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 회사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공을 살리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몇 없었는데,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특별히 어떤 준비를 하였나요?

 해당 회사가 출시한 게임을 두루 해보기, 포트폴리오 준비하기,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도 조금은 공부 해두기, 최근 게임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기, 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 게임을 좋아해야 하고, 글쓰기도 좋아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입니다.

면접이나 취업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경험담이나 질문이 있었나요?

한 번은 지원한 회사가 이미 출시한 게임과 채용한 후 투입시키려던 게임을 착각해 면접 내내 한 마디도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면접을 떠나서 대화를 함에 있어 굉장한 결례를 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취업을 위해 갖추면 좋을 스펙이 있을까요?

작가적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자신의 작품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하는 게 좋습니다.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그 방법밖엔 없으니까요. 그리고 게임을 많이 해보고, 게임 시나리오가 게임 안에서 어떻게 풀이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주로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주로 하시는 일도 소개해 주세요.

게임 개발 일정에 따라 일과도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한 가지 일을 일주일 넘게 할 때도 있고,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작업도 있어서 매우 유동적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게임 전체의 스토리와 각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이 끝나면, 그 후로는 에피소드마다 인물들의 대사, 퀘스트 지시문, 아이템의 유래 등을 작업합니다. 직업적으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없지만,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 그 때가 직업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다른 분야의 시나리오 작업보다는, 자신의 상상이 실제로 결과물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내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반대로 힘든 점도 있겠지요?

글쓰기 이외의 분야, 즉 코드 작업이나 목록 확인 등의 일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분야가 아니다보니 관련 지식이 부족하고, 서툴러서 그 점은 조금 힘듭니다.

20대에 꼭 경험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떤 분야이든 열정을 다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결과물을 하나쯤은 만들어 두었으면 합니다. 그 결과물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그 때의 경험은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며, 본인의 미래를 위한 값진 자산이 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들려주세요.

일견 재미있기만 할 것 같은 직업이지만, 게임을 만들고 이야기를 쓰는 작업은 길고도 지루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만들고, 게임을 하는 것에 정말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다면 이 직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