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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츈500 미국계 한국지사에서 기술영업팀장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피플 매니저 자리에 오르면 취업박람회에 로테이션으로 나가서 취준생 분들 인터뷰를 보는데..
인터뷰 중에 지금껏 살면서 가장 치열하게 했던 경험과 가장 즐거웠던 경험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대답이..
가장 치열했던 경험은 입시나 취업준비, 가장 즐거웠던 경험은 교제하는 사람과 어디 여행갔을 때 정도군요.
그런데 어떤 한 분이 말씀하시길 가장 치열하게 했던 경험이 학과활동이나 학점은 뒷전에 두고 교내 그룹사운드 활동에 전념하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기타연습에 몰두했을 때라고 하고, 가장 즐거웠던 경험 또한 그 때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분 강력하게 추천해서 그 분보다 더 좋은 학교에 학점 좋고 소위 스펙 좋은 사람 밀어내고 운좋게 우리 회사에 입사가 되었고, 지금 대리 달고 있는데 왠만한 과장보다 실적 잘 만들어내고 일 잘 합니다.
어차피 취업이 목적이시니 팁을 하나 드리자면 매니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과거 보다는 미래 포텐셜을 보고 뽑습니다.
미래 포텐셜을 보는 근거가 그 사람의 기질인데 기질을 보는 근거가 치열함을 통해 즐거움을 맛본 경험이 있는가를 봅니다. 이건 저한테만 해당될 수도 있겠지만 팀장급 이상에 있으신 분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대충 아실거에요.
물론 10년전이랑 지금이랑 상황이 또 다르겠지만 저도 지방국립대 4년제 기계과 나와서 졸업 학점 3.35에 토익 750, 토익스피킹 점수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30살에 졸업하자마자 중소기업 취직해서 월 150 받다가 거의 10년만에 미국 회사에서 팀장 달고 월 700씩 받습니다.
아무래도 제 모교 후배님 같아 보여 장문의 글을 씁니다만 지금 다니시는 학교 학과 나쁘지 않습니다.
졸업장은 무조건 따시고 치열하게 즐거운 경험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It will all work out ok..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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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
Q학교졸업vs취업경력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