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타 서비스 메뉴

유료 채용광고 문의

잡코리아 고객센터

1588-9350

평일
09:00 ~ 19:00
토요일
09:00 ~ 15:00
유료서비스 문의

배너

챗GPT로도 확인할 수 없는 커리어 몰입과 역할

HR매거진 2023.11.10 11:36 130 0

 

지난 호에서는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을 넘어서기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자기 인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클립턴강점 진단이라는 과학적 도구를 활용해 나의 경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피드백을 연결해 꾸준히 자기를 성찰하고 산에 오르듯 인생을 경험하자고 말이다. 이번 호에서는 나다운 인생산을 오르는 방법,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커리어'에 대해 다뤄본다.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I loved you dangerously 

너를 사랑해, 죽을 만큼 사랑했어

 

Ooh, more than the air that I breathe 

내가 숨 쉬는 공기보다 더

 

You've awoken me, but you're choking me 

날 깨운 건 너지만, 숨 막히게 한 것도 너야

 

I was so obsessed 

온종일 너에게 매달렸어

 

Gave you all of me, and now honestly, 

I got nothing left 

모든 걸 네게 줘서, 이젠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You know I know, there's only one place this could lead 

알잖아, 우리 관계가 가져올 결말은 단 하나란 걸

 

But you are the fire, I'm gasoline 

넌 타오르는 불이고 난 기름이야

 

 

인사이드 플로우(Inside Flow) 요가 시간이다.

 

찰리 푸스의 에 맞추어 시험 동작을 보인 강사가 "여러분은 이 노랫말처럼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라는 물음을 건넸다. 모두들 빙그레 웃음으로 답하자 그는 이어 말했다.

 

"저는 20대 후반인데 아직까지 한 번도 이런 사랑을 해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적어도 사람한테는요. 대신 지금 하고 있는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는 정말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어요. 제가 인사이드 플로우를 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모습, 시연하는 모습이 저 스스로를 뿌듯하게 했거든요. 비록 지금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계속해 나가려고 해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할 기회

80년간 150개국, 1,500만 명 이상에게 질문해 측정한 갤럽의 전 세계 행복(Wellbeing) 조사는 인류의 상태를 번영(Thriving), 투쟁(Struggling), 고통(Suffering)의 3가지로 구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행복의 5가지 요소는 직업(Career), 관계(Social), 재정(Financial), 신체(Physical), 공동체(Community)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직업에서의 행복(Career Wellbeing)이라고 한다. 나의 일(My Work)이 행복의 5가지 요소 중 첫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며 나의 상사는 부모님과 배우자만큼이나 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직장은 재정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관계를 만드는 곳이기도 하며, 활력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행복의 첫 번째 척도가 커리어인 모양이다. 

 

나의 일에서 행복(Career Wellbeing)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매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갤럽의 데이터는 말한다. 이 말은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잘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첫 번째이다. 앞서 언급한 요가 강사처럼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가 너무 좋고 잘할 수 있으니 일을 하게 된 경우이다. 두 번째는 일을 할 기회를 매일 갖는 것이다. 요가 강사가 인사이드 플로우를 사랑하고 열심히 해도 수강생이 적고 강의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면 직업상 비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많은 경우 불안할 것이다.

 

 

 클립턴강점으로 내의 재능 패턴 찾기

클립턴강점 진단을 통해 나의 강점을 안다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며 동시에 어떻게 기회를 찾는지와도 연관이 된다. 왜냐하면 내 안의 동기를 아는 것은 나의 선택과 결정에 영향을 주며 어떤 환경에서 내가 적절하게 반응하는지를 안다는 말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나 자신의 강점을 잘 아는 이는 열에 한두 명 정도이다.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의 강점을 잘 알지 못한다. 클립턴강점 진단은 그런 면에서 내가 잘하는 일을 인지하고 방향성을 알게 한다. 앞서 이야기한 요가 강사를 예로 들어 보자. 

클립턴강점 진단은 사람의 재능을 측정하는 34가지 테마를 재능 순서에 따라 서열로 표현한다. 누구나 34가지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그 순서가 다른 것이다. 이 34가지 테마는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며,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 관계 구축(Relationship Building), 영향력(Influencing), 실행(Execut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요가 강사가 전략적 사고영역이 강한 사람이라면 그가 인사이드 플로우를 선택한 이유는 계속 새롭게 동작을 구성하는 것과 반복되지 않은 줄거리가 좋아서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지식 습득을 위해 노력을 더할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한 분야의 마스터가 될 때까지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독보적인 분야를 만들려고 노력해 마스터 강사가 되도록 길을 닦을 수도 있다.

