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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돈의 채용트렌드 2022] 딥택트 시대, 관계의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잡코리아 2021-12-20 16:30 조회수7,787

 

 

2022년은 어디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인가?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언택트로 조직의 모습이 달라졌다. 하지만 그만큼 기존 방식의 생산성에 문제가 있었다. 달라진 업무 환경은 조직 구성원들 간의 소통도 이전과 다른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왜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어디서 일을 하는가?’로 바뀌면서. 평가 기준 또한 ‘그동안 얼마나 일했는가?’에서 ‘성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2022년 채용트렌드는 다른 어느 때보다 채용속도의 변화를 체감할 전망이다. 언택트가 가속화될수록 투명성과 수평성이 높아져 밀도 높은 콘텐츠를 가진 진정한 실력자만 세상에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제 채용 시장에 ‘딥택트(deeptact)’가 떠오르고 있다. ‘딥택트(deeptact)’란 ‘딥(eeep)+언택트(untact)’의 합성어로, 직접 연결하지 않으면서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연결이 든 관계의 양보다 질을 더욱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국, 불편한 관계를 줄이고 개인 취향에 맞는 사람과의 컨택트 포인트를 늘리겠다는 숨겨진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갑작스레 닥친 단절된 상황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든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진흙탕 속에도 아름다운 연꽃은 피어나듯 새로운 관계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다소 거품이 끼었던 사이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소수의 ‘친밀한 관계(deep relationship)’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새해 첫 번째 채용 트렌드로 딥택트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딥택트 트렌드는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다. 딥러닝, 딥워크, 딥택트 등은 ‘피상적인 접촉’보다 ‘깊이 있는 관계’를 추구하는 기술이 누적되어 온 것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김경준 부회장이 ‘딥택트’ 키워드를 언급했다. 업종을 불문하고 전통산업의 업태와 언택트 기술의 강점을 최적으로 결합해 고객 관계를 ‘깊이(deep)’ 맺는 것을 의미하는 딥택트 트렌드가 더욱더 확산할 전망이다. 그는 “디지털화, 비대면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은 오프라인 중심 대면 사업과 온라인 중심 비대면 사업을 조합하는 딥택트 전략을 활용해 고객과 소통을 넓히고 온오프라인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딥택트 트렌드는 ‘피상적 작업(shallow work)’으로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소통을 의미한다. 다수의 ‘거품이 낀 채용 절차’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소수의 ‘밀도 높은 채용 절차’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딥택트 전략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고, 마감 시간을 확정해서 집중해야 한다.

이직률이 높아짐에 따라서 기업에서는 조직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있다. 채용된 직원이라도 회사의 핵심 가치와 맞지 않으면 즉시 해고한다. 애플은 광고 기술 임원으로 발탁한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에 대항여 논란이 일자 채용 계약을 바로 해지했다.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2016년 발간한 《카오스 멍키(Chaos Monkey)》에서 실리콘 밸리의 경험을 여과 없이 묘사했다. 직원들은 그의 책에서 “베이지역의 여성들은 부드럽고 약하며 온실 속에서 자란 듯 순진해빠졌다”고 표현하는 등의 여러 구절에 대해 여성 혐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약 2,000여 명의 애플 직원은 청원서에서 애플의 채용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가치에 반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청원서가 온라인으로 회람된 지 몇 시간 후 애플은 마르티네즈를 해고했다. 애플은 자사가 포용적이고 모두가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며, 사람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행동은 애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셋째, 딥택트 트렌드의 핵심은 새로운 환경과 고객을 이해하고 단단한 기반 구축 위에 ‘깊이 있는 실행’에 있다. 딥택트 전략은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놓은 하이브리드 전략과 다르다. 마찬가지로 딥택트 채용은 언택트 채용보다 한 발 진화된 개념이다. 접촉하지 않는 접속, 이동 시간 절약, 사무실 임대비용 절감 등 비대면의 장점도 있지만, 원활하지 않은 소통, 공감을 얻기 어려운 환경 등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딥택트 채용 트렌드는 단순히 채용이 아니라 아예 통째로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인재 영입을 위한 ‘애크하이어’로 채용 영역에서 더욱더 강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비 닷두(V.DO)를 인수했다. 비닷두는 서울대 석박사 출신들이 설립한 컴퓨터 비전 분야의 AI 스타트업이다. 비닷두 출신은 네이버 웹툰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웹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2017년 인수한 스타트업 컴퍼니AI도 네이버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D2 Startup Factory)를 통해 발굴한 언택트의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비대면 채용에서 면접관이 지원자의 역량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비대면 시스템 개발이 아니라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 사업과 온라인 사업을 조합하는 ‘딥택트’를 통해 어떠한 장벽까지 허물 수 있는지 ‘언리미티드(unlimited)’를 실험하는 장으로까지 진화할 것이다. 리모트워크를 하다 보면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 이메일이나 채팅, 협업 툴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많다. 어떤 소통은 깊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회의하기 전에는 할 얘기들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서 들어가야 한다. 채용 과정에서 수박 겉핥기가 되지 않도록 딥택트 전략을 통해 깊이를 더해야 한다. 딥택트 트렌드는 양보다 질이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필자 ㅣ 윤영돈

 

필자 약력
- 지혜의탄생 대표 / 윤코치연구소 소장
-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 한국코치협회 전문인증코치(KPC)
-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 성신여대 겸임교수 역임
- 「채용트렌드 2022」, 「채용트렌드 2021」, 「채용트렌드 2020」 저자
- 한국경제 칼럼니스트 / 「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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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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