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상세 보기
Q 수습기간 퇴사
이제 3개월 되어가는 초보마케터입니다.
비전공자일 뿐더러 처음 해보는 분야의 일이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출퇴근시간이 왕복 4시간인데요...대행사의 특성상 야근이 잦다보니 하루 3시간 자고 출근하고, 또 야근하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2개월차에 과로로 응급실에 가서 월급의 반절을 넘게 썼네요. 아직까지도 이 때 후유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중입니다.
사수님께 관련하여 일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 물어볼 때마다 너무 죄송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회사 분위기와 업무가 저와는 안맞는다고 느껴져 퇴사를 고민 중입니다.
사원분들이 말하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는...대체 어딜 봐서 그런건지 모르겠고, 전체적으로 경직되고 대표 지시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번 규칙이 바뀌고 또 그 규칙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대표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수시로 혼내고 소리지르고 싸우는 분위기는 덤으로 정신 나갈 것 같고요...
작년에 저희 팀 직원분들이 대규모로 퇴사했다는데 아직도 인원이 보충되지 않았습니다. 인원은 그 때의 반인데 일은 2배로 늘었고요.
이번이 두 번째 직장이고 첫직장은 말이 첫직장이지 사실상 동아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생활을 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하고 사실상 여기가 첫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복지도 없어서 그냥 이 회사의 메리트가 뭐가 있나 싶고 몸도 아프고 정신도 아파서 공황장애약까지 먹네요. 여기서 그만 두면 짧은 경력이 두 개나 쌓여서 커리어에 치명적일까요? 아니면 이걸 감안하고 그만둬야 될까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데...연봉이 낮아도 사무직으로 전향할까 생각 중입니다. 아니면 취미인 그림을 살려 디자인으로 전향할까도 생각중입니다...이럴만한 경력도 특기도 없고 이대로 그만두기엔 물경력이고...조언 부탁드립니다.
-
많은 분들이 하는 고민이죠
작성자분처럼 출퇴근이 왕복 4시간은 아니였지만.. 저도 왕복 2~3시간정도 걸렸던거 같네요
철야근무가 워낙 많아서 한달에 정상퇴근하는게 손가락에 꼽을정도였구요
업무 분위기도 저랑 비슷했던거 같습니다 (광고대행사 특징인가..)
한가지 분명한건요
모든 회사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3개월이여도 어떻게 회사가 굴러가는지,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은 되신거 같아서 좋네요
보는 눈이 길러진거라고 생각하세요. 모든 회사가 다 그렇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빨리 퇴사하세요
신입한테 커리어는 꼬일것도 없습니다 (1~2년 이상 쌓이면 조금 문제가 됩니다)
대신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에는 일절 회사에서 했던 일들은 적지 마세요.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3개월이면 비중있는 프로젝트를 들어가지도 않았을꺼고 사수 어깨너머로 팔로우업 정도만 했을거에요
지금 3개월 다닌 회사에 들어갈 때 적었던 자기소개서랑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그걸 기준으로 조금만 다듬으세요
당장 업무가 힘들어서 사무직 전향을 생각하는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마케팅분야에 뛰어들었으면 쭉 밀고 나가는게 맞더라구요
이도저도 아닌 선택을 하게 되면 나중에 커리어가 많이 엉킬 수 있어요
그게 아니면 본인 특기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선택하는것도 방법입니다 (디자인도 좋아요)
저같은 경우는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아예 다른 분야인 전시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붙어있을 이유가 없어요
본인이 즐거워야죠
일을 누가 재미로 하냐고 많이 하지만, 일이 재미없으면 왜 해야 할까요?
건강 해치면서까지 일을 해야한다면 차라리 쉬는것도 방법입니다2023-07-10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