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Analysis 1. 2030, 전자책에 빠지다!
전자책 플랫폼의 특성 때문에 주요 고객은 2030세대일 수밖에 없다.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2019년 발표한 전자책 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전자책 구독 연령대는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가 전체의 73%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특히 25세에서 39세까지의 점유율은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플랫폼들은 주요 고객인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nalysis 2. Tears Of Customer, TOC, 모든 직원이 CS를!
리디에는 Tears Of Customer, ‘리디 고객이 흘리는 감동과 분노의 눈물’이라는 뜻의 TOC 라는 시스템이 있다. 이 TOC는 아래 세 가지 특징을 가진 고객 관리 시스템이다. 첫째,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한 고객의 의견을 데이터화하고, 둘째, 모든 리더스에게 정기 미팅과 메일, 사이니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셋째 감정까지 온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원문 그대로 공유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고객의 소리를 ‘Voice Of Customer’, VOC라고 하지만 리디는 TOC라고 부른다. Voice가 아닌 Tears예요. TOC의 세 가지 특징을 찬찬히 살펴보면, 리디가 고객의 의견을 왜 목소리가 아닌 눈물로 다루는지 확인하게 된다.

창업 초기인 2010년부터 지금까지 리디는 꾸준히 그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며 TOC를 유지해 왔다. TOC는 매주 금요일 오후 전 직원이 모여 한주간 접수된 고객 의견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시작했다. 이후 월간 미팅과 주간 메일 공유, 매일 고객의 의견을 직접 낭독하는 형태 등 리디가 겪어온 오랜 시간만큼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사무실에서 함께 고객 의견을 낭독하는 TOC를 온라인 환경에 그대로 옮겨서 진행했을 만큼, 어떤 경우에도 TOC는 중지된 적이 없다.

Analysis 3. 디지털 콘텐츠 취약계층 5060 중장년 세대의 약진
2017년 42억 6140만원을 기록했던 20대의 디지털 콘텐츠 결제금액은 3년 후 91억 2,940만원으로 약 2.1배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5060 세대의 결제금액증가율은 2.9배(14억7,230억원→43억3,000만원)으로 더 높았다. 다만 50대보다 60대의 증가율이 더 가팔랐다. 연령이 낮을수록 디지털 수용도가 높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로, 50대보다 60대가 상대적으로 일자리 현장에서 이탈한 확률이 높은 결과로 풀이된다. 카테고리 별로 보면 60대는 전자책 서비스에 주머니를 활짝 열었는데 3년 간 결제금액은 21배가량 폭발적으로 늘었다. 반면 50대는 3년 간 영상 서비스에서 10배가량 돈을 더 썼다.

Analysis 4. 웹툰 분야는 20대 여성 고객층 집중
카카오페이지는 연령대 분포도, 성비도 모두 비슷한 편이며. 40대 이상 시장에서는 타플랫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30대 미만은 여성 고객층이 많고, 30대 이상은 남성 고객층이 많다. 반면에 다음웹툰은 20대 ~ 30대 초반의 여성 고객층 의존이 강하며, 전체 사용자 중 70% 이상이 여성 서비스로 특화되어 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대한민국 20대 절반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쓰는 넘버원 서비스, 남녀 고객층 균형있지만, 카카오페이지보다 고객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특히 30대 미만에서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합친 것보다 크다. 다만 문피아나 리디북스는 완전 대칭되는 고객층을 지니고 있는데, 두 플랫폼 모두 한 성별이 80%를 넘고 있다. 문피아는 20대 남성이, 리디는 20대 여성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nalysis 5. 전자책과 오디오북 고객층 상이
전자책 앱과 오디오북 앱의 이용자 구성이 상이하다. 전자책 앱인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예스24 eBook’ 앱은 20~40대 여성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다만 텍스트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오디오북 전용 앱 ‘윌라 오디오북’의 경우 40~50대 이상 남성 이용자가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이용자층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글자를 읽기보다, 전문 성우의 음성을 통해 텍스트를 듣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디주식회사는 2008년 3월 (주)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 법인으로 설립된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2009년 리디북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전자책 1위를 발판삼아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2018년에는 도서 마케팅 서비스 디노먼트(책 끝을 접다)을 인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페이퍼 프로를 해외(대만)로 첫 수출했다. 또한 2018년에는 IT전문 뉴스서비스 아웃스탠딩를 인수하였으며, 2019년에는 연 매출 1,000억 돌파와 함께 3세대 전자책 단말기 리디페이퍼를 출시했다. 또한 2020년에는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 전자책 부문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었으며, IP 콘텐츠 허브 오렌지디를 설립하고 게임 퍼블리싱 전문 기업 2dc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쉘터'에 전략적 투자하면서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대표 서비스인 ‘리디북스’의 명칭을 ‘리디’로 변경하며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리디 외에도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 2020년 북미 출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한다. 2022년 2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그 과정에서 1조 6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Analysis 1. 경쟁사업자
밀리의서재, 윌라, Yes24 등 전자책 업체,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키다리스튜디오(레진코믹스), 문피아 등 웹툰 업체


