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의 학생회장,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다"
초,중,고,대 재학 중 단 한번도 학생회장을 놓쳐 본 적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연극을 했고 TV에도 몇 번 출연하였기에 중학교 때 까지는 쉽게 학생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는 달랐습니다. 학생회 구성에 어머니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 탓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생회장은 일반 학우들은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학교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학생회장에 당선되어 일반 학우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출마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회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을 설득하기 위해 400명의 서명이 담긴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어렵사리 선생님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학생회 인사의 정상화를 공약으로 걸어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저를 비롯한 간부들의 대부분이 일반학우 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의 당선 이후 다음해에 4명의 회장단 전원이 일반 학우로 구성되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전역 후 곧바로 학회장을 했습니다. 제가 소속된 학과는 2~3학년 때 까지 학교를 다니고 휴학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학술 이외의 활동을 하는 것은 낭비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수님, 학우들간의 소통과 추억 쌓기 또한 공부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신입생, 복학생간의 관계 개선에 힘썼습니다. 복학생 환영행사를 열었고 체육활동을 통해 그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학우들간의 친분은 전년도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두번의 유쾌한 반란을 통해 사소한 변화가 조직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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