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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람향기가 나는 소통인

프리랜서 방송인 2015.12.31. 조회수 11,786 댓글수1 Tag #방송인 #프리랜서 #아나운서 #리포터 #MC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주는 방송인.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해주고 경청해주고 싶다는 방송인 장소정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연극배우를 꿈꾸던 여고생, 방송인이 되어 방송국에 들어오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광주에서 방송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장소정입니다. 저는 전남대학교에서 의류학을 전공하였지만 고등학생 시절 꿈 꿨던 연극배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방송계로 진출하였습니다. 현재 프리랜서로 리포터, 아나운서, MC 등 방송진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는 ‘장소정의 쏘톡’, KCTV에서 방영한 성형관련 메이크오버 합작 프로젝트 프로그램 ‘렛츠미’, 그리고 투데이 광주시선에서 날씨와 교통을 맡고 있어요. 또한 공사의전이나 음악회 진행을 맡기도 하고 틈틈이 스피치 강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방송인이 되었나요?

대학교 홍보대사 당시 직접 행사를 진행하고, 앞에 나와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참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 때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직업이 바로 ‘방송인’이더라고요. 제가 이루지 못한 연기자의 꿈과 비슷하다는 점도 또 다른 매력이었고요.


부모님께 방송인 도전에 대한 허락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처음 ‘방송인이 되겠다’고 선언하던 그 날이 선명하네요. 당시 대기업 패션계열사로 입사가 확정 된 상태였거든요. 대학 진학 후, 전공 관련 경력을 쌓으며 안정적인 직장까지 얻은 첫째 딸의 폭탄선언이 적잖게 충격이셨겠지요. 게다가 내로라 하는 인재들도 실패를 맛본다는 방송계인데, 심한 콧소리와 낯가림까지 심한 제가 그 곳에 뛰어 든다는 것이 탐탁지 않으셨을 거에요. ‘절대 안 된다’는 부모님의 답변에 ‘4개월만에 방송국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설득하였습니다. 지금은 티비에 나온 제 모습을 가장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든든한 팬이 되셨답니다.

 

4개월만에 이룬 방송인의 꿈

 

방송인의 준비과정은 고달프다고 들었어요. 준비생 시절은 어땠나요?

저 역시도 감히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매일 ‘4개월만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밤11시까지 공부했어요. 아카데미, 스터디, 도서관의 스케쥴에 따라서 악착같이 살았던 것 같아요. 타고난 목소리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6시간씩 발성연습도 했고요. 아나운서 준비생들에게 필수라고 여겨지는 소리 내어 기사 읽기도 100개씩 하루도 빠짐 없이 낭독했어요. 

 

면접은 얼마나 보셨나요?

약 50번 정도쯤 되지 않을까요. 50번째 자기소개서를 넣은 뒤 더 이상 카운팅 하지 않았어요.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이력서를 넣었고, 그 중 합격한 곳들에서 면접을 보았던걸 감안해 보면 그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국에는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방송국이 존재해요. 주요 방송사부터 케이블방송, 사내방송, 인터넷 방송 등. 덕분에 저희 예비 방송인들은 공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죠. 처음 방송인 준비를 하며 세웠던 목표인 ‘일주일에 3번씩 면접’을 채우기 위해 매일 2~3개의 이력서를 넣으며 고군분투 했어요.

 

결국 4개월만에 방송인의 꿈은 이루셨나요?

네. 처음에는 머니투데이에서 MC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서류통과조차 어려웠는데, 경력을 쌓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면접장에 자주 얼굴을 보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면접 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있으신가요?

23살에 모 방송국에서 최종면접에 갔던 날이 생각나요. 당시 함께 최종에 올랐던 분들은 모두 30대 이상의 경력자들이었고, 저는 단지 ‘참신함’으로 뽑힌 신입이었습니다. 경쟁자분들의 경력에서부터 지레 겁을 먹었던 저는 한 글자마다 오독을 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죠. 면접이 끝나고 나가는 제게 면접관님 께서는 ‘아직 어리니까 조금만 더 공부하고 오면 좋은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 거다’ 라고 위로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펑펑 울고 있는 저를 발견한 직원분께서 차를 타는 것 까지 지켜봐 주셨어요. 어린 여자가 화장이 전부 번진 채로 몸도 가누지 못하고 울고 있으니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으셨나 봐요.(웃음)

 

사람들의 사연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업무에 따른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방송에 따라 하루 일과가 달라져요. 새벽 방송이 있는 날에는 새벽 5시쯤 기상해서 메이크업을 받아요. 분장팀이 따로 지원되지 않는 방송의 경우에는 더 일찍 일어나서 직접 메이크업을 해요. 그리고 방송 30분 전부터 스탠바이를 하고 있고요. 방송이 끝나면 또 다른 스케쥴에 맞춰 가요. 개관식등의 행사가 있는 날에는 행사장을 찾기도 하고,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직접 취재에 나가서 인터뷰를 할 때도 있어요. 

