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상 전공으로 졸업 후 1년간 취업 준비를 하다 최근 스타트업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가 취업 제도를 통해 인턴 체험형으로 입사해 3개월 계약을 맺은 상태이고 그 이후 재계약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인 것을 알고 왔어서 여러가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으나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현직 디자이너분들의 생각이나 조언이 듣고 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지금 그만두고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서 다른 회사를 가야할지, 여기서 1년은 버티고 가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든 이유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1. 저는 영상전공이긴 하나, sns콘텐츠 마케팅에서 디자이너로 지원을 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4년의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영상보다 포토샵, 일러스트를 할때

진짜 행복해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영상 또한 sns 콘텐츠에 포함되는 영역이지만 저는 면접 당시 영상과 관련된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영상 전공자라는 이유로 사전에 물어보지 않고 영상은 제가 맡게 되었고

저는 제 목소릴 녹음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에 속하지만 자연스럽게 영상 속 대본도 제 목소리로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2. 업무 강도입니다. 제일 처음 스타트업인 것을 알고 갔기 때문에 여러가지 업무를 할 것은 예상하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이너가 기획 촬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주도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전 인턴으로 입사를 한거지만.. 현재 기획, 촬영, 편집, 대본짜기, 녹음 을 맡고 있습니다..

3. 월급입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스타트업인 것을 알고 갔어서 큰 기대를 하고 간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저와 같은 날 같은 인턴으로 입사한 동기 분이 계신데 업무 강도, 업무량 차이가 꽤 큽니다.

물론 분야가 다른만큼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영상 파트가 저에게 몰빵된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돈을 받고 이렇게 일하는거 솔직히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너무 비교가 됩니다.. 단순 돈 문제가 아니라

업무 분할이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4. 저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꽤 많고 성과를 보고 뿌듯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떠한 디자인을 했을 때 돌아오는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로고 디자인을 했을 때 수정이 필요하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지만 컨펌이 오케이 났을 땐 돌아오는 답이 없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돈을 받고 만드는 영상의 경우에도 회사측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는 것을 몇달이 지나서 상사분께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저런 반응 하나하나가 다 저에게 힘이 되는데 그런걸 저 혼자서는 알 수 없으니 오히려 힘이 더 빠집니다.

5. 부정확한 업무 지시입니다. 보통 다른 곳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너무 애매한 지시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곳 디자인, 영상 보여주면서 "이런 느낌?" 라고 하는 거..? 물론 디자이너 실력이 좋다면

알잘딱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로고 디자인을 맡기면서 어떤 로고인지, 뜻이 뭔지, 어디에 사용할건지조차

안 알려주고 만들으라고 하는건 좀 심하다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큼지막한 것들을 생각하면 저렇게 5가지 이유입니다.

너무 긴 글이 되었지만 다른 회사를 가도 비슷비슷한가요...? 제가 나약해서 저걸 못 버티는건지..

보통의 경우는 어떤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