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서울 4년제 시각디자인 학과를 졸업하고 공백기가 좀 길었습니다. (9개월 정도) 뭐 해야할지 몰라서 방황을 하다가 캐릭터를 좋아해서 포폴을 캐릭터 위주로 준비해 24살 다른 친구들은 이미 일년차가 되어갈 때 저는 첫취업을 했습니다. 중소라서 그런지 넣자마자 면접보고 공백기 있고 경력도 없는 생신입 치고 한 달도 안 걸려서 취업이 됐습니다. 연봉은 2400이라고 했지만 사실 디자이너 박봉인건 알고있었기에 일 배우고 이직하지 뭐 으쌰으쌰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팬시 문구 캐릭터 쪽이고 3개월 수습기간동안 제 행동? 일하는 걸 보고 한달마다 재계약을 하며 지켜보신다고 하더라고요.. 그거까진 오케이 했습니다 사실 3개월 뒤에 짤려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서요..캐릭터 일이 하고 싶었으니 배우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일단 퇴근시간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야근수당 없는데 윗사람 눈치보다가 한시간은 기본으로 늦게가요.. 한 번도 6시에 가본적이 없어요..첫 출근날 조차…기본이 6시 40분입니다. 차라리 바빠서 못가는거면 이해하겠는데 그닥 할게 없습니다.. 

회사 청소를 직원들이 합니다 9시까지 출근이지만 다들 8시 40분에 와도 와있어요… 화장실청소 탕비실 청소 다 당번이 있더라구요.. 

회사가 작아서 그런지 기존 사람들끼리 친해보입니다. 소수라 더 힘드네요ㅠ.. 제가 말을 걸어도 딱 질문에 대한 대답만 하고 끼워주진 않아요ㅠㅠ 제가 제일 충격이었던건 첫날에 알아서 밖에서 밥 사먹고 오면 된다 하고 다같이 우르르 저 빼고 밥먹으러 간게 가장 충격이었어요…ㅠㅠ 뭐 나중엔 혼자 먹는거에 적응하긴 했지만요.. 내성적이라 막 들이대지도 못하고요 나서서 괴롭히는 사람도 없고 물어보면 대답도 잘 해주지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정말 대답만 해줍니다.. 밥도 혼자 먹고 아무도 말을 안 걸어서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 할 때도 있습니다 그나마 사수분이 많이 챙겨주세요.. 그래도 나서서 괴롭히는 것도 없고 다들 착해보이세요. 가끔 먼저 챙겨주시분 한 분 계시고요.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또래 직장동기 만나서 놀러다니는 것 보면 부럽습니다.매일 출근 하는데 그런 즐거움이라도 있는게 좋아보여서요

일은 아직까진 별건 없습니다. 단순 작업 시켜서 계속 그것만 하는 중입니다. 제가 안 바쁠 때 들어왔기도 하고 신입이라 할 줄 아는게 없으니 좀 여유로운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 각자 할 일이 정해져있어서 본인 업무만 끝내면 되는 형태라 컨펌 때 빼곤 터치가 없습니다 진짜 독서실 안에서 작업하는 것 처럼 조용해요. 각자 에어팟 끼고 노래 들으면서 하기도 하고요. 본인 할 일만 하면 되니까 다니기는 편합니다. 캐릭터 회사 특성상 어쩔 수 없는건 알지만 회사에서 카피를 시키는 분위기입니다. 주로 출판물을 다뤄서 이직할 때 아예 문구쪽으로 길이 정해져 버리는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는 3d쪽도 생각하고 있어서요. 실장님과 사장님의 의견이 달라 한쪽 말만 듣고 작업하다가 변경되는 지시사항에 맞춰 다시 작업을 해야하는 일이 많아보입니다.

이제 겨우 한달 되어가는데.. 계속 다닐 곳이 맞는건지 첫 취업이라 이런건지 경험이 없으니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이직준비를 되도록이면 빨리 하는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걍 악으로 깡으로 버텨서 일년 채워야 하는걸까요? 같은 학교 친구보면 한달에 세후 230은 받던데 저는 세금 떼면 겨우 180이라서요..사장님이 공장은 지금 바쁘고 매일 야근하는데 가서 도와주는게 맞는거라는 식으로 분위기잡고 얘기해서 디자이너직원들이 공장 가서 포장일도 한답니다.. 돌아가면서 하는거라 매주는 아니지만 거기서 퇴근하면 회사로 데려다준다고 하더라고요..그럼 거기서 회사로 오는 시간 +또 집까지 가야하고ㅠㅠㅜ 제 시급은 겨우 최저인데 공장알바가 나보다 더 벌텐데 공장일도 하는구나 싶고 현타가 제법 옵니다..

직원들끼리 하는 말 들어보면 화이트 필요하다 했더니 그런 것도 회사에서 구비해줘야 하냐며 각자 사란 말을 들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근데 회사에서 쓰는건 회사에서 구비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그런거까지 눈치봐야 한다니…ㅠㅠ 원래 초년생은 구르면서 한다고 듣긴 했지만 이게 현실인지 아니면 제가 너무 급한 마음에 되는대로 들어온건지 어딜가도 비슷하니 견뎌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길게 적어서 정리가 안 되는 점 죄송합니다ㅠㅠ.. 직장선배님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이게 맞나요? 제가 징징거리는 걸까요.? 서류는 직접 처음 넣은 회사였고 서류 두개 넣어보고 갔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다들 그래도 좋아요.. 이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는 사회생활이 다 그런거라는데 제 주변엔 이정도는 제가 처음이라서요..😭😭

+정리글

1. 밥먹는데도 안 끼워주고 본인들끼리 이미 그룹형성

2. 2400 받고 3개월 수습이지만 달마다 재계약 형식으로 언제든 자를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한다고 함

3. 정확한 퇴근 시간이 없고 상사 눈치보다가 가장 일찍 가는 시간이 보통 6시 40분

4. 탕비실이며 화장실이며 음쓰까지 직원들이 직접 청소

5. 나서서 괴롭히는 사람은 없으나 신입을 반기는 분위기가 아님. 체육시간 왕따 느낌 살짝 남 (본인이 내성적이라 그렇게 느낄 수도) 출근 3-4일만에 조금 말 걸어주심..

6. 사장님 기분에 따라 컨펌이 갈리는 느낌이 있고 공장에는 지금 다 집도 못가고 야근하는데 가서 돕는게 당연하다며 디자이너들 공장 보냄 근데 디자이너들도 다 야근함..택시비 지원도 안 해주고 회사로 다시 태워 온다 하심. 팬시쪽은 이런데 많다고 듣긴 했음 그래도 이해가 잘 안 감

7. 조용히 본인 업무 맡은것만 하면 돼서 이 일 저일 하는 건 없어보임

8. 복지랄게 없고 식대 조금줘서 도시락 싸서옴 (코로나 때문이라고 했지만 난 식대 적어서 코로나 아녀도 못먹을듯 밖에서..)

9. 출근은 암묵적으로 15분은 일찍 와야하는 분위기가 있음 . 안그러면 9시 전에 갔는데도 늦은 기분

10. 돔황챠인가요.? 아니면 이정도면 양호하니 버티는게 맞는건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