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는 신념, 하겠다는 집념]
재수생 시절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간절히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했을 때였습니다. 현역 때 대입 실패라는 이미 한 번의 실수를 했었고 다음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간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지난 잘못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자가 피드백이었습니다.
전년도에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 때문에, 잘못된 결과가 생겼는지 5가지 카테고리로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3가지씩 정리하였습니다. 재수를 시작하면서 먼저 1년의 큰 그림을 계획했고 이를 월 단위부터 30분 단위까지 촘촘히 계획했습니다. 계획만 하고 행동을 옮기지 못했던 전년을 반성하며, 그 날의 목표를 얼마나 행동으로 옮겼는지 매일 진척도를 기록하여 주 단위로 피드백했습니다.
나약해질 때면 전년도 성적표를 보며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는 회복장치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업을 진행하면서 주 1회 1시간씩, 취미 활동으로 캐치볼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진학은 못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만 보면 실패일지 몰라도 과정만큼은 제 인생 최고의 성공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철저한 자기 분석과 자기 관리를 하는 방법을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간절히 원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내 한계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있다.]
훈련소에서 마지막 훈련으로 40km 행군이 남아있었습니다. 전날 훈련에서 발목을 다쳐 군의원은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며 행군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첫 행군을 포기했다는 기억이 평생 남을 것 같아,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행군을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욱신거림을 악과 깡으로 버티며 한 걸음씩 걸어나갔습니다. 20km를 걸어 휴식 시간이 돌아왔고 치료를 받기위해 군의관을 만나러 갔습니다. 진찰 도중 대대장이 저에게 다가와 `훈련병, 네 한계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있어. 한계는 너 스스로가 만드는 거야. 여기서 그만두면 다음에도 여기까지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끈기와 오기를 빼면 시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위 속에서도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일어나 행군을 완주했습니다. 비록 상태가 악화되었지만, 그날의 경험은 저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삶의 자세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역 후, 아르바이트하며 고객의 쓴 말에 마음이 다치고, 인턴을 하며 매일 밤새는 강행군에 몸이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도 그날의 말을 떠올리며 책임감을 느끼고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맡은 업무와 놓인 상황이 힘들 수 있지만, 그때마다 제 한계를 늘려나가며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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