 

그가 영향력 영역이 강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자신이 돋보이는 모습이 좋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우아하게 요가 동작을 하는 모습을 사랑할 것이다. 또, 자신이 요가 하는 모습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 기쁠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자신의 우아한 요가 동작들을 홍보해 나가며 결과가 나오고 반응이 있는 곳에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라는 스킬에 나의 사고, 감정, 행동의 패턴을 곱하면 '재능 × 투자 = 강점'과 같은 공식이 된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욕구를 알고 나 자신의 커리어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곳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라는 하나의 직업에서도 전문 영역이 더 세분화되고 마켓에서의 위치나 각 개인의 성취 또한 시기와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가정은 세부 테마 순서를 알고 개인의 경험과 환경을 알 때 더 자세한 커리어 코칭이 가능하다. 각기 다른 34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개별 진단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역사와 지식, 스킬이 접목되면 무궁무진한 커리어의 방향성을 찾게 된다. 나만의 길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저마다 다른 위치, 다른 방법으로 커리어를 쌓아간다. 굳이 옆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의 강점 리더십과 매니저 스킬

나의 일에서 행복하기 위한 또 다른 조건이 있다. 바로, 코칭 스킬을 갖춘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이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잠재력을 일깨우는 상사를 만나는 것은 인생의 행운이다. 그런 상사를 만났다면 더 없는 축복으로 여기자. 그런데 만약 그런 상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 자신이 좋은 상사가 되어 보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자동화하기 가장 어려운 활동으로 인력을 관리하는 일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의사 결정을 하고 계획하는 창조적인 일을 선정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람의 잠재력을 확장하도록 하는 일은 챗GPT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타인의 잠재력을 키우는 코칭 스킬을 갖춘 매니저가 되는 것은 또한 나 자신을 넘어서는 일이기도 하다. 코칭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은 자기 인식이다. CEO를 포함한 임원, 매니저를 만날 때마다 첫 세션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지를 확장하는 코칭을 한다. 자주 듣는 반응과 인상적인 답변은 아래와 같다. 

 

 

"그동안 내 시각으로만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 자신으로 대하면서도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질문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군요." 

 

"스스로를 약점으로 인식할 때 타인도 약점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코칭은 자신을 알게 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만든다는 것이다. 거기에 자기 성찰 노력과 코칭 질문을 하겠다는 열정이 담기면 그는 탁월한 매니저가 된다.

 

본인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 답답하다는 꼰대 상사에서 경청 강의를 하는 신세대 상사가 되기도 하고, 직원들을 의심하고 사람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임원이 팀장들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더불어 열심히 일하게 되기도 한다. 이들이 원래부터 꼰대 상사이거나 회의적인 임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그동안 자신과 타인의 잠재력을 잘못 인식하고 활용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빨리 성공해 윗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자신의 불안 때문에, 본인만큼 일하지 않는 직원들이 미덥지 않았던 것이 자신의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새로운 관계의 국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달라진 리더는 팀워크를 이끌고 이는 성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매니저가 되는 것이 싫다는 MZ세대들을 만나곤 한다. 본인 할 일만 하고 월급 받으면 되는데 굳이 추가 업무를 해야 하고 팀을 위해서 다른 팀에 봉사도 해야 한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그렇다.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는 결심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강점 리더십을 확장하겠다는 결심 말이다. 결심을 하면 그다음 행동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결심을 하기가 어렵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데드 레코닝, 천직은 끊임없이 찾는 자에게 온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7>은 인공지능에 맞서는 에단 헌트의 활약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성격을 판단하고 행동 패턴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빌런은 에단과 팀이 가는 곳과 선택을 미리 꿰뚫고 있다. "모든 게 선택의 결과이고 그래서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지"라는 대사를 생각하면 인공지능이 이길 것만 같은데, 막상 배신에 배신을 하는 사기꾼 여주인공을 계속 용서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적을 살리는 에단 헌트의 의지 덕분에 예측과는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이 영화에서 부재로 사용한 '데드 레크닝(Dead Reckoning)'은 항해 용어로 '마지막으로 아는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항로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알 수 없는 미래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경로를 결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클립턴강점 진단은 나의 반복적인 사고, 감정, 행동 패턴을 분석해 준다. 현재까지의 나에 대한 리포트인 셈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인식하고 미래의 나로 나아가는 것은 나의 의지에 달렸다. 나의 재능을 아는 것과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 만나는 지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나의 천직을 만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다. 그 지점을 끊임없이 찾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Posted by 박지선 이데에컨설팅 대표

 

 

본 기사는 월간 HR Insight 2023. 10월호의 내용입니다. 

HR Insight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 싶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www.hrinsight.co.kr

 

 

       

이전글
늘어나는 외국인 고용, 다양성 전략이 해답이다!
다음글
당신의 일상이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 : 의도적인 긍정 편향 조직을 구축하라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

의견 나누기
댓글
0

0 / 30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