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때, 저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장애인들을 돌보는 보호센터에서 처음 수발을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초적인 식사/배변보조를 하며 비위상하는 일도 잦았고, 직업 재활과 평생교육 시간엔 의사소통이 힘든 장애인들 옆에 항상 붙어서 지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군대에서 행군하고 불침번을 서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편한 환경이라 생각했고 부여된 일인데 형식적으로 출퇴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책임감을 갖고 해보자는 마인드로 2년을 임했고 그 결과 성남시장님과 병무청장님으로부터 두 차례 표창(2013-80호, 2014-2361호)을 받기도 했습니다. 복무를 마치며 과거의 제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불편한 몸을 갖고 태어났음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을 보며 힘든 순간에 불만이 많았던 것을 반성하게 되어 소소한 행복에 감사할 줄 알고 힘든 스트레스상황에서도 견디는 자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글자수 502자864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