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에 휴학을 할지 바로 복학을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1년 동안 휴학하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저는 바로 복학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1년을 쉬게 되면 그동안 군대에서의 삶에 대한 보상심리로 너무 나태하게 시간을 보낼 것이라 생각을 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제가 설정한 목표는 학점을 떨어뜨리지 않고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군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전공서적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저에게 전공 수업은 과거 2년 전을 떠올려야 하는 힘든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저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학교 도서관에서 전공서적을 펴 놓고 공부하기 시작했고 모르는 것은 1학년 때 배운 책들을 펴 놓고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한자도 빠짐없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고 교수님 말씀은 무엇이든지 다 받아 적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땐 교수님을 뵙고 직접 여쭤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엔 선뜻하지 못했던 행동들이었습니다. 계속적인 노력과 인내, 끈기를 통해 그리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만 남들 정도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통해 저는 대부분 과목에서 4.5점을 받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고 그것이 군 제대 후 바로 복학해서 얻은 성적이기 때문에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에게는 저 자신과의 약속에서 만큼은 양보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이러한 저의 고집은 저 자신의 개인발전뿐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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