 온라인 쇼핑몰 80%가 3년 안에 문을 닫고, 그 중 50%가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정말 친한 지인들조차 그 쇼핑몰에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의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해당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그만큼 흥미는 물론 의욕도 떨어지게 된다. 운영자가 재미없는 아이템은 소비자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성태민 편하게 일하기 위해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창업은 일반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다. 그러니 단순히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 혹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는 생각으로 도전하지 않았으면 한다. 창업을 시작하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하루하루 다른 생각이 든다. 어떤 날에는 이 아이템이 대박을 칠 것 같다가도, 어떤 날에는 이대로 가다간 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박재은 jep10@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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