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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보고서

기업분석보고서 5. 한라,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은 무엇인가?

업데이트 2020.07.03. 조회수 3,845


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요인, 외부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TOWS분석

Threat 외부환경에서 불리한 위협요인은 무엇인가?
· 한라그룹, 내부거래 규제 강화에 따른 위기 직면
· 한라공조 되찾기 미완성

Opportunity 외부환경에서 기회요인은 무엇인가?
· 신규수주를 통한 수익성 하락 돌파구 마련

Weakness 소비자로부터 약점으로 인식되는 것은 무엇인가?
· 비자금 조성 및 회계 조작 적발

Strength 소비자로부터 강점으로 인식되는 것은 무엇인가?
· 정몽원 한라 회장의 승부수 전환우선주
· 한라그룹의 영원한 백기사 KCC


Threat: 위협요인 


1. 한라그룹, 내부거래 규제 강화에 따른 위기 직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라그룹의 현재 기준(총수일가 지분율: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규제 대상 계열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행 기준상 내부거래 규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공정위가 최근 △상장 · 비상장 구분 없이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 계열사와 △해당 계열사들이 50% 이상 지분 보유한 자회사를 규제 대상으로 삼는 안을 추진 중입니다. 공정위의 강화안이 현실화될 경우 한라그룹의 규제 대상 계열사는 △한라홀딩스 △한라엠티스 △위코 △제이제이한라 등 4곳으로 늘어납니다.

이 중 지주사 한라홀딩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라그룹은 정몽원 회장이 지분 23.56% 보유한 한라홀딩스가 한라, 만도, 만도헬라 등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한라홀딩스는 사업지주회사로 로열티, 지분법 외 별도 사업 매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해 거둔 매출 6578억 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45.1%(2965억 원)에 달합니다. 한라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자회사 위코, 제이제이한라와 지분 99.2% 보유한 한라엠티스도 덩달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 명단에 오르게 됩니다.


2. 한라공조 되찾기 미완성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만도와 함께 한라공조도 매각했습니다. 한라공조는 1986년 만도기계(만도의 전신)와 포드가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인데 현대차 등에 에어컨, 히터, 라디에이터 등을 납품했습니다. 한라그룹은 2008년 만도를 되찾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한라공조는 되찾지 못했습니다.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는 국내 자동차용 공조제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2013년에는 비스테온(Visteon)의 공조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발돋움했습니다.

국내에서 한라공조의 위상은 절대적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6년 말 기준 44%로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현대·기아차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라그룹 입장에서 만도와 한라공조는 그룹 재건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글로벌 부품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였습니다. 정몽원 회장은 만도 인수 직후인 한라공조의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라공조는 2011년까지는 전체 매출의 60%를 현대차그룹에 의존했으나 2011년을 정점으로 관련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2014년에는 한국타이어가 한라공조를 인수해버렸습니다. 2008년 범 현대가의 직간접적인 지원에 힘입어 만도를 인수했던 한라그룹이지만 2014년 한라공조 인수에는 실패했습니다. 당시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만도 인수 10년을 맞는 한라그룹 입장에서 한라공조의 인수는 아직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습니다.


