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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연극놀이지도사란 직업에 대해 알아볼까요?

연극놀이지도사 2016.02.15. 조회수 12,118 Tag #연극 #연극놀이지도사 #비영리단체 #아카데미

연극놀이는 아이들에게 연극을 통해 미처 접해보지 못했던 여러 상황들을 경험하게 하고 어떤 화두를 던져주어 상황에 몰입, 감정적 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사고력도 확장시킨다. 연극놀이가 잘 이루어지려면 아이들이 대본 없이도 상황에 몰입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연극놀이지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에서 연극놀이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윤경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자유롭게 관찰하고, 상상하고, 표현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에서 연극놀이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윤경이라고 합니다. 연극놀이지도사로 활동한 지 7년차 되어갑니다.

 

연극놀이지도사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데, 직업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연극놀이는 말 그대로 연극과 놀이를 접목시킨 활동입니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발적으로 연극에 참여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연극을 통해 예술적 체험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대사 없이 즉흥연기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주변상황에 대해 진지한 사고도 하게 됩니다. 물론 여럿이 활동하며 사회성도 기르게 되지요. 연극놀이지도사는 아이들에게 주제를 던져주고 아이들이 대본 없이도 즉흥적으로 연극에 몰입하게 하여 그 안에서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활동하고 계신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22명의 연극놀이전문가들이 연령별, 주제별, 대상별 연극놀이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하고, 공연하며 연극놀이에 관련한 도서를 출판 및, 연극놀이전문가 아카데미를 운영, 연극놀이지도사를 배출해 내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이색직업인데 연극놀이지도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제가 연극을 전공하기도 했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연극과 아이들이 접목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 제가 하는 일이 잠깐 하고 끝내는 단편적인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당시 연극, 영화, 미술 등 예체능 전공자의 일자리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생기며 예술강사를 교육시켜 학교에 파견하는 사업이 활발했는데 그 사업 덕에 연극놀이지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극놀이지도사를 교육하는 기관 중 사다리연극놀이 지도자과정 아카데미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져 1년 동안 교육을 듣고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극놀이 교육과정을 1년간 수료하셨네요. 연극놀이지도사가 되려면 필수적으로 1년 정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나요?
제가 사다리연극놀이소 아카데미에서 교육받을 당시가 7년 전이니 그 때는 지금보다 꽤 스파르타 식으로 교육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입문과정부터 심화과정까지 1년 동안 쭉 이어져 교육이 진행됐었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운영의 묘를 살려 과정별로 코스를 나눠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입문과정과 중급, 고급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입문과정은 일반인 및 학교, 유치원교사, 문화예술교육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15시간 진행됩니다. 이후 연극놀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지도사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중급과 고급과정이 각 3개월씩 진행됩니다. 특히 고급과정에서는 다른 아카데미와 차별화되는 직접 수업을 설계해 진행하는데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강사들이 직접 평가도 하고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답니다.

 

연극을 통해 아이들의 숨겨진 자아를 찾아주는 직업, 연극놀이지도사


구체적으로 하시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연극놀이지도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연극체험을 하도록 필요한 수업 설계는 물론 대본과 소품, 음향을 제작하여 공연까지 모두 맡아 진행하는 것이 연극놀이지도사의 업무입니다. 매주, 매회, 다른 수업을 계획하고 각 수업을 진행하는데 평균 2~3명, 많게는 5~6명의 연구원이 함께 진행하며 연기는 물론 스텝의 역할까지 각 단계를 몇 명씩 구성하여 함께하고 있어요. 당연히 그에 따른 회의가 많은 편이죠. 특히 저희 연구소는 홍보까지 연구원들이 직접 하고 있어요. 회사원처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의가 있고 공연이 있을 때 맞춰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극자체가 그렇지만 아이들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어린 아이들과 무슨 인생이야기를 하냐며 웃으시겠지만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들이 인생이니까요. 수업을 하면서 본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즉 목표(주제)가 연극놀이를 통해 구체화되는 상황을 즐겨요.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연극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아이들의 감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사고를 자극하게 됨으로써 교육적 목표가 일어날 때 연극놀이지도에 매력을 느낍니다.

