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니/
가톨릭대 영어영문학 06

영니씨는 현재 주식회사 제너텍 해외영업팀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1995년 문을 연 제너텍은 자동차용 광택제, 자동차 관리 시스템, 친환경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영니씨는 10일간의 통역 아르바이트로 제너텍과 인연을 맺었다. 짧은 기간 동안 그녀는 HSK 9급의 고급 중국어 실력과 오랜 기간 중국에서 지낸 경험을 십분 발휘했다. 그 후 실력을 인정받아 정식 인턴으로 채용됐고 겨울 방학 내내 인턴 활동을 했다. “주요 업무가 중국어 카탈로그 제작과 중국 업체와 접촉 시 통역하는 일이라 제 중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돼요.”

HSK 9급의 고급 스펙을 가졌음에도 카탈로그 번역을 할 때면 영니씨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적절한 중국어 단어를 고르는 데 항상 어려움을 겪어요. 중국 소비자들이 보는 제품 카탈로그이기에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단어 선정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중국 문화, 언어, 정치, 역사 전반을 고려해서 단어를 선택해야 해요.”
영니씨는 종종 회의에도 참석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겪었던 에피소드와 지역 문화 경험을 토대로 한 그녀의 아이디어는 회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됐다. “회사가 한참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을 때였어요. 제가 회의 중에 ‘중국의 상해와 광동지방은 이미 한국 업체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가 텃세가 심한 지역이다. 그러므로 상업이 발달했으면서도 한국 업체들이 아직 많이 없는 심양 지역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게 실제로 반영됐어요.” 비록 인턴 직원의 의견이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사장님은 중국 시장조사 후 정말로 심양 지역에 회사를 설립했다. 인턴 첫날 영니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중국 거래처와의 중요한 계약 통역을 맡은 것이다. “혹시 실수를 해서 일을 그르칠까봐 두려움에 떨었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이 저의 중국어 실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시험한 깜짝 테스트였어요.” 이 에피소드 때문인지 작은 일에도 항상 신중하려는 태도가 생겼다고 영니씨는 말한다.

인턴 활동이 영니씨의 꿈을 이루는 데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 궁금했다.
“통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꿔 전달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 언어권의 문화와 상황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전달하는 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많은 연습이 필요하죠. 인턴 활동을 통해 통역 실력을 향상시켜 졸업 후 UN에 들어가고 싶어요.”중국어 통 ·번역 업무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를 부탁했다. “물론 중국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하지만 먼저 중국에 관심을 갖고 중국通이 되려고 노력하는게 더 중요해요.” 중국通은 중국 문화, 언어, 사회, 정치 분야를 꽤 뚫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중국이 역사와 문화가 깊은 나라인 만큼 그들과 거래하기 위해 중국通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 “급여를 위한 인턴보다는 나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야의 인턴 경험을 해야 해요. 그리고 업무 중 모르는 점은 반드시 다른 동료들의 도움을 구해서 확실히 익혀야 합니다.”영니씨의 목표는 UN에서 일하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 通으로서 UN에서 역량을 펼칠 영니씨의 멋진 미래를 기대해본다.

하.루.일.과.
9:00~10:00 회의 참석
9:00~12:00 카탈로그 번역
12:00~13:00 점심 식사
13:00~17:00


출처 : 대학내일
양현동 학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