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3대가 아닌 6대.]
실무경험을 하기 위해 갔던 통신장비를 만드는 중소업체에서 일손이 부족해 제품시험, 설비관리, 전체적인 공정 다양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특히 그곳에서 새로운 시험방식을 만들어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험의 목적은 신호전달의 불량판단이었습니다.
시험에 쓰이는 케이블은 통신장비의 2개 포트를 연결해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직원들은 기업 여건상 개인당 6개의 케이블만 사용할 수 있었고 기존 시험방식으로는 한 번에 3대의 장비만 시험이 가능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붙이자면 통신장비 위에는 1번, 2번 포트가, 아래엔 3번, 4번 포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2개의 케이블을 한 장비의 포트에만 연결하는 기존의 방식은 6개의 케이블로 3대의 장비 시험만 가능했던 것입니다.하지만 한 번에 3대라는 시험량은 항상 제품 생산량보다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월말이면 납품일을 지키지 못해 직원들이 야근으로 힘들어했습니다. 게다가 납품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납품일은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를 어기는 것은 곧 신뢰를 잃는 것과 연결되는 큰 문제였습니다.
이에 직원들의 휴식과 고객과의 약속을 위해 새로운 시험방식을 꾀하였습니다.새로운 시험방식을 위해 점심시간에 남들보다 일찍 책상에 앉아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방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계속 같은 방식에 맴돌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사고를 전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편의상 A,B,C 장비가 있다고 하면 A의 1슬롯과 B의 4슬롯을, B의 2슬롯과 C의 3슬롯을 연결하고 A의 3,4슬롯 중 하나와 C의 1,2슬롯 중 하나를 연결했습니다. 통신장비의 특성을 이용해 6개의 케이블로 통신장비들을 마치 하나처럼 연결해본 것입니다. 그 후 새로운 시험법이 도입되고 시험량은 2배로 늘었습니다. 야근도 줄이면서 고객과의 납품일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방열개선, 공정개선, 설비운영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국중부발전에서 필요할 다양한 업무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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