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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로 꽤 오래 일했습니다.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중견기업에 다니면서 일하다가 매니지먼트 사업에 관심이 생겨
매니저부터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던 터라 조언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저 같은 경우는 매니저 시작한 시기부터 예능과 광고, 드라마를 두루두루 촬영하는 연예인을 담당하게 되어
다양한 일을 접하게 되어, 배우는 것이 빨랐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를 포함해 많은 회사들은 매니저들이 메인 담당 연예인에, 서브로 흔히 말하는 잘 나가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캐디, 혹은 실장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영업에 필요한 인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로드 매니저 일과 인맥 만들기를 동시에 하기가 꽤 힘듭니다.
2. 개인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한 달 내내 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촬영이라는 것이 변동이 워낙 많다 보니, 업무 흘러가는 흐름을 파악하기 전인 1~2년 차까지는 약속 잡기가 힘듭니다. 특히 공휴일이나 주말은 관공서가 쉬기에 촬영하는 경우가 잦고, 명절의 경우에는 방송국 쪽에서도 최대한 명절 당일 촬영은 피하려고 하긴 하는데, 저는 4년 동안 명절에 쉰 적이 없었습니다.
3.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에 나이가 서른이면 늦었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매니저 업계는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많기도 하고, 회사에서 신입 커트라인을 대개 30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니, 진지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급여가 정말 매우 적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매니저를 하기 전에 다녔던 곳과 연봉이 2배가 차이가 났습니다.
월 200만원 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정해진 휴일 없이 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임금 인상도 매우 적은 편입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매니저로 일한 것에 후회는 없지만, 만약 매니저로 일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해보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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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
Q현재 직장인인데 매니저 도전, 가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