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는 아무거나 기재했습니다. 인생의 끝까지 내몰린 사람이 훨씬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현명한 조언을 듣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이가 내년이면 32가 되는 31 고졸 취준생 남자입니다.제가 세상에 필요없는 사람인것 같아 절망적인 생각이 듭니다. 물류노동도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20대 초반에 돈을 모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집에서 숙식하며 돈을 제 스스로 해결하며 살고 있습니다.20대 중반까지는 돈을 20~30만원만 받으며 생활했는데, 초반엔 30, 제대로 안 썼을땐 20만원, 그러고도 믿음이 안갈땐 용돈을 끊었습니다. 그래서 이거라도 하자 싶어서 원고 작성 알바를 해서 어짜피 상한선이 22만원인 곳에서 최대 13만원 가량 받으며 버텼습니다.당연히 이렇게 보면 게으르단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다고 알바같은 걸 안한건 아닙니다. 도전은 그것보다 더 했구요. 제 뇌가 우동사리라 그렇다고 봐주셔도 될 것 같은데.. 욕먹을 각오하고 올립니다. 편의점 알바, 카페알바, 보안업체, 물류센터(책 창고), 콜센터 .... 마트 알바 빼곤 다 해본것 같네요. 첫 알바는 편의점에서 했는데, 야간 일이었고 동네 바로 앞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면접 보자마자 붙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 해 첫 5만원 지폐가 나왔는데 그 5만원 지폐를 두 명의 손님이 동시에 내밀어 긴장한 나머지 포스기를 못 열어 바로 아주머니가 와서는 그냥 다음에 지원하라는 완곡어법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이후 제가 올때마다 안좋게 보고, 흑역사로 끝났습니다. 물류업체에서 두 번째 일을 시작했는데, 책 나르는건데 그 책이 100권씩 해서 들려다 손만 다치기 일쑤였습니다.그리고 쉬는 시간 얘기를 하는데, 여자랑 하룻밤 뭐한 얘기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대화들을 듣고 있자니 이렇게 계속 일하다간 안되겠다 싶어 그만뒀습니다.근데 카페고, 보안업체고 콜센터고 대부분 면접을 봐도 떨어지는 일이 태반이었고, 나한테 문제가 분명 있는건데 그게 뭐지 싶었습니다. 대학교를 들어가긴 했는데, 그 학교가 졸업해도 전망이 어둡다는 말에 1학기 마치고 중퇴했습니다. 학점이 아주 나쁜건 아니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때부터 내 운은 끝났구나.. 싶습니다군대도 대체복무로 마쳤고, 얼마전 카드사 콜센터 면접을 갔는데, 간만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생 신분으로 입사했는데, 세상이란 게 뜻대로 안되더군요. 근태 좋고 성적 좋은 사람이 입사하는 게 아니라 상습지각하고 태도 안 좋아도 어떤 상황에서도 ` 말 잘하는, 입 잘 터는 ` 인재를 선호한다는걸 제가 탈락자과정에서 선정되면서 사회는 ` 처음부터 척척 잘하는 사람 ` 을 쓰는구나 싶어 또 좌절했습니다.이러면서 집에선 ` 넌 뭘해도 안된다 ` 는 인식이 팽배해졌습니다. 자연스레 집에서 구박데기, 동생한테도 깔보이고 이용당하는 위치로 되버리며, 집에서나 밖에서나 억울한 경우가 더 생겨버렸습니다. 아쉬운대로 쿠팡 알바 지원을 하며 제 자금사정도 조금은 나아지더군요. 그리고 그걸로 부족해서 한진, 롯데, 마켓컬리 등에서 돈을 충당했습니다. 근데 모았으면 모으게 주변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정리벽이 있는 엄마가 안 쓸 물건은 버리라며 원치 않게 버리게 되어 계속 나가는 돈이 생기고, 또 물류로 계속 연명하긴 힘들것 같다. 그래서 다른 쪽으로 알아보았는데, 하필이면 그게 알고보니 한때 휩쓸고 지나갔던 다단계였습니다. 50만원 가량의 피해를 보고 결국 계속 쪼들리던 때, 아빠 식당에서 일을 하며 시급만큼 받아갔는데요. 빚 갚는데 쓰려고 해도 쉽지 않더군요. 난 100만원도, 300만원도 평생 못 만져보고 죽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들던때, 가게를 백화점에 체인을 내며 일손이 후달렸는데 반강제적인 상황으로 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전 그때 식당에서 어느정도 써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죠. 그런데, 부모님 생각은 달랐습니다. 