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획과 의사소통으로 일궈낸 졸업 작품 동상 수상]
작년 9월, 졸업 작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팀원 간 주제 선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교내 학생들에게 실속 있고 정말 필요한 무언가를 개발하자라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교내 매점 이용에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서비스 개발 기술, 개발 방향을 위한 학생들의 매점 이용 통계 내역, 매점 전산DB의 협조, 3박자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쓸모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탄생하게 됩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나머지 단추도 착착 꿰지듯이 기획 단계에서 방향을 잘 잡아줘야 설계 및 개발 단계까지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기능, 디자인, 구성은 둘째 치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1순위였습니다. 또한, 전산DB 협조를 받아내기 위해서 객관적인 통계자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원들은 학생들의 매점 이용 불편함과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기획하였습니다.
설문 조사지를 작성하고 여러 부 출력해서 다 함께 아침 1교시 시작 전 미리 학교 입구에서 대기하였습니다. 이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참여를 부탁했지만 그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2시간 동안 서서 홍보를 해도 효과가 없어서 팀원들과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회의결과, 이벤트 추가해서 참여도를 높이자는 의견이 채택됐습니다. 그래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교내 식당 이용권을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네모난 빈 휴지 박스 안에 `꽝`이라고 적힌 종이 30장과 `당첨`이라고 적힌 종이 1장을 넣은 추첨박스를 만들어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학생들이 발걸음을 돌려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었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2주일 동안 팀원 3명 모두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1교시 시작 전 30분 일찍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설문조사 용지를 나눠 갖고는 학교 근처 버스정류장 앞으로 흩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등교하는 학생들부터 시작하여 점심식사 시간 후, 저녁식사 시간 후 설문조사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일주일 후, 8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해주었습니다.
조사결과 나온 통계 데이터와 시제품 및 기획 보고서를 들고 학교 전산실로 갔습니다. 매점의 전산DB 협조를 받아내기 위해서 전산 조합장님께 프로젝트 내용과 학생들의 매점 이용에 대한 실태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기획의도와 내용을 설명하면서 전산DB의 이용과 POS서버 접근을 요청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조합장님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셨습니다. 그 중 하나는 서버를 열어주면 물품 정보의 보안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마련한 대책을 이어 설명했습니다. 기존 DB접근권한을 해당 테이블정보에 읽기권한으로만 부여 받고 가능한 DB 이용정보량을 최소화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를 종료하면 서비스를 무료로 학교 앱 센터에 기증하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드는 프로그램이었고 팀원 모두가 수익성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전원 찬성했었습니다. 조합장님께서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학생들의 젊은 패기가 마음에 든다며 흡족해하셨고 제안을 수락하셨습니다. 매점 전산DB 접근 권한을 부여 받고 앱과 연동하여 프로젝트를 완수하였습니다. 결국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학생들의 지지를 받으며 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현재 앱은 학교 측에 기증했으며 교내 출시에 진행 중입니다.
동상 수상으로 프로젝트를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기술과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와의 의사소통으로 만든 기획과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탄탄한 기획이 질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서비스 위에 고객이 있고, 고객을 위해 서비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이해하고 요구사항을 잘 알아야 맞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팀원 간의 힘을 합쳐 DGB생명고객 만족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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