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워싱 (Sports Washing)

스포츠 워싱이란 국가가 스포츠 행사를 통해 이미지를 세탁하는 행위를 말한다. 2015년 아제르바이잔이 거론되면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로 부를 누리는 나라지만, 국제엠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아제르바이잔이 고문과 인권침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 해 아제르바이잔은 스포츠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이 때문에 국내 인권 문제가 숨겨졌던 행태를 비판해 스포츠 워싱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 영케어러 (young carer)

영케어러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 또는 청년을 지칭한다. 이들은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학업과 취업 등 진로에 매진할 시기에 가족 돌봄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 등 인구변화로 영케어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현재 국내에선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들의 영케어러에 대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 별제권 (別除權)

별제권이란 파산재산에 속하는 특정재산에서 다른 채권자보다 우선해 변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별제권을 인정하는 취지는 파산자의 특정재산 위에 있는 담보권(擔保權 : 채무자가 빚을 갚지 않을 경우에 채권자가 채무 이행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의 효력을 존중하기 위해서이다. 현행법상 주택담보채권은 별제권이 인정돼 개인회생절차와 상관없이 은행 등 채권자가 담보권 행사가 가능해 채무자의 주거권을 박탈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주택을 보유한 채무자가 주거 불안을 염려해 개인회생절차 신청을 꺼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대회의는 2021년 중순 파산절차에 법원의 중지명령을 도입하고 파산절차를 밟는 채무자들을 강제집행이나 가압류, 조세채무담보 물건 처분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 등이 담긴 채무자회생법 개정안을 입법청원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와 정부 저금리 정책 기조에 가계 부채가 증가하면서 법원의 개인회생·파산제도가 한계채무자의 안정적인 회생을 돕는 데 미흡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illiberal democracy)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란 법치와 개인 자유를 침 해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를 말한다. 여러 정당이 선거를 통해 경쟁하여 민주주의의 형태를 갖췄으나, 민주주의가 법치와 개인 자유를 침해할 때 이처럼 표현한다. 1997년 미국 시사평론가 파리드 자카리아가 유고슬라비아 특사로 파견된 리처드 홀브루크의 말을 인용하면서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10년 새 전 세계 민주주의 후퇴의 책임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더 큰 몫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스웨덴 비영리법인 V-Dem의 자료를 통해 터키, 헝가리, 이스라엘, 필리핀 등 국가에서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투표권 제한, 사법부의 정치화 등의 요인들이 학자들이 우려하는 민주주의의 위기 현상이다. 정치학자들은 미국을 모델로 삼는 신뢰가 약해지며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 달리 (DALL·E)

달리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인공지능 도구(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자한 기업인 미국의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조직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2021년 초에 개발했다. 달리라는 이름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픽사 애니메이션 ‘월·이(WALL·E)’를 합친 것이다. 달리는 평소에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그 이미지에 딸린 설명(캡션)을 학습하고, 문장에서 이미지를 만드는 훈련을 한다. 인공지능 자연어처리모델과 이미지인식 기술을 활용해 비학습 이미지도 문장으로 그린다. 달리처럼 문자-이미지로 변환하는 인공지능 도구의 발달은 쓰임이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기대하는 분야는 패션과 인테리어다. 수많은 디자이너가 오랜 시간을 들여 옷감을 디자인할 필요가 없어지고, 아이콘과 일러스트를 만드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이미지와 문장을 교차 구현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능력에 접근했다는 뜻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 뉴스페이스 (New space)

뉴스페이스란 국가가 주도하는 우주개발 시대인 올드스페이스(old space)의 반대 개념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도전적인 우주개발 조류를 말한다. 과거 우주개발이 정부에 의존했다면 뉴스페이스에서는 기민하고 독립적이며 저예산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의 중심이 된다. 발사체 성능 개발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저비용·고 효율을 우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의 우주 경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2010년대 이후부터 엄청난 투자 금액이 우주 산업으로 몰리고 있다. 2021년 3분기까지 우주기업에 대한 민간투자액은 100억달러(약 11조 8000억원)를 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첫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우주 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민간 기업이 소형 발사체를 개발해도 이를 쏠 발사대가 없는 실정이라 뉴스페이스로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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