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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시각디자이너

조회수 232 2024-01-18 작성

안녕하세요.

일반 회사 기획실에서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있는 평범한 30살 디자이너입니다.

인생얘기하는겸 조언을 듣고싶어서 글을 적어내려봅니다.


저는 군대다녀왔다가 19년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UX/UI디자인에 매력을느껴 6개월정도의 학원과정을 거친뒤에

퍼블리싱 회사에 입사해야지라는 소박한 꿈이있었습니다.


학창시절 방학때 학비 충당을위해 공장에서 바짝 일한걸 제외하고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무해서

면접 연습하는겸 일반IT기업 디자인파트에 지원하였습니다.


운이좋게 합격을하게되고 이참에 서울 올라가기전에 보증금이라도 벌어가보자는 생각에 입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가면역질환이라는 무서운병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더라구요. 나는 잘못한게없는데 왜 이런 무서운병이 날 찾아왔을까싶기도하고

병원 의사도 원인을 모르기때문에 치료가 어렵다고하고 희귀병이라 약값 또한 비급여라 한알에 만원이넘어가고

그렇다고 이약을 먹으면 병이 낫는게아니라 억제하는 역할뿐이라 먹을지 말지는 스스로 선택하라더군요.


그렇게 모으고싶던 보증금은 병원비와 약값으로나가고 몸이 아프니 마음 또한 무너져내려서 

회사에서는 점점 소심해지고 괜히 같은 팀원들에게 미안함만 들더라구요.


그래서 퇴사한다고했습니다. 28살 1월달에요.

재택근무라도 좋으니 회사에 남아라는 팀장님의 말을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내려놓고싶었거든요.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아서.

작은 톱니바퀴하나가 고장나면 다른곳도 고장나듯이 이미 다른 병들도 많이 찾아온상태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퇴사하고 집에서쉬면 정신적으로 회복은 될까싶었는데

항상 머릿속에 죽고싶다는 생각과 마음에 응어리들이 더욱 저를 고립시키더군요.


그렇게 두어달을 방안에서 나가본적이없습니다.

온몸에있는 털이 다 빠져서 정말 흉측했거든요.

가족들과 밥도 먹지않았습니다. 저를보는 부모님도 제가 얼마나 역겨울까, 얼마나 불쌍하게보일까싶은 생각때문에요.

그래서 항상 어머니가 문앞에 식사를 놓아주셨죠.


아, 새벽 3시~4시에는 밖에 나갔습니다.

새벽이 좋았거든요. 아무도 저를 안보잖아요.

그래서 아무도 안볼때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나가서 매일 울었습니다. 


낮엔 매일 게임만하는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는 도중

어느날 부엌에서 우는소리가들리더라구요.

어머니가 식사를 차리면서 울고 계셨습니다. 저몰래 얼마나 더 우셨을까요.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병에 걸리고 크게 깨달은거는요.

당연한거에 크게 감사해야한다는것입니다.

숨쉬는것조차도 보는것조차도 움직일수있는것조차도 어머니조차도 그리고 저 조차도요.


그때부터 시선이 무서워 몸은 최대한 가리지만 밖에는 나갔습니다.

안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구요, 여행도 다니구요 지금보니 많진않지만 여기저기 많이 다녔더라구요.


그러던중 전에 다니던 회사의 팀장님이 연락이왔습니다.

재입사를 권유하시더라구요.

그래 늦었지만 사회에 복귀해보자는 생각으로 재입사를했습니다.


솔찍히 그간 만졌던 툴들이 잘 기억은안나는데 하다보면 되겠지라는생각으로 일했습니다.

디자이너가 저말고는 없지만 결국 디자인이라는게 클라이언트가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드는게 목적인 직군이라는 생각으로

몇달간 소개서, 브로셔, 카탈로그, 앱디자인, 웹디자인, 키오스크디자인, 사원증등 회사에 필요한 부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디자이너가 볼때 잘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코딩은 안하니까 정말 기억이 안나네요 ㅠ.)


현재 기획업무와 디자인업무를 병행하면서 일하고있는데

그리고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 `진짜 디자인이 하고싶다`에요.

같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조언도듣고 배우기도하고 그렇게 물들어가고싶어졌습니다.

30살이면 중고신입 커트라인이잖아요? 다만 걱정인게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본적이없어서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자유롭게 만드는거라지만 그래도 약간의 규격이랄까. 필수 구성요소등이 있을것같은데

알려주실수있을까요?


그 외에 혼자만의 디자인만했던지라 디자인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게 전무한데

일반회사처럼 작업하고 팀장에게 보고하고 컨펌받는 형식인가요?


궁금한게 산더미인데.. 제 주변친구들은 디자인을 많이접어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쉽지않네요.

위의 질문들과 상관없이 어떤 조언이라도 좋습니다.

한번씩만 도와주십쇼..(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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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 이미지 mentor4017237 시각디자이너 / 2년차 Lv 5

    제 개인적인 경험상 진짜 디자인이란 말이 많이 주관적으로 들리는 게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영역이 천차만별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구에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디자인이라면 누구에겐 셔츠에 행거칩을 하나 꽂아도 디자인이라고 보니깐요 결국 진짜 디자인이라기 보단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회사도 원하는 디자인을 하는 곳이냐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포폴 규격이나 필수 요소는 전체적인 컨셉이 동일하면 들어가면 어떨까 싶네요 제가 지도자 입장에서 아는 건 아니지만 결국 잠재력을 보는 거고 상품성을 보는 거니 "내가 이러한 스킬로 이정도 할 수 있어요" 느낌으로요
    마지막으로 회사 돌아가는 건 저도 큰 회사를 다녀보진 못해서 아는 정도라면 결국 같은 방식 일거에요 대학교처럼 같이 팀으로 하는 게 아니고 한 명이 전담해서 관리자와 거래처를 컨펌 받는 식으로요

    2024-01-18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