Opportunity: 기회요인 


· 신규수주를 통한 수익성 하락 돌파구 마련
한라그룹의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라가 광폭 수주 행보를 보이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한라를 제외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상태를 보였습니다.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9,221억 원, 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45.9% 감소했습니다. 만도도 지난해 매출 5조 6,847억 원, 영업이익 835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각각 3.1%, 72.6% 줄었습니다. 한라는 2017년 매출 1조 9,206억 원, 영업이익 1,572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87억 원, 617억 원이 성장했으나 올 1분기 매출 3,702억 원, 영업이익 187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 503억 원, 영업이익은 32.4%인 89억 원이 감소했습니다. 그룹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한라는 주택수주 등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한라는 올해 별도기준 사업 목표를 신규수주 1조 6,000억 원, 매출액 1조 4,120억 원, 영업이익 840억 원으로 설정했고 2018년 1분기는 목표를 향해 순항 중입니다. 1분기 수주액은 4,050억 원 규모로 3개월 만에 지난해 신규수주 금액의 절반 가량을 달성했습니다. 올 초부터 현대해상 천안사옥, 오뚜기 중앙연구소, 부평오피스텔, 삼원특수지 복합시설 등 다수의 공사들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토목부문에서는 기술형 입찰중심으로 확대되는 환경변화에 맞춰 우수시공능력을 갖춘 철도, 항만, 공항의 공종에 적극 참여할 예정입니다. 민자SOC사업에서도 우수한 사업노선을 선점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며 추가적으로 신규 운영사업을 모색하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Weakness: 약점 


· 비자금 조성 및 회계 조작 적발
한라의 전·현직 임원들이 15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외자금(비자금)이 조성될 당시 회사는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비자금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모 전무를 승진시킨 (주)한라에 대한 질타도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검찰 수사에서 이씨의 범행이 드러났음에도 회사는 징계는커녕 전무로 승진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재판부는 156억 원 상당의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라그룹 전·현직 임원들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정 전 대표 등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56억 원 상당의 부외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 매출원가 등을 계상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한 혐의를 받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Strength: 강점 


1. 정몽원 한라 회장의 승부수 전환우선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경영권은 2012년까지 안정적이었으며 2008년 만도 인수 이후 그룹의 외형도 커졌지만 2012년 시작된 건설경기 부진은 정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습니다. 당시 한라는 유동성 고갈로 부도위험에 직면했고 경영권을 잃을 경우 그룹 전체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라그룹은 2012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계열사를 통한 자금지원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가 전환우선주였는데 전환우선주는 자금지원이 가능하면서 의결권은 침범하지 않는 종류주식으로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당시 한라건설 유상증자 대금(3,435억 원)의 대부분이 전환우선주(3,164억 원)로 충당되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그룹 해체를 겪었던 정 회장이 한라의 위기를 전환우선주라는 새로운 도구를 이용해 방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는 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전환우선주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이라는 걸림돌을 풀 수 있는 열쇠이기도 했습니다. 지주회사 전환 후 한라홀딩스의 ㈜한라에 대한 보통주 지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회사 지분 요건이 총 발행주식 수 기준이라서 한라그룹의 경우 이를 회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한라그룹의 영원한 백기사 KCC
한라그룹은 두 번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정몽원 회장이 취임한 1997에 한라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화의 절차에 들어갔고 당시 핵심 계열사였던 만도가 매각됐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2011년 한라건설로 촉발됐습니다. 한라건설은 미분양으로 인해 2012년 이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고 2012년에는 부도 직전까지 갔습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바로 KCC입니다. KCC와 한라그룹은 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사촌지간이며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으로 정 회장의 막내 삼촌입니다.

KCC는 2012년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가했고 2012년 말에는 정 회장에 이어 한라건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KCC는 2008년 한라그룹이 만도를 되찾을 때도 자금 지원을 아까지 않았고 KCC는 만도의 2대 주주로 참가했었습니다. KCC와 한라그룹 간의 지원 체계는 2015년에도 이어졌습니다. 2014년 만도의 인적 분할 후 한라홀딩스는 다음 해 한라마이스터를 흡수합병했는데, 한라홀딩스와 ㈜한라 간의 상호출자 해소를 위해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한라홀딩스 지분 7.98%를 처분해야 했습니다. 만약 ㈜한라의 한라홀딩스 지분이 원치 않는 곳으로 갈 경우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등판한 구원투수가 KCC였습니다. 2015년 KCC는 ㈜한라가 내놓았던 한라홀딩스 지분을 가져갔고 2012년 인수했던 한라건설 지분과 2015년 인수했던 한라홀딩스 지분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한라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ㅣ양예슬 yyes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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