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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 석사학위 취득하는 방법
당시 28세에 첫 직장에서 IT 중소기업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던 사회 초년생은
사실상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현재 커리어를 발전시켜
기술력의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인가..
학점은행제를 통해 4년제 학위를 받았지만
기술력의 성장이 보장된다면
충분한 연봉으로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 많은 실력 좋은 기술자조차도 사실상
적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회사에서는 어떻게든
연봉을 후려칠 생각만 하고 있던 것 같았다.
내로라하는 IT 기술자들도 매번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는
연봉과 노가다판의 대우에 대한 불만이었다.
다시 말하면, 실력 좋은 기술자도 연봉이 높지 않았고
을의 입장에서 갑질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석사학위는
내 현재의 학력을 세탁할 수 있으며,
논문이나 연구 등을 통해 또 다른 분야에서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실력 없는 석사들은 무시당한다는 것은
늘 기술자들과 늘 하는 얘기 중 하나였지만
기술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니
당연스럽게 석사 취득으로 맘을 굳게 먹었다.
당시 나의 선택지는 더 높은 곳을 원했기 때문이고
또 더 많은 연봉을 원했기 때문에
당연히 대학원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당연히 대학원의 학비였다.
대학교 학비보다 당연히 고비용이다.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고민이었다.
물론 연구실의 교수가 주는 용돈으로
학비 충당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건 연구실의 능력에 따라
용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좀 더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학비를 충당해야 했다.
또 생활비도 충분히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학비와 생활비를 꾸준히 모아,
30대 중반이 넘어가기 전에 갈 생각이었다.
그래도 미리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리저리 대학원 진학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마침 정보보호 학원에서 같이 다니던 친구에게
뜻밖에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친구는 국가에서 학비를 지원받고 다닌다고 했다.
그 친구에게 정보를 받아
고용계약형 석사과정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많은 학교들을 수소문했다.
고용계약형 석사과정이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시행하는 인력양성사업으로
선발된 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또한 학업장려금(약 30~100만 원)과
인턴십 지원금이 제공된다.
기업과 학생 매칭 과정이 필수이며,
매칭해 기업에서 학생의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다.
단, 취업 후 2년 이내에 퇴사할 경우
모든 등록금 및 학업장려금을 포함한
인턴십 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다.
이 과정은 나에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당시 다니는 회사에서 퇴근해서
대학원 진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동 시간에도 대학원 지원을 위한
연구계획서(학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약 한 달 정도 소요되었으며,
당시 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당시 회사 사장님과 상무님의 추천서를 받았고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연구계획서 작성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 외 변수들이 좀 있었는데
대학교마다 지원 접수 방법이 다양했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는 연구계획서와 면접을 보았다.
그중, 시험을 보는 곳도 있었는데
시험 범위는 없고 상식으로만 테스트해야 했다.
사실 시험 보기 전까지는 막막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기초적인 IT 지식이 전부였다.
면접 방식도 다양했다.
교수와 학생 일대일, 교수와 학생 N대일,
교수+기업 담당자와 학생 N대일,
교수+기업 담당자와 학생 N 대 N 등 정말 다양했다.
2011년도 당시 난 고용계약형 석사과정 사업을
지원한 대학교 약 5군데 정도를 알아보았다.
그중 4곳에 지원했으며,
2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이젠 정말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의 냉정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