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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막내인 사내노무사.. 이것도 조직생활의 일부인가요?

조회수 531 2023-06-01 작성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6년차 노무사입니다.


5년차까진 필드 노무사로 활동하다가 인하우스의 노무사 경험도 꼭 필요하다는 주변 조언 덕분에 꽤 규모가 있는 그룹사에 작년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팀은 전 계열사의 노사전략 및 노무기획을 위해서 만들어진 신설팀이였고, 그룹사에서 지지를 받는 팀이기 때문에 저 외 노무사님들이 두 명 더 채용되어 총 4명이 유사한 시기에 입사해서 팀이 꾸려졌습니다.


그러나 팀에선 제가 막내였고 자연히 임원 정산, 팀 정산, 월 단위 예산신청, 임원 렌트카 관리 등 각종 총무성 업무를 제가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막내면 해야한다고 생각하였기에 초반에는 군말없이 수행하였는데, 문제는 팀에 이러한 총무 업무 외엔 업무가 거의 주워지지 않았습니다. 저 외에 다른 팀원들도 몇달을 놀기 시작했고 가끔 있는 간단한 노무 업무만 간간히 처리할 뿐이였습니다. 알고보니 해당팀은 제대로된 역할이 부여된 팀이 아닌 보고용 팀이였던 것입니다(회장님 전문가 그룹을 내부에 배치했습니다!).


어느순간 되돌아보니 저는 노무 업무가 아닌 총무성 잡무를 7-80% 수행하고 있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팀장님께 면담을 요청드리고 총무성 업무를 팀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드렸고, 이에 따라 일부 분장되었습니다.


그렇게 총무성 업무를 5-60%까지 떨어트린지 얼마되지 않은 오늘, 팀장님이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팀원들을 소집하였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였는데, 그 내용은 정말 황당하였습니다.


동호회 규정을 찾아보니 동호회를 만들면 회사에서 지원금을 타먹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술을 먹자는 것입니다. 평상시 침울해하던 팀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 1차적으로 현타가 왔고, 그 뒤에 입을 연 당신의 이야기는 절 너무 당혹스럽게 하였습니다.


동호회의 회장과 총무를 전부 제가 맡고, 돈은 팀이 함께 쓰자는 겁니다. 제가 별로 내키지 않아 하자 팀장님은 정색을 하며 "내가 나 좋자고 그래? 다 좋잖아!" 라며 강압적으로 때를 쓰는데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소 줄어들었던 총무성 업무가 팀장님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더 추가되었습니다. 노무사로서의 제 커리어가 망가지는 느낌뿐만 아니라 자존감마저 떨어지는데요.


"조직에 들어오면 원래 그런 것이다.", "전문직이 조직에 들어오면 그냥 회사원에 불과하다.", "나는 조직에 막내다"라며 스스로늘 다그쳐왔는데 이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과연 맞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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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 이미지 mentor2835225 고객센터관리자 / 30년차 / 87학번 Lv 1

    안녕하세요? 87학번이며 오랫동안 HR에서 노사업무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 노무 노사전략 담당자는 경영진과 항상 same page에 있어야 합니다. 즉 경영진의 시각에서 있을 수 없는 지시를 하고, 받으신 것입니다. 위에서 예시한 사례는 제가 근무한 회사에서는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소송을 통해 복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동호회를 운영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취지와 달리 회사의 경비를 전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나중에 경비사용과 관련하여 문제가 제기될 경우, 후배님께 주된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데에도 선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까지 수용하다 보면 더 큰 부당한 일들도 감당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므로 정중하게 거절하십시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부당한 것을 수용하지 않는 강단있는 후배`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것이 모든 상사들의 마음입니다.

    2. 인생 깁니다. 짧은 몇 년 동안 잡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중에 임원이 되시더라도 꼭 알고 있어야 할 일을 지금 한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포스코에서도 입사를 하면 전부 장화를 신고 쇠를 녹이는 고로 옆에서 6개월을 일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그리고 아무리 단순한 일을 하더라도 개선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본인이 거쳐간 자리에 `큰 발자국`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일해 보세요.

    3. 노무사이시면, 회사 밖의 로펌이나 노무법인, 다른 회사의 HR 사람들과의 네트워킹도 항상 폭 넓게 유지하시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요즘 누가 한 회사에 목을 맨답니까? 회사는 절대 후배님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합니다. 회사보다는 나의 직무역량을 키워나가시다 보면, 여기 저기서 후배님을 오라고 요청하 것입니다.

    건강 잘 지키시고, 스트레스 관리도 잘 하시기 바랍니다.

    2023-06-09 수정
  • 프로필 이미지 mentor2199350 인사담당자 / 32년차 / 80학번 Lv 1

    조직생활을 어느정도 해 보았으니 이제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시는 게 어떨까요?

    2023-06-07 작성
  • 프로필 이미지 justdoit 직업상담사 / 22년차 Lv 3

    고생많으시네요...

    제일 늦게 들어온 신참에게 그런 총무성 잔업을 시키는 경우가 조직에 종종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는데 나이가 조금 어리다는 이유로 그런 잔업을 억지로 떠맡기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제 생각엔 분기별, 또는 반기별, 연별로 소위 총무성 잔업을 돌아가면서 맡도록 제의드리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팀장님과의 개별 미팅 때 말고 팀 회의 때 다른 팀원분들 다 있을 경우에 제의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일이 신경도 많이 쓰이고 부담이 많이된다고 분명히 언급을 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시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연소자라는 이유로 끝까지 떠맡긴다면 계속 이러한 이유로 자존감도 떨어지고 맘이 상한 상태에서 억지로 일하는 건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며, 회사 분위기가 다른 곳으로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그곳으로의 이직이 최종 확정된 후 이직을 하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3-06-02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