 

연극놀이 지도를 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제가 요즘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나라를 지킨 한글학회에 대해 아이들과 연극을 했어요. 한글을 지킨 사람들과 그에 대한 의미가 주제였죠. 강사들이 일본순사를 하면서 한글을 쓰거나 사전 편찬하는 사람,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잡아가는 즉흥 상황으로 극이 진행됐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몰입을 하는지 바들바들 떨면서 일본순사를 두려워하더군요. 순사가 오면 한글 안 썼다고 싹싹 비는 친구들도 있고(웃음) 끝까지 한글을 지키는 친구들도 있었지요. 연극을 마치고 사전으로 작은 책을 만든 뒤 학글학회 사람들로서 100년 후의 아이들(현재 2016년 아이들)에게 한마디씩 남기고 싶은 말을 쓰라고 했어요. 아이들은 정말 비장하게 ‘내가 이 한글을 어떻게 지켜냈는지 너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글을 남기더군요. 왜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키려 했는지 우리가 아직도 한글을 쓰는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나라 말과 글을 지키지 않고 일어와 영어만 남았다면 현재 우리의 삶은 어찌됐을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고 생각해요. 연극놀이의 매력이 이런 점인 것 같아요. 문자화된 교과서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를 한글의 소중함을, 연극을 통해 직접 자신이 몸으로 체험하며 경험하게 하는 것 말이죠.

 

연극놀이지도사의 매력도 있지만 반대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사명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 같아요. 시간투자가 많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또 예술이란 것이 모두 그렇겠지만 다방면에 많이 알아야 하고 인문학적으로도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할 것 같아요. 공부가 많이 필요한 직업이죠. 또 팀 작업이기 때문에 팀 작업 자체도 힘든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연극이라는 것 자체가 혼자 하기 불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팀 작업이 때론 번거롭고 힘들어도 그것을 즐겨야 하죠(웃음))

 

연극놀이도 하나의 연극,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자세 필요


연극놀이지도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먼저 아이들을 좋아해야 해요. 아이들과 항상 부딪쳐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드는 것이 싫거나 아이자체가 싫다면 일이 힘들어지겠죠. 또 연극적인 감각도 있으면 좋고 무엇보다 문학적 소양과 삶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지니기는 쉽지 않지요. 그 중에서도 자신만의 장점을 잘 살리면 될 것 같아요. 연극과 교육이 결합된 것이니만큼 이야기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또 일할 때 혼자 일하는 타입이 아니라면 연극놀이지도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연극놀이지도사 면접볼 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는 사장과 직원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평등한 동업자를 찾아요. 면접자만 지원자를 살펴 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도 사다리연극놀이소의 분위기 및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면접 볼 때 질문은 이 일에 얼마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던 것 같아요. 역시 모든 것이 열정으로 결론이 나네요. 

 

비전공자들도 연극놀이지도사에 지원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극놀이라 해서 연극을 전공한 사람들만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사실 전공불문이라 해도 무관합니다. 저희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보면 전공이 교육학이나 유아교육 전공자, 사회복지전공자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연극을 매개로 한 교육에 관심이 높은 분들이지요. 저희가 연극놀이교육을 하는 이유도 관심은 높지만 연극놀이를 어떻게 시작하고 이끌어가야 할 지 막막해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육전공자나 연극영화 전공자라 해도 연극놀이는 또는 교육연극이라 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이 부분은 또 다른 분야라 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도 지도자 모집할 때 프로그램이수라는 단서를 넣지는 않지만 경력자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연극놀이지도자 교육을 받은 분들이 빠른 시간 실전에 투입되기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극놀이지도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신다면?
저희 연구소 분들은 다들 자신이 이곳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밤새고 연구합니다. 물론 수업이 끝나면 서로 아주 냉정한 평가를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평등한 관계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우선 주인의식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또 시간제 근무수당 개념으로 일하면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요. 내가 6시간 일했으니 6시간 일당을 받는다는 생각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는 말이죠. 정말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끝으로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가장 좋은 일은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거기에 경제력이 받쳐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 경제력. 이렇게 삼박자가 맞는 일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이 중 두 개만 충족되어도 만족할 만한 일이라 생각해요. 물론 이 중 한 개만 충족된다 해도 요즘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운이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원영 76ditto@hanmail.net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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