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온라인화되고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바뀌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디지털 마케팅이 활발했던 소비재 시장 이외에 헬스케어, F&B 등 B2B 산업에서도 실무경력을 보유한 디지털 마케팅 인재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서 마케터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경력 개발을 위해서는 더욱 ‘세분화된 전문성’이 요구된다.

오늘 다섯 가지 Q&A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 경력 개발에 대하여 낱낱이 살펴보자.

Q1. 리테일·이커머스 산업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직무와 연차는?

비대면 환경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축소된 오프라인 영업·마케팅을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중매체 광고 채널에 의존하던 B2B 기업들에서도 디지털 마케팅을 적용하여 디지털 마케팅 인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 경쟁력 확보의 근간으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3~5년 이상의 디지털 마케팅 경험을 보유한 디지털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의 구매 과정을 분석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직무와 온라인 브랜드 브랜딩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을 유치하는 콘텐츠 마케팅 관련 직무의 수요가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7년 이상의 유관 경력과 팀 매니징 경력을 갖춘 퍼포먼스 마케터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온라인 기반의 고객 접근 방식이 더욱 강조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퍼포먼스 마케터와 콘텐츠 마케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Q2. 기업에서 요구하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의 역량 및 자격은?

디지털 마케팅에서 투자효율 지표인 ROI(Return On Investment)가 중요해지면서, 디지털 마케팅 직무에서 한정된 예산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광고 노출 횟수, 타깃 분석 등을 통해 광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ROI가 높은 검색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유료 온라인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집행해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 디지털 마케팅 커리어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장하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됨에 따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관련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직무로의 이직을 모색하는 구직자들이 증가하였다. 특히 웹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Google Analytics의 활용도를 보여주는 GAIQ(Google Analytics Individual Qualification) 보유 구직자들이 늘어나 GAIQ 취득은 디지털 마케팅 분야 구직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대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실무 능력이다. 유능한 디지털 마케터라면 단순 데이터의 가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분석, 산업 동향에 비추어 파악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최신 산업의 트렌드 파악을 위해서는 같은 산업 내의 전문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산업 동향 보고서 공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Q3. 디지털 마케팅 직군에서 선호하는 인재상과 특징은?

마케팅 직무의 세분화와 더불어 기업에서는 다수의 제너럴 마케터를 두기보다 세분화된 직무에 각각 한 명의 담당자를 채용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 직군의 수요가 높은 스타트업이나 인재 충원이 많지 않은 외국계에서는 업무를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기 주도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가령, 콘텐츠 마케터가 콘텐츠의 제작부터 SNS 업로드를 넘어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웹사이트를 방문한 잠재 고객을 분석하는 것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담당할 수 있다면 채용 시장 내 가치는 매우 높다. 일인다역이 추구되는 시장이다.
일반 마케팅 직무가 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해왔다면 디지털 마케팅 직무에서는 데이터 활용 능력 등의 실무 역량을 더욱 강조한다. 또한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기업들의 모바일앱 론칭, 앱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웹(Web) 마케팅’과 구분되는 ‘앱(APP) 마케팅’ 경험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반면 시장 내 전문 인재가 한정되어 있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실질적인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주도한 경험이 있거나 이커머스 산업 또는 앱 관련 산업에서의 디지털 마케팅 경험을 갖춘 지원자라면 여러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다.

Q4.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 커리어 경력을 쌓는 방법은?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 커리어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디지털 마케팅에 막 입문하려는 구직자라면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지털 마케팅 실무를 밀접하게 경험할 수 있으며, 향후 인하우스 마케팅으로 이직하더라도 에이전시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현재 일반적인 제너럴 마케팅 분야에 재직하고 있다면 내부 인사이동으로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직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좋다. 기업들이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외부에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여 온보딩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기업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기존의 마케터에게 디지털 마케팅 직무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평소 온라인 교육 과정 등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한 역량 개발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성공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에서 커리어를 발전해나가고 있다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작은 규모의 예산이라도 광고를 스스로 집행하는 ‘직접 경험’을 늘려가기를 조언한다. 이직 시 스스로 마케팅 캠페인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리딩했는가가 중요하게 평가되는데, 광고 대행사에 의존해왔다면 프로젝트 기획 및 이행 능력을 어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온드 미디어(Owned Media)와 더불어 페이드 미디어(Paid Media)의 경험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페이드 미디어의 경우 예산을 사용한 광고 집행으로 이직하려는 기업이 관련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면 이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Q5.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가 이직 시 좋은 기업을 고르는 법이 있다면?

커리어에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화장품, 패션, 식음료 산업과 같이 꾸준히 디지털 마케팅 직무의 수요가 있는 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직을 통해 여러 가지 산업군에서의 디지털 마케팅을 경험한다면 장기적인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의 조건과 연봉이 비슷하다면 그다음 요소로 ‘기업문화’ 고려를 추천한다. 스스로의 업무 성향과 맞는 기업 문화를 갖춘 기업 선택은 커리어 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다. 스스로가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성향이라면 디지털 마케팅 직무가 새로 만들어진 신규 채용에 도전하는 것이 적합하며, 기존 시스템 속에서 축적된 내부 데이터 기반의 업무를 선호하는 지원자라면 디지털 마케팅의 체계가 갖춰진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 문화 파악을 위해서는 기업의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을 둘러보고 면접에서 면접관과 직접적인 질문을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직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기업 상황이 반영된 기업문화를 파악하기는 다소 어렵고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필요 시 인사채용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 채용 컨설턴트는 지원 기업과 평소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 해당 기업문화와 지원하는 팀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듣고, 이해를 넓혀 구직자의 직무 특성에 맞는 실질적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출처 ㅣ 로버트 윌터스 코리아

필자 ㅣ 정유경 Associate Director - 소비재·리테일 & 헬스케어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