 

많은 방송인들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방송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장점은 스케쥴을 본인이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덕분에 휴가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이죠. 반면 단점은 방송이 하루에 전부 몰릴 수 있어요. 어떤 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못하고 방송을 해야 하죠. 그리고 장점이자 단점은 게을러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항상 저를 가꾸고 언제 어디서나 제 PR을 하며 일을 만들어요.

 

방송인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 같아요. 새롭게 눈 뜨게 된 분야는 없으신가요?

‘음악’이라는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어요. 사실 이전에 저는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운 좋게 음악 관련된 프로그램을 많이 담당하게 되었죠. 인디밴드 프로그램을 맡았을 당시에는 인디밴드 가수들의 애환과 고충을 공감하며 그들의 음악 속에 숨겨진 외로움을 알게 됐고, 국악 프로그램을 맡았을 당시에는 우리 나라 악기와 장단을 다 구분하며 우리소리의 매력을 알게 되었죠.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요. 최근 모자가 운영하는 방앗간을 취재한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던 방앗간이었는데, 많은 갈등 끝에 결국 아들이 물려받았다고 해요. 방앗간 부자의 사연의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고, 내가 느낀 감동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졌어요.

 

방송 에피소드는 있으신가요?

시사 방송 진행 당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담당하시는 공무원 분을 괴롭혔던 경험이 있어요. 주제를 가지고 시민의 입장과 정부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는 것으로 계획 됐는데, 화제가 된 주제라서 그런지 정부 부처의 전화 연결이 힘들었어요. 메일까지 보내며 담당하시는 분을 재촉했지만 방송 당일까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하였죠. 결국 발표 된 공식 입장으로만 방송을 하게 된 아쉬웠던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업무에 관한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와 같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키워주고 싶어요. 저는 항상 제 단점을 고쳐서 이용할 수 있는 꿈을 꾸었어요. 소심하다는 단점을 고칠 수 있는 연극배우를 꿈꿨고, 하이톤의 목소리를 고칠 수 있는 방송인을 희망하여 이뤘고요. 돌이켜보면 단점을 단점으로만 덮어두지 않는 제 한계를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 후배들에게도 제가 이룬 꿈을 보여주며 단점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어요.

또 하나의 꿈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방송언어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지방에서 아나운서 준비하는 열악한 환경에 큰 도움을 주고 싶어요.

 

방송인의 중요한 역량, 경청

 

방송인이 지녀야 하는 가장 큰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청이요. 방송인은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의 필수 요소는 경청이고요. 흔히들 방송인은 단순히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곤 해요. 하지만 진정한 방송인은 빅마우스가 아닌 사람들의 사소한 생각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 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절대 포기하시지 마세요. 함께 스터디를 하며 준비하던 사람들 중 절반이 포기한다고 얘기했을 때 너무 안타까웠어요. 눈 앞에 보이는 성과물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어요. 하지만 딱 2년만 버텨보았으면 좋겠어요. 방송은 기회의 상자에요. 2년 동안 악착같이 버텨 왔으면 관련 된 어떤 일이라도 생기는 것이 바로 이 방송계에요. 어느 방면으로든지 기회는 다양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방송인 장소정씨가 정의하는 방송인이란?

사람과 소통하는 사람향기가 나는 사람이요. 우리 방송인들이 연예인들과 다른 점이 바로 이 것 같아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요. 다가온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해주고 전달해주는 것이 방송인의 역할 아닐까요?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떤 조건으로도 행복한 일이요. 제가 포기의 기로에 서 있을 때마다 자문했던 것이 있어요. ‘1시간을 힘들게 준비하고 고작 1~2분을 방송해도 행복한가’. 제 대답은 항상 ‘그렇다’ 였어요. 원동력이 되는 행복함이 존재하는 이 일이 제게는 가장 좋은일인 것 같아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정보라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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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의꿈 2016-01-04

    방송인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던 중 인터뷰를 읽게 됐어요..진짜 너무도 큰 힘이 되네요..견뎌볼게요..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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