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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술, 때론 비효율적으로 배우라!

HR매거진 2023.06.08 17:06 153 0

 

한때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 이에 영어를 잘하는 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먼저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영어 잘하는 방법론을 공부했다. 어떤 책은 듣기만 열심히 하면 영어를 자동적으로 잘할 수 있게 된다고 하고, 어떤 책은 핵심 구문만 외우면 된다고 했다. 어떤 책은 핵심 동사만 마스터해도 영어가 된다고 하고, 어떤 책은 드라마나 뉴스를 통해서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필자는 많은 시간을 들여 방법을 정리했다. 이것만으로도 어쩐지 영어에 통달한 느낌이었고 금방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외국인을 만나고 나서 필자의 영어 실력이 단 일보도 전진하지 못했음을 발견했다. 또, 한때는 체력을 단련하고 싶었다. 이에 체력단련을 위한 책을 열심히 사보고 유튜브도 열심히 봤다. 열심히 읽고 많이 보다 보니 체력단련의 방법론을 깨달은 듯했다. 그러나 막상 인바디를 측정해보니 지방은 하나도 줄지 않았고 근육도 전혀 늘지 않았다. 

 


 

배움에 있어 '효율'만 좇을 필요는 없다

가끔 필자는 저서인 《일의 격》에 대한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곤 한다. 어느 날 독자 한 분이 이런 글을 올렸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었다. 이에 **스쿨이라는 온라인 강좌를 등록했다. 그러나 몇 차례 보고난 후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했다. 이후 또 다시 생각나서 재차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몇 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히라가나, 가타카나조차 마스터하지 못했다. 그런데 《일의 격》에서 '배움에 돈을 써라'라는 글을 읽었고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써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다. 이에 당장 동네 일본어 학원에 등록했다. 그러자 한 달 만에 기본 문자들을 마스터하고 진보를 이룰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엄청나게 효율적인 배움의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책, 유튜브, 각종 온라인 매체들은 과거에 들였던 시간과 돈을 상당히 절약하게 해준다. 이러한 도구들을 통해 우리는 낮은 비용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자기계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여서 여전히 배움에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일까? 

 

사실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효율적인 도구들이 배움에 매우 큰 도움을 주며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해주기 때문에 배움은 더욱 수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지가 박약한 많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효율적이라고만 생각한 도구들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크지 않은 돈이라 생각해 쉽게 쓰고, 쉽게 포기한다. 그리고 또 다시 등록하는 절차를 반복한다. 영상이나 글만 보고 마치 자신이 진보를 이룬 것 같이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들이라면 배움의 과정에 있어 '효율'만 좇을 이유는 없다. 종종 '비효율'이 더 '효과적'이다. 

 

▶ 가장 체화된 교육의 기억은 '참여'의 기억 

필자의 영어 실력을 가장 향상시켜준 계기는 많은 돈을 투자해 일대일로 강사와 꾸준히 토론과 대화를 한 과정이었다. 체력이 향상된 가장 큰 계기는 일대일 PT를 꾸준히 받은 것이었다. 필자가 받은 교육 중 지금까지도 체화되어 있는 교육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니, 유명하고 멋진 강사들이 나와 멋진 강의를 한 교육들은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당시엔 울고 웃었지만 지금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반면, 직접 참여해 실습하고 모의 훈련에 참여한 교육, 직접 질문하고 이야기한 교육의 내용들은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고, 스스로에게 체화됐음을 실감한다.

 

얼마 전 필자는 한 북토크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에 강의가 아닌 질의응답 형식으로 강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들은 것보다 말한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질문한 사람들은 강의에 참여한 경험을 더욱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기만 한 사람들은 대개 그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효율과 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은 '자신이 한 말'이라 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HR담당자들에게 다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하나는 자신의 계발에 대한 것으로, 스스로를 비효율적인 자기계발 환경에 던지라는 것이다. 항상 만나던 사람만 만나고, 항상 참여하는 과정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과정에 참여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으면 한다. 물론, 효율적인 온라인 강의도 좋지만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오프라인 교육에도 참여하길 권하고 싶다. 다른 하나는 임직원들이 수강하는 교육을 설계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강의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쉬운 효율적인 도구이고, 실제로도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배양하는 데는 가장 주효한 방식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들을 더욱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한 대기업의 신입 임원 교육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었다. 대개는 강의를 요청하는데 해당 회사에서는 《일의 격》을 활용해 성장, 성공, 성숙이라는 3가지 주제를 가지고 오전 시간 동안 토의를 진행해주길 원했다. 이에 필자는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변할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대개 강의를 하면 집중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니 참여자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 교육이 끝나고 난 후 해당 기업 교육담당자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했다. 겉보기엔 비효율적으로 진행됐지만 사실은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효율과 효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배움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 신수정 부문장은 대학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글로벌 기업, 중견기업, 벤처기업 등 다양한 기업을 거치며 일, 리더십, 경영 역량을 쌓았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아 다양한 코칭, 심리, 자기계발 코스를 수료했다. 삶, 일,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나누어 사람들에게 파워와 자유를 주고, 한계를 뛰어넘는 비범한 성과를 만들도록 돕는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인스파이어링 코치(Inspiring coach)이자 리더로 스스로의 역할을 정의한다.

 

 

Posted by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본 기사는 월간 HR Insight 2023. 5월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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