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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꿈이 생겨버린 조금 늙은 어린애입니다..

조회수 108 2024-03-18 작성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부분이 그러하듯 하고 싶은 꿈을 뒤로 하고 그냥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간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도저히 도저히 이 학교와 나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아직도 공부가 왜 필요한지 몰랐던 채로 그저
아르바이트와 아버지가 알아 봐주신 회사에서 잡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문득 작년부터 갑자기 찾아온 공황과 우울증으로 지옥같은 1년을 보냈습니다.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잠조차 이루기 어려운 삶, 밥을 넘기는것조차 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지 
몇 일을 굶어도 배는 고파오지도 않았고, 억지로 떠 넣은 밥수저 하나 정도의 밥양도 토해내는 날이 계속됐었습니다.
거울속 제 모습은 깡말라버린 몸과 마음,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걱정하는 피폐한 몰골이 되어있었습니다.

 약을 정말 열심히 먹었고 지난날의 후회와 앞으로의 대한 걱정에 더욱 움츠러든 저의 모습이 너무도 초라해
거울을 보는 것조차 괴롭고 무서웠습니다. 당장 이 불안과 괴로움을 이겨내고자
처음에는 정말 간단한 프라모델등을 조립해보았습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뭐라도 손에 잡아보자
이거라도 해볼까 하는마음이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무언가에 집중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만족스러울 때 마다 무언가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내가 이런것을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더 복잡한, 조금 더 오래걸리는 것들을 찾아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고 묘한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것에 성취감을 느꼈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가방끈이 긴 것도 아니며 고등학교는 정말 학교에서 흔히 보이는 공부도 안하고 또 그렇다고 마냥 말썽만 부리는 그런애는 아닌 애매한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성취감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어내고 처음에 생각한 완성품을
작은 파츠 하나를 조립해 가면서 얻어낸 성취감이 불안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집중 할 수 있게 해주는
저한테는 고마운 시간들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문득 휴대폰을 열어 휴대폰에 있는 여러가지 어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것 또한 어떠한 사람이 혹은 사람들이 긴 시간과 고민을 투자해 만들어낸 결과물인데
그런것들이 다른이들로 하여금 필요에 의해 이용되고 안 좋은 부분은 고쳐나가고 좋은 부분은 발전시켜 나가는
어떠한 만들기의 연장선에 있는 한 결과물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나도 이런것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머릿속에 아는 것도 없으니 어려울것이라 여기며
쓴 고민을 삼켰습니다.
그렇게 병원과 집을 오가며 일상에 있었으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나도 저런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나도 누군가가 머리가 아플때 찾는 타이레놀처럼, 연락을 위해 카카오톡을 켜는것 처럼
세상에 필요한 부분을 만들어보고 싶다. 만들어보진 못하더라도 도움이 되어 보고는 싶다. 하는 생각이 자꾸 제 안에 맴돕니다.

그러다 무모하게 그냥 해보고 싶어서 너무 궁금하고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너무도 빛나 보여서 이곳 저곳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짧은 식견과 인맥으로는 정보를 모으기 부족했고

답답한 마음에 찾아온 이곳에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법과 루트로 이 분야에서 살아 남아계신 분들이 해주시는 조언들이
그간 제가 갖고 있던 궁금증을 대부분 해갈해 주었습니다. 동시에 저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용기내서 여쭤봅니다.

저는 고졸이며 전공자도 아닌 경력도 없는 사람입니다. 나이는 27세이며 정말 개발자가 하고싶습니다.
누나는 개발자가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되었고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곳이라 말하시며
차라리 안전한 다른길에 가길 바라셨지만
뭔가 그런것은 상관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하고 싶은걸 찾았다는게 이런건가 싶은 기분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개발자가 되신 선생님들 혹은 비슷한 길을 걸어나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제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시작해나가야 할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대학이 우선일지.. 아니면 여러 선생님들이 적어주신 댓글처럼 캠프같은데를 가거나 국비교육원에가서 교육을받고
실무를 쌓는것이 우선일지.. 더 늦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빨리 행동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어떠한 방법을 통해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여 여쭤봅니다.
배움이 짧아 글에 두서가 없고 난잡하고 긴 글이지만 한 번 읽어주시고 이렇게나 해봐라 하시는 부분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위에 적힌 내용은 그저 `이러한 놈이 이런 궁금증이 있네?` 에서 이러한 놈의 배경을 좀 설명드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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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프로필 이미지 mentor7278730 4년차 Lv 2

    우선은 하시고 싶은 일을 찾으신 것 정말 축하드려요! ㅜ우울함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정말 쉬운 것이 아닌데, 지금 무언가에 의지가 생겨서 알아보신다니 글을 읽을 수록 너무 다행이고 기쁩니다!

    개발자 과정에서 국비지원이나 여러 학원들이 있지만, 정확한 베이스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취업연계가 100% 이루어지는 곳으로 수업을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해본건 아니지만.. 지인이 현재 수강하고 있는 온라인 수강 학원이 베이스도 괜찮고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는 커리큘럼들도 괜찮아서 해보고 있거든요. 취업매니저가 경험이 많으셔서 연계도 해주신다고 하니 글쓴이님도 좋은 곳을 만나심 좋을 것 같아요!

    2024-03-22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