1인분 그 이상을 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 전의 화법대로 혹독한 폭언을 퍼부어가며 친아들을 질책했고, 일도 겨우 참고 해나가던 저는 폭언에 나가떨어졌습니다. 그 다음부턴 일은 해야만하니 근근히 나가 원래 내용이었던 프리랜서처럼 했어요. 가게일 하면서 헬스도 하는것이 좋겠다고 해서 간만에 운동하라고 끊어줬는데, 또 부모님 보시기엔 대충 하는것 같아보이는거라, 트레이너님과 신경전까지 간 끝에 제 돈 50, 나머지 부모님 부담으로 트레이너님 요청대로 30회를 갔습니다.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운동이 들어가니 레슨 가는 시간을 제하니 저한테 수중에 떨어지는 돈도 줄어들더라구요. 거기에 부모님이랑 같이 일하는 건 자식 과외 시키는것과 같은 난이도라는걸 알게 되고, 부모님이 짜증났는지 나오지 말라고까지.. 결국 다시 쿠팡을 가고, 쿠팡서도 고된 노동쪽만 사람이 필요하다기에 매일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어쩔땐 잘 잡히고, 어쩔땐 안 잡히고.. 이럴거면 많이 다니기도 했으니 차라리 계약직을 하라며 친구가 권합니다. 쿠팡서 단기였지만 20~30회 하다보니 계약직 제의도 오고, 또 처음과 달리 이젠 손에 익어 금방 척척 할 정도로 해당 업무도 적응되었으니까요. 부서도 모든 걸 다 잘해낼 수는 없지만, 제가 자신있다고 하는 부서들은 못한다는 소리 듣거나 부서이동 당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게 걱정인데요. 앞으로 나이들어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와 취업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지입니다...부모님은 전형적인 옛날 사람이라 면접 전형이 그때와 다른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저에게 대학 전부터 ` 공부도 못하면 을지로입구에서 구걸이나 연습해라. ` 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분이시고요. (그 당시 성적 중위~ 중상위권이었는데도)제가 언어 배우는것은 좋아하는데 학력이 안 받쳐주거나, 학력을 보강해도 나이가 차면 아예 취업이 안된다니 비참합니다. 아무리 학교때 잘했어도 대학 못 나오고, 대학 나와도 인문대면 부질없습니다.어제자로 콜센터서 잇따른 면접제의가 있는데 그 빌딩 사람 이 코로나 걸려서 면접이 연기되고, 주식TM한테 오고, 알바천국에서는 콜센터 정규직이라고 홍보하고 전화오고 하는데, 어제 간 데도 처음에 맘에 들어서 불렀을텐데 면접 보더니 합격, 불합격 통보 문자 준다는데 연락도 없습니다. 괘씸할 정도로요.통신비는 2달치 밀려있어서 무슨 일이든 해야할판인데 어머니는 ` 니가 능력이 부족하면 굶어죽어야지, 넌 평생 거지로 살 운명이야. 난 너한테 기회를 많이도 줬어. 그냥 모아둔 돈도 없으면, 돈 조금 모어서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나가 ` 이렇게까지 말씀하십니다. 하.. 가족들도 이런 분들이라 더 위축됩니다. ` 너같은 애가 기업을 가려? 넌 그 콜센터 수준도 안되는 쓰레기야.. ` 이 말이 와닿습니다. 죄도 안짓고 살고 일 좀 해보려고 여러군데 지원하고 다녔는데, 그들조차 안써줍니다. 전공을 파서 미래엔 자리잡고 싶은데, 전 평생을 하류인생을 살며 지내야 할까요? 월급 대단한거 바란거도 아닌데, 콜센터까지 저를 좌지우지할 정도.. 육체노동도 외노자랑 같이 일하며 근력에서 비교당하며 욕받이당하고 청소하고 .. 이렇게 살려면 올해까지만 최선다해보고 다 살았다 생각하고 목숨 끊어보려고 합니다. 빚 없이 끝냈다라 만족하는 인생으로..근데 아쉬운 점은 전 누굴 착취하지도 않고 그랬는데 나쁜짓 하고 다니고 물의 일으키고 다니는 인방 BJ, 대출 거하게 받고 빚더미에 나앉으며 방송하는 여캠, 혹은 성적조작해서 과외비 받아챙기는 유튜버, 혹은 장기밀매 하는 사채업자같은 사람들보다 못한 인생을 살며 죽어가는 겁니다.20 한 평생 게임만 하며 산 6등급보다 못한 3,4등급이 진로걱정하다 이젠 먹을거리 걱정하며 삶의 가능성도 잃어가요.따놓은 한자 2급은 어디로 갔는지 대한검정회도 아니었던 영세기관이었는지 조회해도 안 나오고요. 인생 헛산듯 싶어요..잘하는건 어떻게 발견하며, 뽑히려면 저에게 어떠한 최소한의 소양이 필요하죠? 엄마 말대로 겸손이 부족하다면 전 장기까지 빼가며 전 죽을 놈입니다 어필하며 한없이 자신을 끝바닥으로 낮춰야 가능한지.. 제가 요새 극단적인 생각밖에 안되어 격하게 씁니다. 그건 이해해주셔요. 학력 쌓아도 넌 늦었다는 집안어른의 말에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구나 해서 비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