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도입부 첫 문장에서부터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취업시장이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려 해도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채용 공고 수와 그나마 올라온 채용 공고 속 적은 단위의 채용규모는 녹록치 않은 2020년 상반기 취업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렇게까지 취업이 힘들고 어려워질 줄 누가 알았을까?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취업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오늘은 2020년 중반기,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분들이 꼭 기억하고 실천했으면 하는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갈수록 ‘학습’하듯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마치 수능시험이나 각종 공무원 시험, 고시에 참여하는 것처럼 기업에 취업하는 구직자들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취업 준비과정이 ‘학습’을 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날까지 대한민국의 주요 기업 및 기관들이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은 계속 변해왔으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에 따라 구직자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변화해왔다. 다양해지고 어려워지는 취업대비 만큼이나 취업교육시장의 성격이 갈수록 ‘학습’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 이전까지는 하더라도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도록 어학점수, 지원직무에서 중시 여기는 자격증과 같은 SPEC 중심으로, SPEC을 1가지라도 더 얻고자 관련 학습들을 이어왔다. 토익, 토플, OPIC, 토익스피킹 등의 외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과 각종 산업/직무 담당자들의 업무 관련 자격증들에 대한 시험까지 다양하게 대비를 해왔다. (일부 시험 및 SPEC에 대한 수요는 현재까지도 높은 편이다. 이는 공공기관 지원 시 가산점을 준다는 점도 부분 영향이 있다는 일부 의견을 참고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SPEC 쌓기에 대비를 해줄 학원과 콘텐츠에 대한 구직자들의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2015년도 이후를 기점으로 직무 중심의 채용과 함께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채용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원 시 필요한 SPEC만을 위한 ‘학습’에서 벗어나, 채용의 각 전형 별 대비를 하고자 아래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취업 전형별 대비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의 ‘학습’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① 서류작성, 즉 자소서 작성법
② 인적성/NCS 문제풀이
③ 다양해지는 면접 전형에 대한 이론과 개별 실습
④ ’언택트’ 채용 기조 속 화상면접, AI면접에 대비하는 것에 대한 대비와 실습

다른 이로부터 정보를 얻고 이를 학습하는 형태의 기형적인 구조. 정작 기업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지원한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 그래서 우리 회사에 어떻게 지원을 했는지 등이 궁금할텐데, 기업과 일부 구직자 여러분들 간의 간극은 갈수록 시간이 갈 수록 더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취업을 준비한다는 한 문장만 들어도 20대 청춘들에게는 설렘보다는 부담감, 압박감이 더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 원인은 아마도 아래와 같이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준비 = 무언가 여러가지 것들을 ‘학습’하는 활동>

이제는 단순히 스펙 쌓기용 학습, 자소서와 적성검사, 면접대비를 위한 일반론적인 강의 콘텐츠를 학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원자인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취업 준비 방식을 찾아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타 지원자 대비 차별화된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에 맞게 그간의 대학생활을 계획하게 이어와야 하고(그렇지 못했다면 과거의 활동과 학습 중 관련 경험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조언해 줄 학교 선배, 동기는 물론, 이를 전문적으로 컨트롤 해줄 전문가와 주기적으로 상담과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기업은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다.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대외환경의 악재로 갈수록 소수의 적합한 사람을 상시 채용의 형태로 일부는 채용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이러한 방향으로 옮겨질 것이다. 앞으로의 취업 준비는 이러한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쪽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른 경쟁자 취업준비생들과 동일하게 비슷한 내용을 천편일률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학습하듯 취업준비를 하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밀착형 취업 준비를 스스로, 그리고 주변환경에서 잘 찾아볼 것을 부탁드린다. 변화에 맞게, 적합한 방식의 취업준비를 스스로 찾는 과정을 꼭 실천해주시길 바란다.

# 남들도 다 보는 콘텐츠와 강의를 그저 ‘소비’만 하면 안 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께 몇 가지 묻고 싶다. 혹시 요즘 서류전형에서 자주 탈락을 하는가? 최종면접만 가면 결과가 나쁜 편인가?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혹시, 원인을 해결하고자 오늘도 유투브와 인터넷 강의부터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현란한 영상편집과 꿀Tip을 언급하면서 말하는 콘텐츠와 출연진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떠한가? 도움이 많이 되었는가? 아니 정확하게는 도움이 되는 느낌을 받았는가? 다시 영상을 멈추고 이 글을 보면 어떤 기분일지도 궁금하다. 혹시 본인의 경우는 앞서 살펴본 그 유투브, 네이버 속 영상의 취업 꿀Tip 콘텐츠가 나만의 것으로 적용이 잘 되었는가?

취업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는 것은 적극적인 취업준비생의 자세이기에, 응당 응원한다. 그러나 문제는 취업 준비 과정에 있어 스스로에 대한 정리와 취업 방향이 불명확한 상황임에도, 불안한 마음에 우선 취업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모으고 시청하고 소비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영상이나 Text로 된 취업 콘텐츠를 찾기 이전에 자신의 경험, 강점, 가치관 등 최소한의 자기 정리가 없이 다른 사람들도 다 시청하는 취업 콘텐츠에 열광하며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는 일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취업 준비가 아니며, 취업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 이미 그러한 자기 정리가 끝났다면 구직자 분들께 의견을 하나 전해드리고 싶다. 취업 콘텐츠들의 형태는 대개 다음과 같다. ‘1분 자기소개 꿀 Tip’, ‘PT면접 잘하는 법’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따라서, 본인 외에도 수많은 경쟁자들이 같은 콘텐츠를 시청하고 소비했다. 아무리 좋은 취업 콘텐츠를 접한다고 해서 그것이 취업 준비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취업 콘텐츠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암기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내 것’으로 응용하여 나에게 맞는 최적의 취업 무기로 키워야 할 것이다. 나와 같은, 유사한 구성과 내용으로 답변을 하는 다른 지원자를 면접장에서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따라서 어느 때보다 창조성과 응용력이 중요한 현재, 나만의 올곧은 역량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의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면, 이야말로 빠르게 목표기업에 합격할 수 있는 나만의 One best Way가 되겠다.

출처 ㅣ 트러스트원 취업컨설팅 커리어 그룹

필자 ㅣ 트러스트원 취업컨설팅 커리어 그룹 차재원(차코치)

필자 약력
현) 트러스트원 수석 컨설턴트
현) 한국직업방송 <투데이JOBS>, 커리어 컨설턴트 패널 출연
현) 한양대, 아주대, 울산대 등 주요 대학교 직무, 면접 강의 및 1:1 컨설팅 다수 진행
전) 서울시 일자리카페(동작, 서대문, 중구, 강남 외 다수), 경기도 일자리 재단, 한국지역난방공사, 청년재단, 경기경총-중소기업탐방강의, 고양시 청년취업다방, 제주더큰내일센터, 코스탁상장기업박람회 등 외부 초청 강의 다수 진행
전) 서울경제TV 이슈플러스, 티브로드 수원방송 <최종면접>, TBS eFM , KTV <청년, 일자리를 잡아라> 출연
전) CJ ENM - 오쇼핑 부문 인사담당 / 매체사업팀 총 6년
학)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석사(인사조직 전공) 졸업
학)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학과 학사 졸업

‘트러스트원 커리어’ 시리즈는 금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이영주 에디터 lkku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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