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위에서 꿈을 꾸다. 건Dream]
대학시절, 피아노의 선율이 좋아 피아노 동아리 ‘건드림’ 활동을 하였습니다. 동아리 에서는 매학기 정기적인 연주회를 기획 하였습니다. 동아리 초기에는 피아노를 잘 치지는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누구나 단독 조명을 받을 수 있는 연주자로 연주회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저는 연주회는 관객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 연습`하는` 것이 아닌, 연습‘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태생적으로 짧은 손가락과 피아노를 접해본 적이 없던 저는, 연주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5분 길이의 피아노 곡을 선택하고 연습하였습니다.
모두가 저의 완주를 생각하지 못하였지만, 수업의 매 쉬는 시간마다 교내 피아노로 연습을 하였고, 피아노가 없을 때에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본 연주회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 연주자로 설 수 있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많은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동안 연주회에서 연주자들은 중간의 쉬는 시간에도 무대에 나와서 연습을 했었고, 본 연주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는 등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노력으로 동아리 연주자들의 연습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는 차차 동아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공연을 위해서는 연주자만이 아닌, 그것을 서포팅해주는 스태프의 역할도 꼭 필요합니다. 한 번의 연주자로 역할을 수행했던 저는, 그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다음 연주회에서는 조명 스태프에 스스로 지원하였습니다.
조명실은 답답하고 좁은데다, 피아노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아 모두가 기피하는 부분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체를 생각하는 배려로 조명 스태프를 맡았고, 성공적인 연주회를 지원하였습니다.
SK 하이닉스에서도, 모두가 싫어하지만 꼭 누군가는 해야 될, 많은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의 몸에 밴 배려는 그러한 일들을 헤쳐 나아가는 데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글자수 1,011자1,723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