Analysis 2. 경쟁상황

* 밀리의서재, IPO 도전

국내 최초 전자책 월 정액 서비스를 도입한 KT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 계열사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밀리의서재는 2021년 KT 계열에 편입되면서 KT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최전선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과 함께 내놓은 구독 서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뿐만 아니라 전자책 서비스를 론칭한 지 6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2021년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하였으며, 누적 회원 수는 1년 만에 150만명이 늘어나 2022년 45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밀리의서재는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여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서비스 이용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용자들이 하루에 앱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45분 정도로 체류 시간도 높은 편이다.

* 윌라, 누적 앱 다운로드 300만 돌파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윌라가 2018년 4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22년 5월,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을 돌파했다. 윌라는 2020년 6월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겼고 2022년 5월 30일인 이날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을 돌파했다. 윌라는 이용자들이 음악을 듣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완독본 오디오북’을 월정액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 앱에서는 최신 베스트셀러부터 분야별 전문 서적, 독립 출판물, 매거진, 아동서, 강연(클래스)등 2만여 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문자 음성 자동변환 기술(TTS) 형태의 기계음이 아닌 전문 낭독자의 목소리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윌라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오디오북을 하나의 독서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는데 2021년 윌라 연말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오디오북 총 청취 시간은 전년 대비 2.6배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 카카오페이지, 올인원 인턴십 프로그램

카카오엔터는 창작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한 '올인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카카오가 시작부터 스타 작가를 육성하겠다는 것인데, 카카오엔터 자회사들과 함께 설립한 '페이지 아카데미'를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 '웹툰 프리프로덕션'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웹툰 작가 데뷔를 위한 전 과정을 훈련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물은 카카오페이지 연재 검토의 기회도 얻는다.

* 네이버웹툰, DC코믹스 전략적 제휴

네이버웹툰의 슈퍼캐스팅 캠페인을 통하여 차별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슈퍼캐스팅 캠페인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하여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웹툰, 웹 소설 등으로 선보이는 차별적인 프로젝트다. 실제 2021년 9월 슈퍼캐스팅 캠페인 일환으로 DC와 오리지널 시리즈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를 공개했다. 또한 네이버웹툰이 DC와 함께한 오리지널 작품들은 출판된 기존 만화를 웹툰 형식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슈퍼 IP를 새로운 스토리의 웹툰 콘텐츠로 만든다. 이 작품은 론칭 당일 트위터 트렌딩에 오르며 일주일만에 영어 서비스 구독자 50만명을 넘었다. 현재 8개 언어로 연재 중이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5000만뷰를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은 DC와의 협업은 업계와 많은 만화 팬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네이버웹툰 플랫폼과 웹툰 콘텐츠의 확장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웹툰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DC의 인기 캐릭터들을 새로운 스토리로 선보여 독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 키다리스튜디오, 웹툰 IP사업 집중

키다리스튜디오는 2021년 ‘레진코믹스’를 합병한 후 웹툰 IP 사업에서 집중하고 있으며, ‘봄툰’과 레진코믹스의 IP 판매와 영상 제작에도 참여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키다리스튜디오는 글로벌 사업 확정을 유도하기 위해서 숏폼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와 4년간 웹툰 타이틀 1000여편을 공급하는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1년 웹툰 현지화 전문회사 툰잉 지분 2만 8571주(22.22%)를 약 1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툰잉은 인공지능(AI) 기술로 한국 웹툰을 번역해 세계 수출을 돕는 웹툰 현지화 전문 회사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투자다. 키다리스튜디오는 1987년 설립된 후 e-book과 e-러닝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이후 바로북(2016년)과 봄코믹스(2018년)와 합병하면서 웹소설·웹툰 플랫폼 서비스를 추가했다. 2019년 해외 웹툰 플랫폼인 ‘델리툰’를, 지난해에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IP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 문피아, 네이버웹툰 시너지 강화

네이버웹툰은 2022년 1월, 문피아의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취득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취득이 완료되면 네이버웹툰의 문피아 지분율은 56.26%가 되며, 3월31일까지 주식 취득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과 함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도 문피아 주식 약 28%를 매입하며 2대 주주에 등극했다. 문피아의 1대·2대 주주 관계자들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차후 문피아가 보다 활발하게 웹소설의 웹툰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자연스럽게 네이버웹툰과도 연결될 수 있다. 실제 네이버가 문피아의 인수 목적에 대해 '사업 제휴'라고 공식 발표한 만큼, 앞으로 문피아의 IP에 네이버웹툰의 다양한 콘텐츠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진 ㅣ윤호상 잡코리아 객원연구원
에디터 ㅣ임동규 ldk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